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소연 대표 "무빙 시즌2 무조건"..디즈니 회장도 축하한 글로벌 영향력 [종합]
OSEN 하수정 기자
발행 2023.09.22 13: 32

디즈니+ '무빙'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된 가운데, 김소연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대표가 시즌2에 대해서 언급했다.
22일 오전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 강남파이낸스센터 7층에서는 '디즈니+ 오픈하우스' 행사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김소연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대표가 참석했고, 브리핑 및 Q&A 세션 등이 진행됐다.
지난달 9일 첫 공개된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무빙'은 초능력을 숨긴 채 현재를 살아가는 아이들과 아픈 비밀을 감춘 채 과거를 살아온 부모들의 이야기를 그린 휴먼 액션 시리즈다. 공개 직후 미국 Hulu에서 한국 오리지널 시리즈 중 공개 첫 주 시청 시간 기준 가장 많이 시청한 작품에 등극했으며, 한국을 비롯한 디즈니+ 아태지역에서도 공개 첫 주 최다 시청 시리즈에 랭크되며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김소연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대표

이를 입증하듯 미국 주요 외신들은 “호소력 짙은 감정적 서사를 지닌 이야기. 탄탄한 스토리가 계속해서 흥미를 자극한다”(포브스(Forbes)), “'오징어 게임'에 이어 아시아에서 탄생한 히트작”(버라이어티(Variety)), “'무빙'의 성공 요인은 탁월한 캐스팅, 인상적인 비주얼 효과, 그리고 매력적인 스토리이다”(COLLIDER)이라 전했고, 이 밖에 일본, 홍콩, 인도네시아, 필리핀, 브라질, 아르헨티나 등 각국의 외신들 역시 극찬을 보냈다. 
이번 주 18~20회까지 최종회가 오픈되면서 대서사의 화려한 피날레를 장식했고, 다음 이야기와 새로운 시즌을 예고하는 듯한 스토리가 글로벌 시청자들을 열광케했다. 
김소연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대표
김소연 대표는 "'무빙'은 공개 직후부터 좋은 성과를 보여줬고, 그 덕분에 전체 팀이 몇 주 동안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디즈니 콘텐츠 중에 가장 성공적인 한국 콘텐츠로 평가받고 있다. 국내 콘텐츠 제작면에서 봤을 때 중요한 전환점을 만들어주고 있다. 공개된 지 7주 정도 됐는데, 우리가 다음 단계로 가도록 발판을 마련해준 것 같다. 굉장히 의미있는 발판이 된 것 같다"고 자체적으로 평가했다. 
이어 "여담인데 좀 전에 이메일을 받았다. 다른 마켓들과 얘기를 하고 있는데 홍콩 업계 친구들이 많은데 수요일에 저녁 약속을 안 잡는다고 했다. '무빙' 보러 가야 된다고.(웃음) 애들이 엄마 아빠랑 봐야 된다고 하더라"라며 "우리들한테는 고무적이고 기분 좋은 일이다. 이게 본사에서도 알고 있다. '무빙'이 첫주에도 성적이 좋아서 밥 아이거 회장님께서도 축하 메시지를 보내줬다. 소중한 작품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무빙'의 성공 요인에 대해 "큰 성공 뒤에는 스토리가 가장 큰 힘이다. 이미 많은 분들이 사랑해주셨던 강풀 작가의 웹툰을 베이스로 했고, 매 회차 시작되면서 더 탄탄해지고 깊어지는 등장 인물들의 서사,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면서 우리나라에서 볼 수 없었던 잘 짜여진 스토리의 힘, '잘 만들어진 스토리는 발휘하는 힘이 크구나'를 느꼈다"며 "두 번째는 잘 만들어진 스토리를 얼마나 표현하느냐가 중요한데, 국내 최고의 배우부터 신인 배우, 베테랑, 그리고 스타 배우까지 연기를 주옥같이 해주셨고, 그 연기를 잘 이끌어 낸 감독님의 힘이 있었다. 제작 스태프들의 노력이 이루어진 시너지가 극대화 됐다고 본다"고 분석했다.
또한 "우리나라에서 슈퍼히어로 무비가 생소해서 '잘 될까?' 걱정도 있었다. 실사 영화로 잘 그려질 수 있을까 싶었는데, 우려를 무색하게 할 정도로 비주얼 이펙트나 CG가 훌륭했다. 세계적인 수준으로, 아니 세계 최고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그런 부분이 가미가 된 것 같다"며 "마지막으로 추가하자면 마케팅 팀의 노력도 있었다. 매 주차 조금씩 다른 스토리가 연결되면서 다른 인물들이 나오는데, 매회마다 각 모든 사람들이 끌어내는 공감 포인트가 달랐다. 잘 잡아내서 마케팅의 지원이 힘을 보태지 않았나 생각한다"며 이유를 설명했다. 
김소연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대표
김소연 대표는 '무빙'이 디즈니라는 매체와  잘 어울리는 작품이었다고 자평하면서, OTT 작품의 뻔한 흥행 공식마저 깬 작품이라고 말했다. "잘 만들어진 퀄리티 높은 콘텐츠가 기회를 주고 창작자한테 여러가지 시도해 볼 수 있는 용기를 줄 수 있는 작품이 되는구나 싶었다"고 했다.
