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만난 배우들은 전작보다 한층 발전해 진화된 얼굴을 보여준다. 또 한번의 흥행으로 성공적 재회를 입증한 배우들부터 재회가 기대되는 배우와 배우의 협업 사례를 선정해 봤다.
◼️이선균x정유미, 4번 만났어도 지루하지 않아
배우 이선균과 정유미는 영화 ‘첩첩산중’(2009)과 ‘옥희의 영화’(2010), 그리고 ‘우리 선희’(2013)까지 홍상수 감독의 영화 세 편을 통해 연기 합을 맞췄다. 이들의 캐릭터 해석력과 표현력은 세 번이나 만났다는 진부함을 앞섰다.
두 사람은 이달 개봉한 ‘잠’(2023)에서 신혼 부부로 만났는데 익숙한 듯한 새로움으로 관객 마음을 사로잡았다.
‘잠’(감독 유재선, 배급 롯데엔터테인먼트, 제작 루이스픽처스)은 행복한 신혼부부 현수(이선균 분)와 수진(정유미 분)을 악몽처럼 덮친 남편 현수의 수면 중 이상행동, 잠드는 순간 시작되는 끔찍한 공포의 비밀을 풀기 위해 애쓰는 두 사람의 이야기를 그린 미스터리 영화. 손익분기점을 뛰어넘은 ‘잠’은 100만 관객을 돌파해 흥행작으로 거듭났다.
◼️강하늘x정소민, 스무 살 학생→이혼 직전 부부로 재회
2015년 개봉한 이병헌 감독의 영화 ‘스물’로 스무 살 청춘의 싱그러움을 표현했던 강하늘과 정소민이 한층 농익은 얼굴로 다시 만났다. 새 영화 ‘30일’을 통해서다.
두 사람이 재회한 ‘30일’(감독 남대중, 배급 마인드마크, 제작 영화사울림, 공동제작 티에이치스토리)은 서로의 찌질함과 똘기를 견디다 못해 마침내 남남이 되기 직전, 동반 기억상실증에 걸려버린 부부 정열(강하늘 분)과 나라(정소민 분)의 코미디.
빵 터지는 코믹부터 달달한 로맨스까지 다양한 장르에서 호평을 받아 온 강하늘과 정소민의 재회는 이미 많은 영화 팬들이 주목하고 있다.
◼️장나라x손호준, 이 둘 안 보고 배겨?
배우 장나라와 손호준은 KBS2 드라마 ‘고백부부’(2017)에서 부부 역할을 맡아 수많은 시청자들을 웃기고 울렸다.
결혼을 후회하는 부부의 전쟁 같은 인생 체인지 드라마 ‘고백부부’에서 서로 헐뜯던 마진주(장나라 분)와 최반도(손호준 분)가 상대방을 이해할 기회를 얻고, 다시 이어진다는 결말은 예측이 가능했지만 두 사람의 연기는 매회 감동 그 자체였다.
올 하반기 첫 방송되는 TV조선 새 주말드라마 ‘나의 해피엔드’는 성공만을 좇던 한 여자가 믿었던 사람의 배신으로 충격적인 진실을 마주하는 휴먼 심리 스릴러 드라마를 표방한다.
장나라는 매년 수천억 매출을 올리는 가구 브랜드 CEO 서재원 역을, 손호준은 서재원의 남편이자 산업디자인과 교수 허순영 역을 맡았다. 이들이 새 캐릭터를 어떻게 해석하고 표현할지 기대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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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영화, 드라마 스틸사진, K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