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진경이 얄밉지만 사랑스러운 매력 가득한 인물을 탄생시켰다.
19일 방송된 tvN 월화드라마 '소용없어 거짓말' (연출 남성우, 극본 서정은, 기획 스튜디오드래곤, 제작 빅오션이엔엠) 최종회에서 향숙(진경 분)은 전남편 태섭(안내상 분)과 재결합해 함께 산골 생활을 하러 들어갔다. 드라마의 해피 엔딩과 함께 향숙도 우여곡절을 거쳐 결국 '진짜 사랑'을 선택했다.
향숙은 태섭과의 이혼 후 온갖 거짓말로 남자들의 주머니를 탈탈 털고 다니는가 하면 하나뿐인 딸 솔희(김소현 분)에게 틈만 나면 돈을 요구하는 '비호감' 역할로 활약했다. 진경은 특유의 능청스럽고 실감 나는 연기로 캐릭터에 숨을 불어넣어 향숙의 얄미움 수치를 최대치로 끌어올렸다.
진경은 이와 동시에 사랑스러운 매력도 폭발시켰다. 향숙은 12회 방송에서 태섭이 산속에서 자연인으로 살아가고 있다는 걸 알고는 우연을 가장해 그를 만나러 갔다. 엉뚱하게도 바캉스 모자, 진주 목걸이에 원피스를 입고 나타나 태섭을 향한 여전한 마음을 알게 하면서 등장만으로 웃음을 자아냈다. 진경은 여기에 반짝이는 눈망울까지 장착해 진정으로 사랑했던 남자를 볼 때면 고장이 나버리는 향숙을 표현했다.
마지막회에서 다시 청혼하는 태섭에게 향하는 마음을 애써 숨기다 거짓말인 걸 들킨 향숙은 눈물을 쏟으며 태섭에게 와락 안겨 웃음을 선사하기도 했다. 진경은 미워할 수만은 없는 사랑스러움으로 시청자들에게 유쾌함을 전하며 극 내내 감초 역할을 톡톡히 했다는 평이다.
진경은 "오랜만에 코믹 연기로 인사드렸는데 그래서 그런지 더 재미있고 즐겁게 연기할 수 있었고, 함께한 동료 배우들과 제작진에게 많은 힘을 얻으면서 촬영했던 뜻깊은 작품이다"라며 "많이 사랑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한편 진경은 MBC 드라마 '열녀박씨 계약결혼뎐' 속 욕심 가득한 악녀 민혜숙 역할을 맡아 촬영에 한창이다. /cykim@osen.co.kr
[사진] tvN,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