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박경혜가 독보적인 개성으로 마지막까지 시청자들을 쥐락펴락했다.
지난 19일 tvN 월화드라마 ‘소용없어 거짓말’이 가슴 두근거리는 핑크빛 설렘을 선사하며 막을 내렸다. 극 중 박경혜는 신묘한 분위기의 타로 술사 ‘카산드라’역으로 극에 신선한 활력을 불어넣으며 매 등장마다 시선을 강탈했다.
카산드라는 목솔희(김소현)와 함께 타로 카페를 운영. 똑소리 나는 안방마님 역할을 하며 솔희의 든든한 지원군으로 맹활약했다. 의뢰인을 가장한 불청객이 나타날 때는 단호한 말투와 살벌한 눈빛으로 기선을 제압했고, 솔희가 김도하(황민현)가 얽힌 누명 사건들로 힘들어할 때면 묵묵히 그들을 믿어주며 솔희에게 힘을 불어넣었다.
날카로운 촉을 겸비한 카산드라는 예상치 못한 긴장감을 선사하기도 했다. 주변 인물들의 미묘한 감정 및 관계 변화를 빠르게 포착해 흥미진진한 전개의 한 축을 이끈 것.
박경혜는 오묘하고 독특한 분위기인 카산드라를 그야말로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소화하며, 유일무이한 캐릭터를 완성했다. 자칫 과해 보일 수 있는 느낌을 목소리 톤과 표정에 확실한 강약을 주며 전체 흐름에 균형을 맞췄고, 밝은 에너지에 맛깔스러운 연기를 더해 유쾌함은 그대로 유지했다.
특유의 능청스러운 넉살 연기를 적재적소에 선보이며 시청자들의 웃음 포인트까지 저격한 박경혜. 장면을 잡아먹는 강렬한 존재감을 발휘하며 또 한 번 신 스틸러의 진가를 다시금 보여줬다.
박경혜는 “현장 분위기가 매우 밝고 재미있었던 만큼, 이제 카산드라 캐릭터로 현장에서 만날 수 없다는게 너무 아쉽다”라며 함께 한 동료들에 대한 애틋함을 전했다. 이어 “배우라는 직업을 참 사랑한다. 좋아하는 일을 열심히 할 수 있게 만들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하다. 오랫동안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릴 생각을 하면 설레고 기대된다”라고 전하며 시청자들을 향한 감사의 말과 연기에 대한 열정도 잊지 않았다.
한편, 박경혜는 올해 영화 ‘밀수’부터 드라마 ‘소용없어 거짓말’, ‘이 연애는 불가항력’을 통해 열일 행보를 펼쳤고, 오는 27일 개봉을 앞둔 영화 ‘천 박사 퇴마 연구소 : 설경의 비밀’에서 ‘사월’ 역을 맡아 활동에 더욱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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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씨제스 스튜디오, tv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