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겜 잇는 넷플 기대작"..'도적' 김남길→서현, 韓서 본적없는 웨스턴 동양히어로 [종합]
OSEN 하수정 기자
발행 2023.09.19 12: 36

  '도적: 칼의 소리'가 '오징어게임', '수리남'을 잇는 대박작품이 될 수 있을까?
19일 오전 서울 중구 동호로 앰배서더 서울 풀만 호텔에서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도적: 칼의 소리'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주연 배우 김남길, 서현, 유재명, 이현욱, 이호정, 김도윤, 이재균, 차엽, 차청화, 황준혁 감독 등이 참석했다.
'도적: 칼의 소리'(감독 황준혁·박현석, 극본 한정훈, 제작 스튜디오드래곤·얼반웍스·바람픽쳐스)는 1920년 중국의 땅, 일본의 돈, 조선의 사람이 모여든 무법천지의 땅 간도에서 소중한 사람들과 삶의 터전을 지키기 위해 하나 된 이들이 벌이는 액션 활극 작품이다. 드라마 '38 사기동대', '나쁜 녀석들 : 악의 도시', '블랙독' 등을 연출한 황준혁 감독과 '비밀의 숲2', '홈타운' 등을 연출한 박현석 감독, '뱀파이어 검사', '38 사기동대', '나쁜 녀석들: 악의 도시' 등의 각본을 맡은 한정훈 작가가 살아남기 위해 빼앗아야 하는 격동기의 간도를 그려냈다. 

19일 서울 중구 앰버서더 서울 풀만 호텔에서 넷플릭스 시리즈 '도적: 칼의 소리'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여기에 도적단의 리더, 신분을 위장한 독립운동가, 조선인 마을의 정신적 지주, 일본군, 총잡이 등 저마다의 방식으로 거친 시대를 살아가는 독보적인 캐릭터를 구축한 김남길을 중심으로 서현, 유재명, 이현욱, 이호정을 비롯해 김도윤, 이재균, 차엽, 차청화 등 대한민국 개성파 배우들이 화려한 앙상블을 펼친다. 모래바람 휘몰아치는 간도의 황무지에서 시작된 얽히고설킨 운명과 강렬하고 스펙터클한 액션이 돋보인다.
황준혁 감독은 "그리고 싶은 분위기는 아마 우리나라에서 처음 보는 극일 것"이라며 "웨스턴 동양 히어로를 결합해서 새로운 카타르시스를 전달할 수 있는 새로운 시대 장르극을 만들려고 했다. 일제 강점기를 다루는 시대극들이 만들어내는 무게감을 견뎌야 했다. 하지만 이 이야기는 그 시대에 본질적인 주제를 놓치지 않는 특별한 극이면서도 액션 활극의 스릴과 카타르시스를 전달할 수 있는 극"이라고 했다.
19일 서울 중구 앰버서더 서울 풀만 호텔에서 넷플릭스 시리즈 '도적: 칼의 소리'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19일 서울 중구 앰버서더 서울 풀만 호텔에서 넷플릭스 시리즈 '도적: 칼의 소리'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19일 서울 중구 앰버서더 서울 풀만 호텔에서 넷플릭스 시리즈 '도적: 칼의 소리'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김남길은 극 중 도적단의 두목 이윤으로 분해 열연했다. 노비 출신으로 자신이 모시던 도련님 이광일을 따라 일본군이 되었다가 간도에서 도적으로서 새로운 삶을 사는 인물이다. 굴곡의 시대 한복판에 놓여 드라마틱한 변화를 겪는 캐릭터다.
그는 "1920년대(일제강점기)를 배경으로 했다. 도적이 일반으로 뭔가를 훔치는 도적떼들을 의미하는데, 우리 시리즈는 도적의 의미가 칼의 소리다. 칼'도'에 소리 '적'"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도적 무리의 리더 역할이다. 원래는 처음부터 리더가 아니었고 자신이 갖고 있는 예전의 과오를 조금 뉘우치고 그걸 반성하면서 도적 안에 들어가고, 다른 것보다 내가 갖고 있는 삶의 터전, 소중한 사람들을 지키고 살면서 잘못 했던 걸 지키면서 사는 게 나은 게 아닐까 반성하며 사는 인물"이라고 밝혔다.
