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연예계의 두 기둥이 같은 날 세상을 떠난 지 이틀이 지났다. 발인을 하루 앞두고 있는 가운데 이들을 향한 애도와 추모가 이어지고 있어 먹먹함을 더한다.
지난 18일, 한국 연예계를 이끌어 온 두 배우가 세상을 떠났다. 먼저 故노영국이 심장마비로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소식이 알려졌고, 故변희봉도 재발한 암과 싸우던 중 세상을 떠나 충격을 안겼다.
故노영국의 비보는 OSEN 단독 보도를 통해 알려졌다([단독] 배우 노영국, 오늘(18일) 사망..'효심이네' 충격, 2023. 9. 18).
OSEN 단독 보도 후 KBS와 주말드라마 ‘효심이네 각자도생’ 측은 “출연 중이신 배우 노영국 님께서, 이날 새벽녘 심장마비로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나셨습니다”라며 “갑작스러운 비보에 큰 슬픔에 빠진 유족의 뜻에 따라 장례는 가족 친지들과 동료 선후배들이 참석해 조용하게 치를 예정입니다. 다시 한번 고인의 가시는 길에 깊은 애도를 표하며,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고 전했다.
노영국의 사망 소식은 충격적이었다. 그는 사망 전날인 17일, ‘효심이네 각자도생’을 통해 약 1년 만에 안방 시청자들과 만난 바 있다. 노영국은 ‘태종 이방원’ 이후 ‘효심이네 각자도생’에서 태산그룹 회장이자 장숙향(이휘향)의 남편 강진범 역으로 안방에 복귀했다. 하지만 방송 2회 만에 세상을 떠나면서 ‘효심이네 각자도생’이 유작이 됐다.
노영국의 사망 소식에 함께 드라마에서 호흡을 맞춘 동료, 후배들은 참담한 심경을 감추지 못했다. 이광기는 “‘태종 이방원’ 때도 즐겁게 촬영했고, 이번 주말 드라마 함께 해서 좋다 하시던 모습이 눈에 선하다. 하늘의 주님 안에서 못다 한 회장님 영원히 하시길 바라요. 형님의 웃는 미소가 오늘 더 그립네요”라고 말했다.
하준도 “극 중에 인연이셨던 큰아버지 노영국 선생님. 하늘나라 좋은 곳에서 편안하시기를 마음을 담아 기도를 올립니다. 하늘나라에서는 아프지 않으시고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라고 고인을 애도했다.
남보라는 “어제 노영국 선생님께서 갑작스럽게 우리 곁을 떠나셨습니다. 선생님의 빈자리를 남은 후배들이 잘 채워 선생님의 마지막 작품에 흠이 가지 않도록 마지막까지 잘 매듭지어 보겠습니다. 애도의 뜻을 전하며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고 추모했다.
故변희봉의 사망 소식도 연예계를 충격에 빠뜨렸다. 변희봉은 이날 향년 81세로 세상을 떠났다. 앞서 췌장암 진단을 받고 투병 끝에 완치 판정을 받았지만 암이 재발해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췌장암을 조기에 발견하고 투병 끝에 이겨내면서 다시 활발한 활동을 기대했지만, 재발한 암에 쓰러진 연예계 기둥에 많은 이들이 슬퍼하고 애도의 뜻을 전했다. 고인의 빈소가 차려진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는 봉준호 감독과 송강호 등이 찾아와 조의를 표했다.
송강호는 이날 영화 ‘거미집’ 인터뷰 중 부고가 전해지자 “수많은 작품에서 명연기를 보여주신 선배”라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송강호 뿐만 아니라 박해일, 배두나, 전도연, 정보석, 강우석 감독, 박신우 감독 등이 화한을 보내 애도의 뜻을 전했다.
한편 故노영국의 발인은 오는 20일 낮 12시 20분 엄수된다. 장지는 서울시립승화원이다. 故변희봉의 발인 역시 오는 20일 낮 12시 30분이며, 장지는 서울 흑석동 달마사 봉안당이다. /elnino8919@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