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영옥이 사기를 당한 후 대인기피증에 걸렸던 사연을 이야기했다.
17일 방송된 TV CHOSUN '스타다큐 마이웨이'에서는 '쓰리랑 부부'에서 집주인 아주머니로 출연해 '방 빼'라는 유행어를 탄생시켰던 코미디언 지영옥이 출연했다.
지영옥은 지인에게 5번의 사기를 당했다고 말했다. 지영옥은 "밖에 나오면 가슴이 막 뛰었다. 그래서 집에 빨리 들어왔다. 숨을 못 쉬겠더라. 4,5년을 밖에 안 나갔다. 능력도 없어지고 자존감도 떨어지고 나가기 싫었다"라고 말했다. 대인기피증과 우울증 때문에 사회 생활이 어려웠다는 것.
지영옥은 "밤에 잘 때 자면서 죽어야지 그랬다. 근데 자다가 죽으면 나 억울해서 어쩌지 그런 생각을 했다. 내가 죽으면 가족과 지인들이 뭐라고 얘기할까. 영옥이 안됐다고 하려나. 그게 너무 싫었다. 나를 불쌍하게 보는 게 싫었다. 그래서 나 살아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때부터 걷기 시작했다"라고 말했다.
이날 지영옥은 친오빠와 함께 치매에 걸린 어머니의 요양원을 찾았다. 지영옥은 "어머니가 95세다. 내가 막내딸이다"라고 말했다. 이에 어머니는 "내 막내딸이다. 신랑감 있나"라고 물어 웃음을 자아냈다. 어머니는 씩씩하게 이야기하면서도 점점 기억을 잊어가는 모습을 보여 자식들의 마음을 씁쓸하게 했다. 어머니는 "딸은 코미디언이다. 내가 TV를 얼마나 좋아하는데"라며 딸 지영옥을 자랑스럽게 이야기했다.
지영옥의 오빠는 "영옥이가 사람을 잘 믿는다. 그것 때문에 상처를 많이 받았다. 그래도 사람의 태생이 그런 걸 어쩌냐. 그래도 주위에 의자하고 믿어주는 사람들이 있는 것 같다.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항상 힘내라"라며 동생을 응원했다.
이날 지영옥은 작년부터 유통 사업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지영옥은 "만약 오늘 다 안 팔리면 내 스스로 '방 빼'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지영옥은 마트에서 홀로 직접 고기를 구우며 손님들을 만났다.
지영옥은 "내가 다시 밖으로 나올 수 있는 첫 발이다. 이러다 보면 어디서 터지고 돈도 들어올 거다"라며 "아직 극복은 다 못했다. 극복했다면 거짓말이다. 지금도 자존감을 올리려고 노력하고 있다. 주어진 것에 열심히 뛰려고 한다. 그런 마음을 갖고 있다"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한편, 이날 지영옥은 부산 국제 코미디 페스티벌에 참여해 후배 코미디언들을 만났다. 이수근은 "예전에는 명절에 선후배가 함께 만나서 코미디를 했는데 그게 없어지니까 아쉬웠다"라고 말했다.
엄영수는 "나는 코미디를 하고 싶어서 개그맨이 됐다. 근데 결혼했다 이혼했다 법원에 갔다가 경찰 갔다가 그러니까 개그맨 이미지가 사라졌다. 그걸 대답하다 보니까 30년이 갔다"라며 "지금은 리얼리티, 파라만장한 이야기를 찾는다. 그래서 지영옥은 10년 이상은 거뜬하다"라고 응원해 웃음을 자아냈다.
지영옥은 "내리막길이 와도 은둔생활 하지 않고 바깥 세상을 받아들일 준비가 됐다"라며 "피하지 않고 부딪혀보고 화이팅하는 내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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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TV CHOSUN '스타다큐 마이웨이'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