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쪽 같은 내새끼’에 틱 장애로 고통 받는 금쪽이가 나와 많은 이들의 응원을 받았다.
22일 방송된 채널A ‘금쪽 같은 내새끼’에 타인의 시선을 두려워하며 등교를 거부하고 엄마에게만 분노를 표출하는 금쪽이의 이야기가 담겼다. 그런데 금쪽이는 수시로 눈을 찡그리고 반복적으로 이상한 소리를 내며 혀를 낼름거렸다. 이를 본 엄마는 왜 그러는지 이유를 물었고 금쪽이는 대답을 회피했다.
이는 명백한 틱 증상이었다. 하지만 스튜디오에 출연한 부모는 틱인 줄 몰랐다고. 오은영은 한두 개가 아닌 틱 증상이라고 알려줬고 부모는 “올해 3월부터 학교 가는 걸 싫어했다”고 증상을 설명했다. 영상 속 금쪽이는 친구들과 놀 땐 틱 증세를 보이지 않았지만 주변을 심하게 의식하며 혼자 다녔다.
오은영은 “틱 원인은 뇌의 도파민 불균형이다. 스트레스, 긴장, 불안, 피곤함이 틱을 악화시킨다. 교실 안에서도 틱 증상이 있다. 중요한 건 안 보이려고 애쓴다는 점이다. 정신적 에너지를 소모하는 거니까 마음이 아프다. 사람이 많은 곳에서 긴장하면서 틱이 심해진다”고 분석했다.
이어 그는 “10살이라는 나이에 주목해야 한다. 대뇌가 발달하는 시가다. 10살 정도가 되면 비판을 받아들인다. 타인의 시선, 타인과 나를 비교하게 된다. 열등감이 생기기도 한다. 자신감과 자존감에 상처 받을 수도. 친구들에게 나는 어떻게 보일까 심리적 긴장에 위축될 수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 때문일까. 학교 등교 거부에 이어 학원도 안 가겠다는 금쪽이는 괴성과 함께 엄마 머리채까지 잡으며 분노를 표출했다. 특히 “엄마 기다리지마. 그냥 죽어”라며 엄마에게 막말을 했고 “날 도와주는 건 엄마가 죽는 것 뿐이야”라며 눈물을 흘렸다. 이에 엄마 역시 서럽게 오열했다.
오은영은 “매우 반어법적인 표현이다. 내 마음대로 안 돼요 불편해요, 힘들어요 죽고 싶은 심정이에요 라고 느껴진다. 문제 수위는 분명 너무 높다. 이유가 어쨌든 힘들고 괴롭고 고통스러운 걸 왜 엄마에게만 풀까? 사소함에서 시작되는 짜증과 분노, 울부짖고 폭력까지 한다. 이 부분에 대한 깊은 이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심지어 금쪽이는 괜히 동생을 때리거나 괴롭히기도 했다. 이를 본 오은영은 “나는 틱 때문에 힘든데 동생은 편안해 보인다. 그러니 질투, 분노, 서운함, 속상함이 있을 듯하다. 대놓고 동생을 때리지만 살살 한다. 누구 보란듯이 하는 거다. 동생을 향한 질투심이 크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가장 자주 보는 엄마 앞에서 틱 증상이 심해진다. 그러면 엄마 때문에 틱이 생겼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러니 엄마를 원망하는 거다. 금쪽이는 엄마를 사랑하면서 동시에 미워하는 거다. 가까이 있을 땐 미웠다가 떨어지면 보고 싶은 관계다. 불안정 애착의 집착형”이라고 설명했다.
아들이 틱 장애인지조차 몰랐다는 부모에게는 “금쪽이는 조건 없는 사랑인지 끊임없이 확인하려고 든다. 부모의 사랑 확인 차 문제를 일으킨다. 아이가 어려움이 있을 때 부모는 도와서 건강하게 성장하도록 책임이 있다. 증상을 완화하고 균형 잡힌 발달을 해나가도록 부모가 역할을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금쪽이는 친구들이 자신의 틱 증상을 알아챌까 쉽게 다가가지 못하고 시선을 의식하며 의식적으로 참아보려고 했다. 오은영은 “틱 증상도 심한데 신경도 많이 쓰고 있으니 심리적 에너지 양이 크다. 금쪽이는 또래를 괴롭히지 않으니까 친구들이 신경 쓰거나 싫어하지 않을 텐데. 너무 안타깝다”고 말했다.
금쪽이 때문에 부모간 갈등도 커졌다. 특히 엄마는 “난 모든 일에 죄책감이 든다. 임신 32주 차에 갑자기 사고가 나게 되면서 한 달 넘게 입원을 했다. 정말 많이 힘들어서 울었다. 죽고 싶다는 생각까지. 태교를 못했나 싶더라. 아이가 태어났는데 예민하더라. 너무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아서 그게 아이에게 불안으로 갔나 죄책감이 든다. 너무 힘들어서 죽고 싶다는 생각 너무 많이 했다”고 남편에게 토로했다.
이에 오은영이 솔루션을 내렸고 가족이 모두 금쪽이의 틱 증상 완화를 위해 애썼다. 무엇보다 금쪽이 스스로가 타인의 시선을 극복하려고 용기를 내 보는 이들을 감동하게 만들었다. 가족들 역시 그런 금쪽이를 아낌없이 응원했고 학교 친구들도 금쪽이를 다독거리며 훈훈함을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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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