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비 종교로 갈등을 겪고 있는 부부가 등장했다.
11일에 방송된 MBC '오은영 리포트 결혼지옥'에서는 사이비 종교에서 만나 결혼을 하고 사이비 종교에서 빠져 나오는 과정에서 갈등을 겪은 부부가 등장했다.
아내는 8년 정도 사이비 종교를 다녔다고 말했다. 아내는 "중학교 친구의 전도로 들어갔다. 중간쯤 다니면서 여기 좀 이상하다고 생각했다"라며 "나오게 된 계기도 그 친구 때문이었다. 친구의 친구동생이 성범죄를 당했다. 그 얘기를 듣고 남편한테 전화해서 막 종교 욕을 했는데 남편은 믿지 않았다"라고 말해 주위를 깜짝 놀라게 했다.
아내는 "20대 예쁜 나이를 다 투자했다. 즐겨볼 걸 못 즐겨봤다. 연애를 못하게 했고 술도 마시면 죄짓는 것처럼 말했고 세뇌를 당했다"라고 말했다. 남편은 교리를 어겼다는 죄책감 때문에 공황장애를 처음 겪었다고 말했다. 남편은 "차를 타고 터널도 못 지나갔다. 차에서 내리고 싶었다. 그런 느낌을 많이 겪었다"라고 말했다.
이날 아내는 남편과 이야기를 나눴다. 남편은 "그냥 교회라고 하면 되지 왜 자꾸 이단이라고 하냐"라고 이야기했다. 아내는 "남편은 18년, 19년을 다녔다. 그곳에 추억이 있다. 속상하고 마음에 남아있다. 서로 그런 걸 못 푸는 부분이 있다"라고 말했다.
남편은 "군 제대하고 98년도에 큰 형님이 전도를 하셨다. 아내가 이단이라고 얘기하면서 싸우고 안 나가겠다고 하더라. 싸우고 교회를 못 나가게 하니까 답답하더라"라며 "교회 생각을 자주 한다. 그게 다 거짓말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고향집을 떠나온 느낌이다. 가끔 그 교회 홈페이지를 열어보기도 한다. 그래서 지금 일로 버티고 있는 것 같다"라고 말해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아내는 사이비 종교에서 빠져나오는 과정에서 시댁과의 다툼이 있었고 남편은 아내의 편이 돼주지 않았다고 말했다. 시댁에서 아내에게 삐에로 귀신을 봤다는 둥 폭언을 했다는 것. 아내는 "교회를 그만두기 전에는 남편은 혼자 밥을 차려 먹고 빨래까지 해주는 사람이었다. 그 정도로 부부관계가 좋았다. 그래서 교회에 대한 원망이 나도 크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남편은 교회의 문제가 아닌 아내가 게으른 탓이라고 말했다. 남편은 "내가 이해해줄 수 있을까 변화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든다"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이날 오은영은 남편에게 문제에 부딪혔을 때 자신의 생각의 흐름을 봐야한다며 남편이 어떤 문제가 일어났을 때 자신의 판단이 맞지 않았다는 걸 인정하는데 어려움을 느끼는 성향이 있다고 말했다. 이에 남편 역시 공감했고 오은영의 솔루션을 받고 서로에 대해 반성하는 시간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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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MBC '오은영 리포트 결혼 지옥' 방송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