작품에 출연한 이유에 대해 "웨스턴 장르로써 1920년대 시대가 갖고 있는 역사적 아픔, 웨스턴 장르가 복합돼서 그 장르를 표방한 작품을 많이 못 봐서 장르적 매력을 느꼈다"며 "도적들이 갖고 있는 성향과 특징적인 무기나 도구가 좀 달랐다. 그래서 거기에 대해 액션을 하는 부분들이 특별하게 느껴졌다. 여기에서 1920년대를 살아가는 군상들을 담고 있다. 또 모인 인물들이 그 캐릭터를 잘 표현해서 이런 것들이 굉장히 매력적으로 다가올 것 같아서 선택했다"고 말했다.
19일 서울 중구 앰버서더 서울 풀만 호텔에서 넷플릭스 시리즈 '도적: 칼의 소리'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서현은 극 중 조선 총독부 철도국 과장과 독립운동가라는 이중 신분을 가진 남희신을 연기했다. 겉으로는 일본의 신민으로 살아가지만 실제로는 투지 가득한 독립운동가의 끓는 마음을 감춘 인물이다.
처음으로 시대극에 도전한 서현은 '시대극은 처음인데, 독립 운동가 역할이라서 마음 가짐이 달랐을 것 같다'라는 질문에 "아무래도 희신이라는 인물의 정서를 표현하는 것에 있어서 책임감이 남다르고 무거웠다. 촬영하기 직전까지도 감정선을 잘 잡아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단순한 슬픔보다도 깊이 있는 시대의 아픔과 비통함을 내면에 차곡차곡 쌓아가야겠다고 생각했다. 그 부분을 집중적으로 연구했다"고 답했다.
서현은 다양한 의상을 소화했는데, "아무래도 독단적으로 행동하는 캐릭터라서 도적단과 많이 붙지도 않았다. 여러 무리가 있는데 다양한 캐릭터들과 접하게 돼서 연기도 다양한 호흡을 할 수 있어 그런 점이 좋았다"며 "다만 아쉬웠던 건 도적단이랑 붙고 싶은데 너무 안 만나서 아쉬웠다"고 밝혔다.
서현과 많이 호흡을 맞춘 이현욱은 "TV를 보는 것 같았다"며 "보통 작품할 때마다 선배들을 보면 TV를 보는 것 같다. 도적들의 행색이 깨끗하지 않았는데 서현 씨는 상대적으로 빛나서 티비를 보는 것 같았다"고 했다. 이에 서현은 "영광입니다. 감사합니다"라고 화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19일 서울 중구 앰버서더 서울 풀만 호텔에서 넷플릭스 시리즈 '도적: 칼의 소리'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이호정은 '도적'에서 돈만 되면 어떤 일이든 마다않는 뛰어난 총잡이 언년이로 변신해 강렬한 존재감을 내뿜는다. 그동안 본 적 없는 강렬한 모습으로 변신할 예정이다.
오디션 통해 '도적'에 합류한 이호정은 "김남길 선배님께서 액션을 잘하는 걸로 워낙 유명했고, 잘하시기도 했다. 역할 상에서 이윤과 언년이는 동등한 위치라서 액션을 열심히 했다. 그런 부분에서 신경을 많이 썼다. 그래서 액션팀을 많이 졸랐다. 더 훈련 시켜달라고"라며 열정을 드러냈다. 
김남길은 이호정에 대해 "연기가 유행을 타지 않지만 만약 유행이 있다면 이호정이 연기한 언년이 연기가 트렌트에 맞는 연기가 아닐까 싶었다"며 "액션을 열심히 하고 일본어도 열심히 하는 등 노력을 하더라. 촬영장에서 내색을 안 하고 항상 밝은 모습이 좋았다. 현장에서도 개인적으로 호흡을 맞추는 게 좋았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서현에 대해서는 "워낙 예전에 로코나 발랄한 모습만 인지하다가 이번에 같이 연기했는데, 어떻게 보면 캐릭터가 언더커버일수도 있다. 그런데 독립군이라서 감정들을 다 절제하고 숨겨야하는 연기를 능수능란하게 잘해줘서 맞춰가는데 확실히 호정, 서현과 연기할 때 달랐다. 감정선에 있어서 서현이 섬세하게 해줘서 난 배우들과 할때 리액션만 해도 좋았다"며 후배들을 칭찬했다.
