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민호가 ‘신병’ 시리즈 출연 후 실제 군대 동기들의 반응을 전했다.
최근 서울 강서구 마곡동의 한 카페에서는 ENA 월화드라마 ‘신병2’에서 박민석 역을 맡은 배우 김민호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신병2’는 일병으로 진급한 박민석의 더욱 빡세진 생활관 라이프를 담은 드라마. 이날 김민호는 박민석과 본인의 차이에 대해 “박민석만 보다가 실제로 만난 사람들은 ‘다른 사람 같다’고 많이 얘기하신다”면서도 “내면은 비슷한 점이 많다”고 털어놨다.
그는 “시즌1때 민석이가 중대장님한테 울면서 ‘다른데로 가라고 했는데 여기 남고싶다. 그동안 도망치고 살아오고 숨어있었는데 한번 해보고싶다’고 했을때 연기가 아니라 민호가 하는 느낌이 들었다. 저도 덩치가 있다보니 대범하고 태평해 보이는데, 소심하고 잘 토라지고 ‘이불킥’도 많이 한다. 트리플 A형인데, 소심한 티가 안 날정도로 소심하다. 그런 점이 비슷하다. 다만 민호는 그걸 숨기고 센척하고 살지만 민석이는 있는 그대로 드러난다”고 밝혔다.
이어 실제 군대 동기의 반응을 묻자 “DM도 많이 왔고, 최근에는 예비군 훈련 갔다가 거기서 실제 군대 동기들을 다 만났다. 반갑더라”라며 “군 생활을 잘 못했으면 여기선 숨어있었겠다는 생각이 들더라. 제가 그동안 맞선임 얘기를 많이 했었다. ‘나이는 어렸지만 좋은 사람이었다’는 얘기를 불과 예비군 훈련 일주일 전에 했었는데, 예비군 가서 만난거다. 오래 끌어안았다”고 반가움을 전했다.
특히 박민석은 “예비군 분들도 저를 박민석으로 많이 알아봐주신다. 그래서 대충할 수 없었다. 다 도망다니려 하고 껄렁한 모습인데, 제가 그러면 배신이지 않나. ‘박민석이 예비군에서도 폐급짓 한다’는 얘기를 들을수 있으니 체력이 안 돼도 노력했다”고 고충을 밝혔다.
또 실제 군 생활에 대해 묻자 그는 “‘폐급’은 아니었다. 이등병 땐 진짜 어리버리했다. 어쩔 수 없다. 대신 제가 군대를 28살때 늦게 갔다. 그러다 보니 사회 짬이 있어서 눈치때문에 가릴수 있었다. 아마 저도 20대 초반에 갔으면 민석이랑 똑같았을 것”이라며 “‘스윙키즈’ 촬영 후 바로 갔었는데, 무릎이 아프더라. ‘스윙키즈’때문에 3개월만에 15kg를 찌웠는데, 탭댄스까지 춰야해서 그때도 무릎이 아팠다. 그 상태로 한달만에 군대가니 무릎이 아프더라. ‘나이먹으니 이게 힘들구나’ 싶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이어 “자대에 갔더니 21살, 22살 친구들이 다 선임이었다. 미리 마음을 먹고 갔기때문에 잘할줄 알았는데 가끔 좀 당황스러울 때가 있었다. 제가 뭘 잘못하거나 저를 가르칠때 혼내는 건 괜찮다. 그런데 가끔 볼을 꼬집고 귀 만지고 이럴 때는 벙찌더라. 차라리 혼내고 지도하는건 괜찮은데 가끔 그럴땐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더라. 그런게 힘들었다”고 웃픈 일화를 전하기도 했다. (인터뷰②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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