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인의 탈출’에서 첫방송이 나가자마자 15세 이상 관람가가 맞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가정학대부터 학교폭력, 그리고 원조교제 출산이라는 파격전개가 시작부터 상반된 반응을 보이게 했다.
15일 방송된 SBS 금토 드라마 ‘7인의 탈출’이 첫방송됐다.
먼저 금라희(황정음 분)는 딸 방다미(정라엘 분)를 15년간 키워준 박난영(서영희 분)과 이휘소(민영기 분)에게 인사했다.난영은 라희에게 “15년 간 내 배 아파 낳은 자식처럼 키웠다”고 했고 휘소도 “우리 다미 심장수술만 5번, 비 오는 날 힘들어한다”며 다미를 부탁했다. 황정음은 “꼭 기억하겠다 최선을 다해 케어하겠다”며 “자식을 나눠가졌으니 보통 인연 아냐, 앞으로 언니라고 부를 것”이라며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라희가 다미와 함께 이사한 집에 도착했다. 호텔급으로 으리으리한 집이었다. 하지만 라희는 집에 도착하자마자 차갑게 변했다.라희는 “집에 음식 냄새 극도로 싫어한다 같이 살아도 얼굴 마주치는 일은 거의 없을 것”이라며 살벌한 모습을 보였다.
다음날, 다미는 헤어진 양부모의 편지에 눈물을 흘렸다. 알고보니 지금껏 입양 된 사실을 모르고 살았던 다미. 그런 다미에게 어느 날 친모라는 라희가 찾아온 것이다. 게다가 양부모가 빚이 있다며 빚을 갚아준다는 말로 다미의 마음을 돌렸던 것. 라희는 다미를 친 할아버지 방칠성(이덕화 분)으로부터 투자를 받기 위해 이용했다. 라희는 다미에게 “정신 똑바로 차려라여긴 물리기 전에 물어 뜯어야 살아남는다”며 경고하기도 했다.
계속해서 라희의 화풀이 상대는 다미가 됐다. 다미의 양부모가 보내준 반찬을 모두 버린 것. 다미는 “엄마가 만들어준 거다”며 외쳤으나 라희는 “엄마? 누가 네 엄마냐, 여긴 내가 네 엄마다”며 노발대발, 다미는 “안 먹을 테니 우리 부모님 욕하지 마라”며 눈물 지었다.
다음날, 새로운 학교로 전학가게 된 다미. 명주여고 모델인 한모네(이유비 분)는 학생들 사이에서 공연을 하며 인기를 독차지하고 있었다. 하필, 한모네와 같은 반이 된 다미. 다미는 컨닝하는 한모네 무리를 선생에게 고자질했고, 그대로 학교폭력을 당해야했다.학교폭력의 주동자였던 한모네. 그는 “오랜만에 한 번 놀아볼까?”라고 말하며 자신의 정체를 숨기고 다미에게 다가갔다. 그렇게 점점 두 사람은 가까워졌다.
민도혁(이준 분)은 양진모(윤종훈 분) 뒤를 밟았다. 민도혁은 “진모야 오늘 죽자”고 말하며 양진모를 공격,하지만 양진모와 함께 있던 누군가에게 공격을 받아 양진모를 놓쳤다. 그리고 민도혁은 호텔에 떨어진 ‘명지여고 방다미’라 적힌 명찰을 발견했다.
하지만 진짜 다미는 자신의 명찰을 갖고 있었다. 알고보니 한모네가 자신과 체격이 같은 다미를 자신과 똑같이 보이게외모를 꾸미며 명찰까지 복사한 것. 이를 알리 없는 민도혁은 호텔에서 자신을 밀치고 간 사람이 방다미라고 했고,고등학생 신분으로 호텔에 갔다고 학교에 퍼지며 방다미가 원조교제를 하고 다닌다는 소문이 돌았다. 방다미는 “난 호텔에 간 적이 없다”고 억울해했으나 선생 고명지 마저도 원조교제라 몰아갔다.
바로 그때, 한모네는 심한 복통을 호소하며 아무도 없는 곳으로 몸을 숨겼다. 급기야 하혈까지 하는 한모네.알고보니 임신을 했던 상태였다. 한모네는 “내일이 오디션 하루만 참으면 된다”고 했으나 원하지 않는 출산을 하고 말았다.
이렇게 첫방송이 나간 후, 시청자들은 다소 자극적이고 충격적인 파격전개에 '15세 이상' 관람인 시청 등급을 올려야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극 중 다미(정라엘 분)가 가정 속에서 친모로부터 당하는 학대부터 학교폭력까지 고스란히 나왔기 때문. 아무리 드라마지만 최근 학교폭력이 사회적인 문제가 대두되고 있는 상황이기에 자극적인 장면이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는 지적이다.
게다가 드라마 홈페이지 시청자 게시판에는 '요즘학부모와 학생들의 갑질로 인해 교사가 피해받는 사회적 문제가 한창인데 수업시간에 컨닝을 한 학생이 선생에게 대드는 모습이 보기 안 좋다'는 글도 올라왔다. 더불어 많은 이들은 학교에서 학생이 원조교제로 출산하는 모습이 그려진 것에 대해서도 충격적인 장면이라며 쓴소리를 높였다. 물론 한모네가 극중 "나이를 속였다"고 말하는 장면이 그려져, 정확한 나이를 알 수 없기에 미성년자 출산이라고는 정확히 말할 순 없지만, 극 중 전개상 자극적인 요소는 충분했다는 것이다.
급기야 몇몇 누리꾼들은 방송 후 "방송통신위원회에 신고하겠다", "아무리 막장이 시청률을 높인다지만 아이들이 보고 따라할까 걱정", "15세 시청등급 수위조절 맞나, 개연성도 모르겠다"라며 부정적인 의견도 상당하다. 이와 반대로 "펜트하우스 연장선 느낌", "아직 더 두고보겠다"며 드라마에 대한 여전한 기대감도 드러내는 반응을 보였다.
SBS 드라마 ‘7인의 탈출’은 수많은 사람들의 거짓말과 욕망이 뒤엉켜 사라진 한 소녀. 소녀의 실종에 연루된 7명의 악인들의 생존 투쟁과, 그들을 향한 피의 응징을 그린 피카레스크 복수극을 그린 드라마다. 과연 시청률을 위한 자극적인 복수극으로만 끝날지, 첫방부터 김순옥 표 마라맛 복수극에 대한 기대와 우려가 공존하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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