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서정연이 또 한 번 폭넓은 연기력을 입증했다.
서정연은 19일 종영한 tvN 월화드라마 '소용없어 거짓말' (연출 남성우, 극본 서정은, 기획 스튜디오드래곤, 제작 빅오션이엔엠)에서 김도하(황민현 분)의 엄마이자 권력욕으로 가득한 국회의원 정연미 역을 맡아 독보적 카리스마로 열연을 펼쳤다.
연미는 본인의 정치 인생에 걸림돌이 된다면 비록 아들이라도 버릴 수 있는 인물. 도하가 살인 용의자가 됐을 때, 그를 믿기보다는 숨기는 데 급급해 가진 인맥을 총동원해 사건을 마무리하고 대외적으로는 아들이 독일에서 유학 중인 걸로 정리한 비정한 엄마였다.
앞서 방송된 14회에서는 사건을 덮기 위해 경찰을 매수했던 사실이 세상에 밝혀지자 분노하는 서정연의 연기가 이목을 끌었다. 서정연은 그간 연미의 욕망을 차분하면서 냉정한 모습으로 은근하게 풀어내던 것과는 달리 단계적으로 일그러지는 얼굴 근육, 울분으로 가득 찬 눈빛으로 분노를 표현해 연미의 추락을 더욱 극적으로 느껴지게 만들었다.
연미는 마지막회에서 아들 도하와의 어색한 관계 회복에 나섰다. 아들이 자랄 때 잘 챙겨주지 못한 미안함을 "넌 좋은 아들이었는데 난 그런 엄마가 아니었어. 그냥 평범하게 니 냉장고에 반찬통 채워주는 그런 엄마로 살았으면 어땠을까 싶기도 하네"라고 담담하게 말하는 서정연의 절제된 감정 연기는 돋보였다.
서정연은 "'소용없어 거짓말' 속 연미 캐릭터가 실제 성격과 많이 달라 어떻게 표현할지 많이 고민하고 또 노력했던 작품"이라며 "작품을 잘 마칠 수 있게 함께해 준 동료 배우들과 제작진, 그리고 시청해주신 시청자분들께 감사하다"고 애정 어린 소감을 전했다.
한편 서정연은 10월 방영을 앞둔 tvN 새 토일드라마 '무인도의 디바' 송하정 역으로 다시 안방을 찾을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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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tvN 및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