배우 이상엽이 한시도 눈 뗄 수 없는 연기 스펙트럼으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제대로 훔쳤다.
지난 25, 26일 방송된 KBS2 월화드라마 ‘순정복서’ 10, 11회에서 김태영(이상엽)은 김희원(최재웅)의 결백을 밝히기 위해 승부조작에 가담한 사실을 경찰에 자수하기로 결심했다.
태영은 자신과 엮여 승부조작 경기를 하게 된 권숙의 에이전트를 그만두고, 홀로 진실을 밝히기 위해 고군분투 했다.
김오복(박지환 분)에게 두 번 다시 희원의 가족과 권숙에게 접근하지 말라고 날선 경고를 날린 태영은 오복의 은신처를 찾아내며 극을 쥐락펴락했다.
곧바로 권숙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식물원에 달려간 태영은 모든 걱정을 내려놓은 듯 안도의 미소를 내비치는 극과 극의 모습으로 이목을 사로잡았다.
이상엽은 냉기 서린 모습으로 오복을 겁박하다가도 권숙 앞에서만큼은 세상 따뜻한 모습으로 순식간에 돌변하는 두 얼굴로 소름을 유발했다.
태영은 오복이 권숙의 부친 이철용(김형묵)을 찾아가자, 걷잡을 수 없는 분노에 휩싸였다. 그는 오복의 복부를 야구 배트로 가격한 뒤 “난 죽는 거 안 무서워. 어차피 갈 데까지 간 인생”이라고 외쳐 보는 이들의 간담을 서늘케 했다.
권숙의 고백과 함께 펼쳐진 이상엽 표 멜로 연기는 여심을 사로잡기 충분했다. 그는 절절한 권숙의 진심을 애써 외면하면서도 쉽사리 그녀의 곁을 떠나지 못하는 겉과 속이 다른 태영의 심리를 표현해 내며 안타까움을 더했다.
특히 11회 말미 이상엽은 전매특허 ‘멜로 눈빛’으로 설렘은 물론 먹먹한 여운까지 남겼다. 권숙을 위로하기 위해 경기장에 도착한 태영은 복도 끝에 서 있는 오복을 발견하고 극도의 불안감에 휩싸였다. 서둘러 대기실로 달려간 그는 권숙을 발견하자 마자 안도의 포옹을 나누며 안방극장을 심쿵하게 만들었다.
이상엽은 다채로운 연기 변주로 극적 긴장감과 함께 설레는 멜로까지 그만의 진가를 제대로 발휘했다. 최종회까지 단 1회만을 남겨둔 가운데, 이상엽이 그려낼 김태영의 마지막은 어떤 모습일지 관심이 모아진다.
‘순정복서’ 최종회는 오는 10월 2일 밤 10시 30분에 방송된다. /elnino8919@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