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일 지난 아들"…송중기, '♥케이티' 子 사진 깜짝 공개한 부성애[인터뷰](종합)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23.09.26 06: 50

 “아들에게 한국말로 얘기할지, 같이 영어로 대화할지 아직까지 정하지는 못 했다. 어떻게 키울지 와이프와 상의 중이다.”
배우 송중기(38)는 25일 오후 서울 소격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OSEN과의 인터뷰에서 “아들은 이제 막 100일이 지났다. 아직까지는 얼떨떨하다”고 아빠가 된 소감에 대해 이 같이 털어놨다.
이날 그는 또렷한 이목구비를 지닌 아들의 얼굴이 담긴 사진을 깜짝 공개했다. 아빠를 닮은 큰눈망울이 인상적이었다.

송중기는 올 1월 케이티 루이즈 손더스(39)와 혼인 신고를 했으며, 6월에는 아내의 고향인 이탈리아 로마에서 첫 아들을 품에 안았다. 신혼생활을 좀 더 즐기지 않은 것에 대해 “이유는 모르겠는데 빨리 아빠가 되고 싶었다. 감사하게도 저와 와이프, 서로의 꿈이었다”고 털어놨다.
‘초보 아빠’ 송중기는 “저희 둘 다 (육아에 대해) 잘 몰라서 ‘으쌰 으쌰’ 하면서 키우고 있다. 이제 아들이 막 100일 지나서 얼떨떨하다. 내가 TV를 보든, 신문을 읽든 다른 일을 하다가 순간 ‘아! 나 아빠됐지’라는 생각이 든다. 다른 분들도 순간순간 느낀다고 하더라”고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아무래도 아기를 키우다 보니 와이프와 둘이 앉아서 영화 한 편을 못 본다.(웃음) 조금 더 여유가 생겼을 때 같이 영화를 보려고 한다.”
송중기는 내달 11일 새 한국영화 ‘화란’(감독 김창훈, 제공배급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제작 ㈜사나이픽처스, 공동제작 ㈜하이스토리·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으로 스크린 컴백한다.
‘화란’은 지옥 같은 현실에서 벗어나고 싶은 소년 연규(홍사빈 분)가 조직의 중간 보스 치건(송중기 분)을 만나 위태로운 세계에 함께 하게 되며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린 누아르 드라마. 시나리오의 매력에 빠졌던 송중기는 제작비 동결 차원에서 출연료를 일부러 받지 않았다.
이날 그는 “제가 노개런티로 출연한다고 얘기한 범인을 찾아다녔다. 기사도 났으니까. 이젠 제가 더 얘기하고 다니는 거 같다”며 알리고 싶은 사실은 아니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제가 출연한다고 하면 흥행을 위한 카체이싱 등을 추가해 제작비가 올라갈 거 같더라. 그러면 (기획 의도에서 벗어나니) 안 되지 않나. 그래서 개런티를 받지 않겠다고 한 거였다”며 “앞으로는 좋은 작품을 만나도 출연료는 받을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 작품은 올해 열린 제76회 칸 국제영화제에서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에 진출했다. 2008년 데뷔한 송중기는 이로써 15년 만에 칸영화제의 레드카펫을 밟았다.
그는 “제가 영화 ‘무뢰한’을 굉장히 좋아해서 몇 번씩 봤는데, ‘화란’도 칸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에 초청받아서 특히나 좋았다”는 소감을 들려줬다. ‘무뢰한’은 제68회 칸영화제 주목할 만한 부문에 진출했던 바.
송중기는 칸영화제 진출과 관련, “제가 헝가리에서 영화 ‘로기완’을 찍고 있었는데 칸에 간다는 전화를 받았다. 저예산 영화라 칸영화제에 갈 거라는 예상은 전혀 못 했다”며 “그날 최성은과 중요한 감정신을 찍고 있었는데 그 소식을 듣고 집중이 안 되더라. 그래서 ‘우와~ 나 깐느 간다’고 자랑했다.(웃음)”고 초청받았을 당시의 기분을 떠올렸다.
