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심이네 각자도생’ 유이가 한스러운 'K-장녀'를 선보였다.
16일 첫 방송된 KBS2TV 주말드라마 ‘효심이네 각자도생’(극본 조정선, 연출 김형일)에서는 가족들 뒤치다꺼리에 바람 잘 날이 없는 이효심(유이 분)의 모습, 수상쩍은 사고로 부모를 잃은 후 할머니 손에서 자랐던 강태호(하준 분)가 3년 전 실종된 할머니를 찾아서 한국에 들어오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효심은 부지런하고 성실했으며, 뭐든 최선을 다했다. 그는 새벽 4시가 되기도 전에 기상한 이효심은 트레이닝장까지 달려가며 자신의 근무지인 TS 피트니스를 새벽 5시에 문을 열었다.
그러나 항상 시끄럽던 피트니스 센터는 이날만큼은 좀 달랐다. 미남인 트레이너가 회원들을 애정으로 꼬드겨 피티를 끊게 했던 것. 대표는 “회원과 스캔들을 일으킨 사람은 무조건 해고다. 아무리 실력이 좋고 회원과 관리가 훌륭해도 해원과 스캔들이 있으면 소용이 없다. 게다가 센터 이미지 실추시키면 그대로 손해배상도 할 거다”라면서 그를 해고했다.
당연히 팀장 자리는 이효심이 맡게 됐다. 동료들은 “기본급이 30% 인상이 될 건데, 관리하는 회원도 많지 않냐. 진짜 부럽다”라며 이효심을 부러워했으나, 이효심은 그늘진 표정으로 고개를 숙였다.
이런 이효심에게 전화가 걸려왔다. 대부업체 인당수였다. 사채업자는 “어머니 2주 전에 300, 동생이 3,000, 도합 3,300만 원 빌렸다. 원금은 됐고 이자는 어떻게 납부를 할 거냐”라고 말했다. 동생 이효도(김도연 분)가 취업을 한다고 해서 신분 증명을 위해 자신의 재직증명서를 떼어다 준 게 사채를 쓸 수 있는 근거가 된 것이었다.
뿐만 아니라 둘째 오빠인 이효준(설정환 분)은 여전히 고시 공부 중으로, 이효심이 뒷바라지를 하고 있었다.
이효심은 사채를 못 갚겠다고 말했으나, 사채업자는 귓등으로도 듣지 않았다. 게다가 집 나간 아빠를 찾겠다며 애먼 굿을 하느라 사채를 쓴 엄마 이선순(김미라 분)은 웬 남자를 착각해 상해죄로 경찰서에 잡혀 갔다.
이효심은 “엄마 도대체 언제까지 사고 칠 거야? 엄마랑 이효도랑 사고칠 때마다 미칠 거 같다”라며 악을 질렀으나, 이선순은 “남편복 없는 년은 자식 복 없다는 게 맞는 말이야, 옛말 틀린 말 하나도 없어. 남편은 도망 가, 딸년은 300만 원 때문에 엄마한테 뭐라고 하고, 엄마를 쥐 잡듯 잡고!”라며 도리어 큰소리를 냈다.
할머니를 찾아서 한국에 들어온 하준은 자신의 것을 되찾아야 했다. 그러나 갑갑한 속은 풀리지 않았고, 마찬가지로 답답한 상황의 이효심은 달리기를 나갔다. 두 사람은 부딪쳤고, 그대로 나뒹굴었다.
이효심은 그의 발목을 봐주려고 했으나, 강태호는 “뭐 의사입니까? 의사도 아닌 사람한테 발목 맡기는 사람 아닙니다”라며 차갑게 쳐냈다. 이효심은 “의사가 아니니까 병원 가서 치료비 나오면 청구해라”라며 연락처를 물었으나 “제 연락처 비싸다”라는 답변을 듣고 벙찔 수밖에 없었다./osen_jin0310@osen.co.kr
[사진] KBS2TV 주말드라마 ‘효심이네 각자도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