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진우가 농도 짙은 감정 연기로 안방극장을 사로잡았다.
지난 22일 방송된 KBS 2TV '우아한 제국'에서는 출생의 비밀에 대해 알게 된 기윤(김진우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방송에서 기윤은 책상 서랍에서 오래된 휴대폰을 꺼내 보며 과거를 회상했다. 어린 시절 전교 1등을 한 기윤은 아버지 창성(남경읍 분)에게 휴대폰을 선물로 받았다. 그때를 떠올리던 기윤은 "전 그때가 가장 행복했어요. 아버지가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유일하게 인정해주신 날이니까요"라고 말했다.
그리고 이어진 과거 회상 장면에서는 1등을 하지 못할 때마다 아버지에게 무자비하게 회초리를 맞는 기윤의 모습이 그려졌다. 오랜 시간 아버지에게 정서적, 신체적 학대를 당했던 것이다. 기윤은 "이게 아버지가 저에게 주신 유일한 선물이에요"이라며 계속해서 휴대폰을 바라봤고, 행복한 미소를 지으면서도 눈물을 흘리는 기윤의 처연한 모습에 안방극장은 먹먹함을 감추지 못했다.
이어 기윤은 자신의 울음소리를 듣고 찾아온 어머니 혜림(김서라 분)에게 "엄마 제 친아버지가 누구예요"라고 물었다. 기윤은 과거 아버지의 친자가 아니라는 유전자 검사지를 봤다며 고백하고는 자신이 친아들이 아닌 걸 알았기에 더 아버지 마음에 들려 했다며 털어놓았다.
아버지의 인정에 지나치게 집착하고 이로 인해 악행을 저질렀던 기윤의 절절한 사연이 공개되자 시청자들은 '불쌍하게 보이네 갑자기', '그렇다고 합리화하지는 마요'라며 갑론을박을 벌였다.
기윤은 아내 재클린(손성윤 분)이 출장을 간 틈을 타 침실에서 희재(한지완 분)와 와인을 마셨다. 희재는 기윤에게 와인을 쏟았고 샤워를 한 뒤 옷을 입으려던 기윤은 이대로가 좋다는 희재의 말에 상의를 탈의한 채 와인을 마셨다. 집에 돌아와 이 장면을 목격한 재클린은 희재의 뺨을 때렸고 기윤은 그런 재클린의 뺨을 때리며 분노를 표출했다.
김진우는 긴 시간 동안 축적해 온 연기 내공으로 끝없는 악행을 저질렀음에도 동정심을 느끼게 만드는 차진 열연을 선보였다. / monamie@osen.co.kr
[사진] KBS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