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송해가 지켜본다…김신영, '일요일의 막내딸'도 벌써 1년 [Oh!쎈 레터]
OSEN 장우영 기자
발행 2023.09.17 21: 13

방송사에 큰 족적을 남긴 故송해가 세상을 떠난 지도 2년이 지났다. 그가 국민들과 호흡했던 ‘전국노래자랑’에는 ‘일요일의 막내딸’을 자처한 김신영이 후임 MC로 낙점됐고, 그가 후임으로 활약한 지도 1년이 흘렀다. 故송해의 빈 자리를 김신영은 잘 채우고 있을까.
2022년 8월 30일, 故송해가 진행하던 ‘전국노래자랑’ MC 후임이 정해졌다. 결과는 의외였다. 이상벽, 이수근, 이찬원 등 남성 MC로 거론됐던 이 자리를 차지한 건 다름아닌 개그우먼 김신영이었다. 김신영이라는 선택도 놀라웠지만, 최초 여성 MC, 40세로 비교적 젊은 나이였다는 점 등 여러모로 놀라운 선택이었다.
‘전국노래자랑’은 매주 국민들과 호흡을 해야 하는 만큼 MC로서 갖춰야 할 역량이 중요했다. 송해는 훈훈하고 건강한 진행으로 ‘전국노래자랑’을 이끌며 전국민과 울고 웃었다. 때로는 할아버지, 때로는 아버지, 때로는 형, 오빠로 출연자들과 호흡을 맞췄고, 출연자를 돋보이게 할 수 있다면 어떤 것이든 했다. 돌발 상황에도 여유있게 대처하는 모습은 송해의 명품 진행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었다.

때문에 故송해의 후임은 이러한 덕목을 갖춘 관록을 가진 사람이 될 것으로 보였다. 이상벽, 이용식, 남희석, 이수근 등이 거론된 이유이기도 하다. 하지만 KBS는 ‘최초 여성 MC’라는 타이틀을 주며 김신영을 MC로 선택했다. 김신영은 ‘전국노래자랑’ MC로 선택됐을 당시 데뷔 20년 차의 베테랑 희극인으로, TV, 라디오 뿐만 아니라 영화에서도 활약하는 ‘올라운더’였다.
언급된 이들에 비해 젊은 나이에 속했던 김신영이지만 경험은 남들에 비할 바 아니었다. 2003년 SBS 개그콘테스트 ‘단무지 브라더스’로 데뷔한 뒤 다양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활약하며 인지도를 쌓았고, ‘무한걸스’, ‘놀러와’, ‘세바퀴’, ‘청춘불패’, ‘승승장구’ 등에서 활약했다. 공개 코미디에서 다져진 발군의 순발력과 센스는 라디오 생방송이라는 경험이 더해지면서 더 강해졌다.
특히 김신영이 가산점을 받은 건 ‘성실함’이었다. 2012년부터 MBC FM4U ‘정오의 희망곡, 김신영입니다’를 진행한 그는 10년 이상 진행한 DJ에게 주어지는 ‘브론즈 마우스’를 수상할 정도로 매일 매일 청취자들과 소통했다. 라디오를 통해 다양한 청취자들을 만난 김신영인 만큼 ‘전국노래자랑’ MC는 딱이었다.
김신영은 공식적으로 2022년 10월 16일, 경기도 하남시 편을 통해 시청자들과 인사했다. 이에 앞서 녹화는 한달 전인 9월 20일 진행된 만큼 김신영의 ‘전국노래자랑’도 1주년을 앞두고 있다. 그렇다면 1년 동안 김신영은 합격점을 받았을까.
김신영은 故송해와 비슷하지만 다른 결로 프로그램을 이끌고 국민들과 호흡하고 있다. 故송해와 같은 건 건강하고 밝은 분위기로 이끌고 있다는 부분이다. 최초 여성 MC이고 故송해와 비교하면 젊은 나이인 만큼 감성적인 부분과 디테일에서의 다른 부분은 있지만 국민들과 호흡하면서 경험치를 쌓아 故송해의 발자취를 따라가고 있다. 김신영이 MC가 되면서 노르웨이 가수 페더 엘리아스가 스페셜 출연하는 등 ‘전국노래자랑’도 변화를 주고 있다. 시청률은 안정적으로 5~6%대를 기록하며 일요일 낮에 전국민에게 활력을 선사하고 있다.
이제는 익숙해진 ‘일요일의 막내 딸’ 김신영이 외치는 ‘전국노래자랑’. 김신영도 ‘전국노래자랑’을 1년 동안 경험했고, 시청자들도 ‘전국노래자랑’ 새 MC 김신영과 1년이 다가오고 있다.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이유는 김신영이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늘 무언가를 추구한다는 점이다. 김신영은 ‘전국노래자랑’ 1년의 경험을 통해 故송해 만큼 나아갈 수 있는 추진력을 얻었다. /elnino8919@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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