디즈니+의 발판이자 전환점이 된 '무빙'. 그러나 시리즈 도중 불미스러운 일도 생겼다. 지난달 16일 오후 4시 '무빙'은 예정된 8~9화가 공개되지 않았다. 온라인 커뮤니티 등 인터넷상에는 이유를 묻는 질문과 게시글이 가득했지만, 그 누구도 원인을 알 수 없었다. 디즈니+ 측에서 그 어떤 공지글이나 공식입장을 내놓지 않았기 때문.
오후 5시가 지나도 '무빙'의 시청은 원활하지 않았고, 급기야 주연 배우 류승룡이 개인 SNS에 "뭔가 단단히 오류가 난 것 같습니다. 지금은 일단 7화 플레이바에서 다음화 재생을 하면 8화가 나옵니다"라며 손수 캡처 이미지까지 덧붙여 설명했다. 개인 방송 업로드도 아니고, 무려 전 세계 시청자를 대상으로 하는 플랫폼에서 벌어진 일이라곤 믿을 수 없는 촌극이었다.
이후 디즈니+는 부랴부랴 늦은 밤 공식 계정 스토리에 "'무빙' 8~9회 공개 지연 관련"이라며 "금일 '무빙' 8-9회 에피소드가 지연되어 공개되었습니다. '무빙'을 기다려주신 분들께 불편을 끼쳐드리게 된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라는 짧디 짧은 글을 남겼다. 이마저도 몇 시간 뒤 삭제됐다.
류승룡 SNS
김소연 대표는 "지적된 부분에 대해 저희가 생각할 때 부족한 부분이 있다는 거 인정하는 바"라며 "그게 알아본 바로 시스템 오류가 있었다. 그런 직후에 다시는 똑같은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팀이 검토했다. 프로세스를 정립했고, 원래 그 프로세스가 있었지만 사람이 하는 일이다보니 중간에서 미숙했다"며 사과했다. 
이어 "소셜에 대응을 어떻게 했느냐에 대해서도 말씀하신 것처럼 앞으로 좀 더 소비자들한테 소비자 분들이 이해하실 수 있는 쪽으로 보완되고 개선된 프로세스로 확실하게 만들어서 실수 없도록 하겠다"며 "말씀 하신 부분 충분히 이해하고, 이 부분은 당시 엄청나게 내부에서도 논의에서 검토가 있었다. 그렇게 이해해주시면 좋겠다"며 고개를 숙였다.
시즌2와 관련된 질문에는 "'무빙'은 처음 나오자마자 '시즌2는 어떻게 할 것인지?' 질문이었다. 포텐셜이 너무 컸고, 검토할 때부터 그런 부분에 대해 구체적으로 얘기가 있었다"며 "'무빙'이 성공할 줄도 알았고, 그런 부분을 열어놓고 항상 논의를 디테일하게 했다. 시즌2는 무조건 구체적으로 논의해야 한다. 강풀 작가님과도 얘기를 해야한다. 저희는 너무나 의지가 있다"며 적극적은 태도를 보였다.  
디즈니+ 비질란테
디즈니+ 측은 '무빙'을 기점으로 현재 서비스되는 '한강', 그리고 차기작 '최악의 악', '비질란테', BTS 다큐멘터리 등이 '무빙'의 상승세를 이어가길 바라고 있다.
항간에 떠도는 한국 콘텐츠 제작 중단설에 대해선 "한국 콘텐츠가 한국뿐만 아니라 해외 시장에서 할 수 있는 일이 많다. 특히 OTT에서 콘텐츠가 나오는 게 크다. 한국을 빼놓고 말할 수 없다. 그렇기 때문에 콘텐츠를 중단하고 그런 일은 없다. 그런 결정을 한 적도 없다. 한국에서 로컬 콘텐츠를 계속 제작할 것"이라며 "작년부터 계속해서 글로벌적으로 많은 미디어가 안 좋은 상황이다. 업계 자체가 많이 변화하고 전환하는 시기다보니 전략의 수정도 있을 수 있다. 조직 개편이라고 봐주시면 좋겠다. 로컬 콘텐츠를 제작하고 투자하는 일을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김소연 대표는 "디즈니가 계속 성공해서 업계가 같이 성공했으면 좋겠다. 건강한 방향이고 그게 생산적인 방향인 것 같다. 동반 성장이고 시장의 파이를 키워가는 게 좋을 것 같다. 그런 측면에서 아직 얼마 안 됐지만 디즈니도 20여개의 파트너사와 협업하고 있다. 집중적으로 투자해서 국내 콘텐츠 개발에 노력을 기울일 예정"이라며 "한국은 에이펙에서도 중요한 곳이다. 한국 콘텐츠가 보여준 위력이다. 한국은 중요한 시장이고, 그것에 맞춰서 업계도 클 수 있는 사업자로서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이 크다. 단기적인 반짝하는 성공보단 장기적으로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비즈니스 목표를 만들고 싶다"며 포부를 드러냈다.
/ hsjssu@osen.co.kr
[사진]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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