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비 종교와 경제적인 갈등을 겪고 있는 부부가 등장했다.
11일에 방송된 MBC '오은영 리포트 결혼지옥'에서는 사이비 종교에서 만나 탈교 했지만 경제적인 갈등을 겪는 부부의 사연이 공개됐다.
아내는 성인ADHD와 측두엽 뇌전증을 앓고 있으며 약을 받아 2년째 발작증상은 없다고 말했다. 오은영은 "아내는 생각하고 실행하는데 어려움이 있다. 흥미와 관심이 있을 땐 할 수 있다. 동기나 흥미나 관심이 없는 건 잘 안된다. 그래서 아침에 깨는 게 어렵고 미루게 된다. 그리고 일이 쌓이면 부담감을 느끼고 더 하기 싫은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아내는 일주일에 한 번 나가는 아르바이트를 나갔다. 아내는 집에서와는 달리 활발한 모습으로 눈길을 끌었다. 아내는 "다른 사람들의 눈치를 많이 보는 편이다. 밖에선 다른 사람들의 눈치가 보이고 집에서 남편은 편해서 치우지 않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아내가 없는 사이 남편은 아이의 식사를 챙겼다. 남편은 "먹을 게 없다며" 밥솥에 있는 딱딱한 밥과 김치를 꺼내 아이의 식사를 준비했다. 아이는 딱딱한 밥을 먹으며 "인생이 김치다"라고 말해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남편은 "아내가 반찬을 하지 않는다. 장모님 댁에서 가져오거나 반찬가게에서 사 먹는데 냉장고에 많이 쌓였지만 먹을 게 없다"라고 말했다. 남편은 아내를 기다리면서 술을 마시며 끼니를 떼웠다.
집에 돌아온 아내는 남편에게 식사를 했냐고 물었다. 이에 남편은 "밥을 해놓고 나가야지"라고 말했다. 이에 아내는 "배달이라도 시켜먹지 그랬나"라고 말했다. 이에 남편은 카드값이 구멍났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남편은 금전적인 부분에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말했다. 아내는 아이 책 값으로 1500만원을 썼다고 말해 주위를 깜짝 놀라게 했다. 아내는 "나는 내가 잘 못하는 걸 좀 채워주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이에 남편은 "나는 그런것보다 먹을 것을 더 잘 챙겨줬으면 했다. 책은 쌓아놓고 보지도 않는다"라고 말했다.
이날 남편은 고정비로 460만원이 나간다고 말했다. 남편은 "아내에게 생활비로 240만원을 준다"라고 말했다. 아내는 "나 혼자 배달음식으로 80만원 정도 쓴다"라며 "배달음식이 중독인 것 같다. 하루도 돈을 쓰지 않으면 불안하다"라고 말했다.
아내는 아이의 책 값 전집 구매로 1000만원 초반대로 지출을 했다고 말했다. 소유진은 "책을 잘 활용하고 있나"라고 물었다. 아내는 "아이는 책을 읽어달라고 꺼내오는데 내가 힘들어서 잘 안 읽어준다"라며 "꺼내지 못한 책도 두 박스도 있다"라고 말했다.
남편은 아내가 상의 없이 책을 사서 많이 싸웠다고 말했다. 오은영은 "어떤 부모는 장난감을 사주는 행위만 놀아주는 거라고 생각한다"라며 "장난감이든 책이든 사주는 행위만 몰두하는 게 아니라 그걸 갖고 놀아주는 다음 단계가 중요하다"라고 조언했다.
남편은 과거 아파트 전세금을 빼서 투자를 했다고 말했다. 남편은 "4억 정도였다"라고 말해 주위를 깜짝 놀라게 했다. 아내는 "수익이 들어오면 남편이 그 돈을 또 재투자했다"라고 말했다.
남편은 "아내가 책을 나한테 상의하지 않고 사버리니까 신뢰가 떨어졌다. 그래서 정확하게 이야기 하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이에 오은영은 부부가 함께 경제적인 부분을 논의하는 건 소통의 문제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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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MBC '오은영 리포트 결혼 지옥' 방송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