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홉을 시작으로 마지막 주자 뷔까지 그룹 방탄소년단의 일곱 멤버가 모두 솔로 활동으로 팬들과 만났다.
멤버들이 병역의무를 이행하게 되면서 개별 활동에 돌입한 방탄소년단은 차례로 각자의 개성이 드러나는 솔로 앨범을 처음으로 선보이며 새로운 매력을 보여주고 있다. 일곱 멤버는 방탄소년단의 음악과도 전혀 다르고 서로 겹치는 것 하나 없는 음악과 콘셉트로 골라 듣는 재미를 선사했다.
가장 먼저 출격한 멤버는 제이홉. 지난해 7월 솔로 앨범 'Jack In The Box’를 발표한 제이홉은 상자를 열면 인형 등이 튀어나오는 장난감을 뜻하는 앨범 제목처럼, 지금까지 제이홉이 보여줬던 모습과는 또 다른 강렬하고 새로운 면모를 담은 10곡으로 신선한 매력을 발산했다.
솔직하고 순수한 열정, 이면의 그림자까지 가감 없이 담아낸 앨범으로 호평을 받은 제이홉은 미국 대형 음악 페스티벌 '롤라팔루자(LOLLAPALOOZA)'에 메인 스테이지 헤드라이너로 참석해 20여 곡의 무대를 선보이는 것은 물론, 피날레까지 장식하며 솔로 아티스트 제이홉을 각인시켰다.
이어 진은 지난해 10월 군 입대 전 솔로 싱글 ‘The Astronaut’을 발매하며 팬 아미들에게 다정한 인사를 전했다. 앞서 방탄소년단 멤버들과 ‘My Universe’로 처음 호흡을 맞춘 콜드플레이와 자신의 솔로곡 ‘The Astronaut’으로 다시 한 번 협업에 나선 진은 직접 작사에 참여해 그간 자신의 곁에서 아낌 없는 지지와 사랑을 보내준 팬 아미들을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특히 진은 콜드플레이 월드투어 아르헨티나 공연에서 ‘The Astronaut’ 무대를 처음으로 공개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솔로 세 번째 주자로 나선 RM은 자신의 예술적 감성을 그대로 투영한 첫 공식 솔로 앨범 ‘Indigo’로 아티스트 다운 면모를 보여줬다. RM은 자신의 솔직한 생각과 고민, 여러 단상을 담은 ‘Indigo’를 통해 여러 미술 작품들을 접목한 시도들로 음악과 미술의 연결이라는 '경계를 초월한' 협업을 성사시켰다.
또한 총 10곡이 수록된 앨범에는 체리필터 조유진, 에리카 바두, 앤더슨 팩, 에픽하이의 타블로, 싱어송라이터 김사월, 영국 싱어송라이터 마할리아, R&B 힙합 뮤지션 폴 블랑코, 싱어송라이터 콜드, 싱어송라이터 박지윤 등 다양한 아티스트들이 피처링으로 참여해 다채로운 색을 완성했다.
RM의 배턴을 이어받은 지민은 지난 3월 첫 솔로 앨범 ‘FACE’로 솔로 아티스트로서의 새로운 얼굴을 공개했다. ‘FACE’는 온전히 자신을 마주하고, 아티스트 지민으로서 새로운 시작을 준비하는 이야기를 담은 앨범. 자신이 느낀 다양한 감정들을 자신만의 목소리로 채워 지민의 음악적 스펙트럼을 엿볼 수 있게 했다.
특히 지민은 첫 솔로 앨범 ‘FACE’로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핫 100'에서 1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는 한국 솔로 아티스트 최초의 기록으로, 지민은 그룹에 이어 솔로로도 ‘핫 100’ 정상을 밟으며 한국 대중음악사에 새로운 발자취를 남겼다.
슈가는 어거스트 디(Agust D)의 이름으로 솔로 앨범을 발표하며 자신의 정체성을 공고히 했다. 지난 4월 슈가가 활동명 Agust D로 공개한 솔로 앨범 ‘D-DAY'는 2016년 발표된 믹스테이프 'Agust D'와 'D-2'에 이은 Agust D 트릴로지를 마무리 짓는 앨범이다.
슈가는 전곡의 작사, 작곡과 함께 앨범의 프로듀싱을 맡아 프로듀서로서의 역량도 발휘, 지나치게 빠르고 방대한 정보가 넘쳐흐르는 시대에 '나'와 '지금'에 집중하자는 메시지를 녹였다. 또한 슈가는 솔로 앨범 발매 후 처음으로 솔로 콘서트를 개최, 월드투어 'SUGA | Agust D-DAY TOUR’로 전세계 관객들과 가까이에서 호흡했다.
정국은 솔로곡 ‘Seven (feat. Latto)’으로 트렌디하고 핫한 매력을 발산했다. 정국의 솔로곡 ‘Seven’은 사랑하는 사람과 일주일 내내 함께하고 싶다는 내용의 가사를 담은 정열적 세레나데로, 최근 각광을 받고 있는 UK garage(1990년대 초반 영국에서 만들어진 전자 음악) 장르와 중독성 있는 멜로디로 힙한 느낌을 배가시켰다.
여름 기운이 물씬 풍기는 달콤 쌉쌀한 서머송 ‘Seven’은 전세계 리스너들을 사로잡았고, 지민에 이어 빌보드 '핫 100’ 1위에 올랐다. 또한 정국은 최근 열린 ‘2023년 MTV 비디오 뮤직 어워드’에서 ‘송 오브 서머(Song of Summer)’를 수상하며 인기를 입증했다.
마지막 솔로 주자로 나선 뷔는 어도어 민희진 총괄 프로듀서와의 협업으로 자신만의 감성을 극대화시켰다. 지난 8일 첫 솔로 앨범 ‘Layover’를 발표한 뷔는 지금까지와는 다른, '새로운 뷔'에 초점을 맞춰 더욱 깊어지고 진해진 감성을 있는 그대로 드러냈다.
팝 R&B 장르 기반에 뷔가 가진 특색과 감성이 융합된 이 앨범은 각기 다른 느낌의 6곡이 수록됐으며, 보너스 트랙을 제외한 5곡 전곡 뮤직비디오를 제작해 뷔의 팔색조 같은 비주얼을 담았다. 뷔는 ‘Layover’로 초동(음반 발매 후 첫 1주일 판매량) 210만 장을 돌파하며 역대 K-팝 솔로 앨범 초동 최다 기록을 세웠다.
이처럼 일곱 멤버는 방탄소년단 활동에서는 볼 수 없었던 솔로 아티스트로서의 색을 드러내며 새로운 가능성을 입증했다. 완전체 활동에 앞서 앞으로도 다양한 솔로 작업물을 공개할 이들이 솔로 아티스트로서 어떤 음악을 계속해서 들려줄지 기대가 모아진다. /mk3244@osen.co.kr
[사진] 빅히트 뮤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