치건 역의 송중기는 “스산하고 끈적거리는 작품을 하고 싶었던 차에 이 시나리오를 보고 하게 됐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저는 캐릭터를 다양하게 하고 싶은 것보다, 다양한 장르를 하고 싶다. 이번에 새로운 걸 하게 됐다는 게 좋다”고 털어놨다.
당초 송중기가 ‘화란’의 제작진으로부터 출연 선제안을 받았던 것은 아니라고 한다. “(제작배급사 측에) 제안받았던 다른 작품을 거절하는 자리에서 알게 됐다”며 “‘그러면 무슨 작품을 하고 싶니?’라고 물으셔서 이런 정서를 갖고 있는 작품을 하고 싶다고 했더니 ‘화란’의 시나리오를 보여줬다. 양익준 형님의 ‘똥파리’를 보는 듯한 느낌을 받아서 하고 싶었다. 사실 초고는 완성본보다 더 거칠었다”고 출연 과정을 밝혔다.
‘화란’을 촬영하며 많은 것을 배웠다는 송중기는 “그동안 제가 영화도 많이 했었지만 상대적으로 드라마를 많이 해왔다. 그래서 이 영화에 임하며 배우게 된 부분이 많다. 제가 ‘무뢰한’을 좋아해서 그런지 이 영화를 특히 더 좋아하는 거 같다”고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화란’은 친절하게 설명하는 영화가 아니라서 국내 관객들이 어떻게 봐주실지 모르겠지만 우리끼리 치열하게 했으니까 어떤 반응이 나오든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다. 칸영화제에서는 대체적으로 좋은 평가를 받았다”고 예비 관객들의 관심을 바랐다.
그는 칸영화제에서 중국 시나닷컴과 영어인터뷰를 진행하며 불필요한 오해를 낳기도 했다.
일과 가정의 양립에 관한 생각을 묻는 질문에 송중기는 ‘남편과 아빠가 된다는 것은 쇼 비즈니스 업계에서 일자리를 잃는 거다. 그러나 나는 두렵지 않고 신경 쓰지 않는다. 나에게는 일보다 가족이 훨씬 중요하다’고 답했다. 그러나 여배우와 달리, 인기 남배우가 결혼과 출산의 과정을 거쳤다고 해서 돌연 일자리를 잃게 된다는 것은 국내 연예계에서는 크게 납득이 가지 않는다는 반응이 나왔다. 이후 그의 발언을 놓고 국내에서 기혼 여배우들과 비교한 ‘경력 단절’ 논란이 불거졌다.
이에 대해 송중기는 “그날 인터뷰 이후 한국에 기사가 많이 났다는 연락을 받았다”며 “저는 솔직히 경력 단절 이슈에 대해 많은 분들이 불편하게 생각하실지 몰랐다. 저는 다른 의미로 얘기를 했던 건데 그런 방향으로 들릴 수 있겠구나 싶더라. 내가 신중하지 못했구나, 많은 분들이 상처받을 수 있겠구나 싶더라. 그래서 (적절한 영어 표현을 위해) 영어공부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송중기는 최근 해외 작품 출연을 위해 오디션에 임하고 있다고 한다. “와이프를 만나기 전에도 해외의 문을 두드리고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제가 와이프를 만나서 해외작품을 하려는 건 아니다. 그래도 아내가 도움을 많이 준다. 아는 할리우드 관계자, 친구들이 많아서 소개했고. 덕분에 오디션도 봤다. 근데 요즘에 본 오디션에서 다 떨어져서 슬프다. 앞으로 계속 새로운 걸 찾으려고 한다”고 해외 진출에도 관심이 높다고 했다.
“다양한 장르를 하고 싶다”는 송중기는 “전통 공포영화를 한번 해보고 싶다. 저는 국내 공포영화 중 ‘소름’과 ‘기담’을 너무 좋아한다. 왜 그런지 모르겠는데 요즘엔 이런 장르가 안 보이더라. 캐비넷에 공포 시나리오를 갖고 계신 분들은 연락해 달라”고 바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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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하이지음스튜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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