19일 서울 중구 앰버서더 서울 풀만 호텔에서 넷플릭스 시리즈 '도적: 칼의 소리'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19일 서울 중구 앰버서더 서울 풀만 호텔에서 넷플릭스 시리즈 '도적: 칼의 소리'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이외에도 유재명은 간도에 자리 잡은 조선인 마을의 지주 최충수,  이현욱은 이윤이 모시던 도련님이자 최연소 일본군 소좌 이광일, 김도윤은 호랑이를 잡던 포수였던 강산군, 이재균은 남사당패 출신의 초랭이, 차엽은 남다른 완력과 맷집으로 주먹을 날리고 샷건도 다루며 상대방을 압도하는 금수, 차정화는 여관을 운영하며 무기도 거래하는 사업가 김선복을 각각 맡았다.
2021년 '오징어게임', 2022년 '수리남', 올해 '도적'까지 매년 추석 시즌 넷플릭스는 그해 가장 기대작을 내놓고 있다. 
이에 대해 감독은 "넷플릭스에서 '도적'을 기대하는 것 같다. 우주의 기운이 모여서 빵 터지길 간절히 간절히 기대한다"고 했고, 김남길은 "나도 감독님의 기대를 모아서 빵 터졌으면 한다. 감독님이 부담감이 크실 거라고 생각한다. 사실 기대보단 부담감이 크다고 생각한다. 전 시리즈들이 잘됐고 넷플릭스에서도 신경을 쓰고 있기 때문에 잘 됐으면 한다. 모든 시리즈들이 잘 돼야 하겠지만 많은 기대를 해주고 있는 것 같고, 전작만큼 관객들, 시청자 분들이 사랑해주셨으면 좋겠다. 질문을 받기 전까지는 크게 개념치 않았는데 오늘부터 떨리기 시작했다"며 솔직한 마음을 고백해 웃음을 안겼다.
19일 서울 중구 앰버서더 서울 풀만 호텔에서 넷플릭스 시리즈 '도적: 칼의 소리'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도적' 김남길의 모습을 보면 과거 국내 웨스턴 무비의 지평을 연 '놈놈놈' 정우성의 장총 액션이 자연스럽게 떠오른다. 이와 관련해 질문을 던지자 김남길은 "나한테서 우성이 형의 모습이 조금 비춰졌다면 외형적인 것도 보인 거냐?"며 "그랬다면 정말 감사하다"며 웃었다.
이어 "감독님과 서부 영화들을 조금 봤는데, 피해갈래도 피해갈수가 없다. 작품과 장르 면에서 훌륭한 작품이었다. 레퍼런스를 삼지 않았다면 개인적으로 거짓말이다. 많이 봤고, 심지어 우성 형한테도 '어떻게 했어? 쉽지가 안던데 어렵던데' 물어봤다.(웃음) '연습만이 살길이다'라는 마음으로 계속 연습했다"고 밝혔다.
또한 김남길은 "'도적'이 놈놈놈이아 서부극 등 웨스턴 무비와 다른 것은 예전에 있었던 서부극하고 드라마적인 부분과 차이가 있다. 많은 인물들이 섞여서 삶의 터전과 사랑하는 사람들을 지키는 처절한 이야기라는 점에서 초점이 맞춰졌다. 볼거리를 위해서 액션에 초점이 맞춰진 게 아니라, 필요한 부분이라서 그걸 녹였다"고 설명했다.
감독은 "김남길 배우가 질문에 말씀을을 잘 해주셨다. 웨스턴 극이라고 하면 시청자가 보고싶어 하는 부분이 있다. 충분히 충족을 시켰다. 나중에 공개되면 아시겠지만 '도적'만의 동향적이면서도 믹스앤매치 매력의 액션들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한편 '도적: 칼의 소리'는 오는 22일 전 세계 190여 개국에 공개된다.
/ hsjssu@osen.co.kr
[사진] 박준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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