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순옥 작가의 ‘7인의 탈출’이 논란에 휩싸였다. 막장 드라마의 컴백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는 가운데, 극 중 뇌물을 받는 교사의 모습이 그려져 시청자들의 항의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SBS 금토드라마 ‘7인의 탈출’은 거짓말과 욕망이 뒤엉켜 사라진 한 소녀의 실종에 연루된 7명의 악인들의 생존 투쟁과 그들을 향한 피의 응징을 그린 피카레스크(악인들이 주인공인 작품) 복수극이다. ‘펜트하우스’를 흥행 시킨 김순옥 작가의 작품으로 방송 전부터 화제가 된 바 있다.
지난 15일 첫 방송 이후 ‘7인의 탈출’은 원조교제 출산, 아동학대 논란 등이 그려지면서 ‘막장 드라마’라는 지적을 받고 있기도 하다.
특히 1~2회에서는 극 중 고등학교 미술 교사인 고명지(조윤희 분)가 한모네(이유비 분)로부터 다이아몬드 팔찌를 받는 내용이 그려져 논란이 되고 있다. “요새 이런 거 받으면 큰일 나”라면서 박스를 밀어내는 것으로 그려졌지만, 한모네가 자신의 주머니에 팔찌를 넣자 미소 짓는 모습이었다. 결국 학생에게 뇌물을 받는 부패한 교사의 모습이었던 것.
방송 이후 ‘7인의 탈출’ 공식 홈페이지 시청자 게시판에는 해당 내용을 지적하는 글이 게재되고 있는 상황이다. 현직 교사라는 한 시청자는 ‘정중하게 부탁드립니다. 사과 혹은 입장문을 올려주세요’라는 제목으로 장문의 글을 남겼다.
해당 글 게시자는 “방송 드라마는 일상의 장소 소재를 바탕으로 이뤄지기에 누군가의 가치관에 충분히 영향을 줄 수 있다. 근데 현실과는 너무 왜곡된 장면이 비춰진다. 현장에서는 아이들이 이쁜 마음으로 사탕 하나 줘도 그걸로 인해 무슨 일 생길까 거절하거나 다른 간식과 물물교환하는 등 아이의 마음을 안 해치게 여러 방면으로 노력하신다”라며, 아이들이 주는 조각 케이크도 사진만 찍고 돌려 보낸다라고 적었다. 방송에서 보석 팔찌를 뇌물로 받는 모습을 그린 것을 지적한 것이다.
또 다른 시청자 역시 2010년 학생 체벌금지 법제화, 2015년 김영란법 제정이라며, “드라마 시청률을 위해 교사의 모습을 전혀 현실성 없이 악의적이고 자극적으로 이요하는 것을 그만 두라”라며 학교 현실을 알지 못하고 드라마를 썼다고 지적했다. 뿐만 아니라 여러 시청자들이 ‘뇌물 교사’ 에피소드나 지나치게 자극적인 소재와 전개를 비판하고 있는 상황이다.
소재에 대한 시청자들의 지적과 비판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7인의 탈출’ 측이 어떤 입장을 내놓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seon@osen.co.kr
[사진]킹콩 by 스타쉽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