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지옥'이 '답정너' 부부의 솔루션으로 최고 시청률 5.3%까지 치솟았다.
19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18일 방송된 MBC 예능 프로그램 '오은영 리포트-결혼지옥(약칭 결혼지옥)'은 수도권 시청률 3.9%를 기록했다. 특히 가족 간 속마음을 털어놓는 장면에서는 시청률이 5.3%까지 치솟았다.
이날 '결혼지옥'에는 답은 정해져 있으니 넌 대답만 하라는 일명 '답정너' 부부가 등장했다. 각자 이혼이라는 아픔을 겪고 재혼으로 만나 결혼 16년 차라 밝힌 두 사람. 심지어 과거 둘 사이에서도 한 번의 이혼을 겪은 적이 있다고 해 궁금증을 자아냈다.
부부의 일상을 지켜보던 MC 박지민은 “불과 불이 만났다”며 부부의 치열한 다툼에 경악했다. 오은영 박사 또한 “두 사람이 싸우는 원인 파악이 가장 중요한 하루가 될 거 같다”고 선전포고했다고. 답정너 부부가 두 번째 이혼의 갈림길에 서 있는 이유는 대체 무엇이었을까.
■ 백수 남편 & 바쁜 아내의 상반되는 일상.
이어 공개된 부부의 일상 영상에서 온종일 거실에서만 생활하는 남편과 안방에서만 지내는 아내의 모습이 그려졌다. 서로를 피해 거실과 안방으로 철저하게 나뉜 영역에서 사는 두 사람. 아내는 남편이 외출하는 소리를 듣고 나서야 안방에서 나왔다. 남편이 없는 사이에 집을 청소하고 곱창 가게로 출근한 아내는 홀 청소부터 주방일까지 혼자 척척 해내는 모습이 드러났다.
같은 시각, 눈코 뜰 새 없는 아내의 일상과 상반되는 여유로운 남편의 일상도 공개됐다. 남편 또한 주차장에서 아내의 차가 없는 것을 확인하고 나서야 집에 들어갔고, 직접 백숙을 만들어 저녁 식사를 챙겨 먹었다. 평소에도 건강식을 챙겨 먹냐는 물음에 남편은 “예전에 몸이 아팠었다”고 입을 열었다. 지난 3월 큰 교통사고로 뇌출혈을 진단받았다는 남편. 사고 당시 뇌진탕, 비장출혈까지 겪었다 밝혀 MC들을 놀라게 했다. 또한 8년 전엔 뇌경색을 앓아 1년 동안 누워있었다는 남편은 일을 쉬게 된 이유와 더불어 건강을 챙길 수밖에 없는 본인의 상황을 호소했다.
그날 저녁, 가게를 찾은 남편은 매출을 확인 후 아내와 대화를 나눴다. “카드값이 많이 나와 생활이 힘든 상황”이라고 운을 뗀 남편. 이어 남편은 본인에게 경제권을 주고 가게 일도 같이하자고 속마음을 내비친다. 하지만 아내는 이를 완강히 거부했다.
■ 부부의 엇갈린 주장, 판가름을 위한 ‘카드내역 분석’
그날 저녁, 친구들을 만난 남편. 결혼 2년 차에 아내에게 본인이 몰랐던 2500만 원 상당에 빚이 있었다고 과거를 회상했다. 아내는 과거에 난폭했던 남편이 무서워서 생활비를 요구하지 못 해 카드와 현금 서비스로 생활비를 쓰다가 생긴 빚이라고 말했지만. 이를 납득 할 수 없었던 남편과의 갈등이 계속돼 결국 한 차례 이혼까지 하게 됐다고. 그리고 이혼 후 어느 날 둘째 딸아이가 남편에게 “엄마처럼 나 버릴 거야?”라고 물어봐 충격을 받았다는 남편. 아이를 위해 아내를 다시 붙잡아 재결합하게 된 사연을 고백했다.
그렇게 이혼 9개월 만에 재결합했지만 두 사람의 갈등은 계속됐다. 남편은 “아내에게 경제권을 믿고 맡겼지만, 매달 적자였다”며 하소연했다. 그리고 적자의 이유로 남편은 또다시 아내의 과소비를 꼽았다. 아내는 집과 가게에 쓴 돈 외에 본인이 과하게 지출한 적이 없다고 토로하지만, 10여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남편은 아내의 말을 믿지 않았다. 결국 상반되는 주장에 오은영 리포트 제작진이 직접 전문가에게 카드 내역 분석을 의뢰해 스튜디오 현장에서 낱낱이 파헤쳤다.
카드 내역 확인 후, 오은영 박사는 “아내는 굉장히 정직한 분이기 때문에 ‘돈을 많이 썼다’, ‘사치 부렸다’라는 표현이 견디기 힘들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남편에게 경제권을 내주는 것은 남편의 주장을 인정하는 셈이니, 억울해서 못 내려놓는 게 한편으론 이해가 된다며 아내를 향한 공감을 아끼지 않았다. 또한 “남편은 뇌경색 후유증으로 새로운 정보 수용에 어려움이 있는 것 같다”고 진단했다. 그리고 앞으로 남편의 특징을 이해하는 게 소통에 도움이 될 거라며 조언했다.
이어진 영상에서 두 달간의 침묵을 깨고 대화를 시도하는 부부의 모습이 드러났다. 하지만 경제권을 두고 두 사람의 치열한 말싸움은 계속된다. 남편은 “식자잿값이 얼마나 나올 것 같냐” 물었지만, “그때도 카드 내역 보고 다 얘기해줬다”며 같은 얘기를 반복하는 남편에게 울분을 토하는 아내. 결국 언성이 높아지고 흥분한 남편은 자리를 박차고 나가버리고 만다. 부부의 수위 높은 다툼에 스튜디오도 긴장감이 맴돌았다. 이에 영상을 지켜본 오은영 박사도 “이 가정의 위기 수위가 너무 높아 걱정된다”며 우려를 표했을 정도였다.
오은영 박사는 “경제적인 문제가 너무 크다”고 언급했다. 그리고 남편은 “돈과 관련된 걱정을 말로 표현하는 걸 못 하시는 것 같다, 그걸 화로 표현하시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어 부부를 위한 힐링 리포트로 “돈과 관련된 것은 공동으로 하라”고 권했다. “명의도 공동, 빚도 공동으로 해야 한다”며 예를 들어 식당과 관련된 카드는 아내가 사용하고, 집안 살림 결제 카드는 남편이 사용하라고 조언했다.
방송 말미 공개된 다음 방송 예고편에서는 결혼식을 앞두고 펼쳐지는 13년 차 재혼 부부의 갈등이 공개된다. 13년째 입을 닫아버렸다는 남편과 사랑이 고픈 아내 ‘우결 부부’의 이야기다. '결혼지옥'은 제19회 항저우 아시안게임 중계와 한글날 특별편성으로 3주간 결방 후, 10월 16일 월요일 밤 10시 45분에 컴백한다. / monamie@osen.co.kr
[사진] MBC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