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들이 직접 밝힌 '연예인 자녀'의 고충이 눈길을 끌고 있다. 흔히 연예인의 자녀라고 하면 특혜와 같은 긍정적인 면을 떠올리곤 하지만, 도리어 언예인의 자녀이기때문에 원치 않은 관심을 받고 주위 시선에 위축되는 경우도 적지 않다.
배우 장현성의 아들 장준우는 방송을 통해 직접 '배우 아들'의 고충을 밝혀 눈길을 끌었다. 그는 지난주 방송된 KBS2 '걸어서 환장속으로'에서 아버지 장현성과 함께 식사를 하던 중 "배우 장현성의 아들로 사는 게 쉽지 않았다"는 이야기를 꺼냈다. 장현성은 장준우가 자신이 아닌 자신의 친구에게 힘든 고민을 털어놨던 일을 언급하며 "(친구가) '준우도 형님의 아들로 사는 게 쉽지 않았다'고 하더라. 네가 한창 모든 걸 발산하고 싶을 나이에 '이러면 아빠한테 누가 되지 않을까' 생각했던 거 아니냐. 부끄럽게도 아빠는 그날 처음 들었다"고 미안함을 털어놨다.
이에 장준우는 "힘든 게 없다면 거짓말이다. 아무래도 눈치를 좀 많이 봤다. 나를 통해서 아빠까지 평가가 되니까, 혹시나 내 행동이 아빠에게 피해가 가지 않을까 조심하고 긴장했다"고 밝혔고, 장현성은 "아빠는 고맙긴 한데 이제 하고싶은 것들을 아빠 눈치 보면서 포기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특히 장준우는 제작진과의 인터뷰를 통해 "친구들이 나한테 나가오는 게 '나라는 사람을 좋아해서 다가오나?' 아니면 '배우 장현성의 아들이라서 다가왔아?' 고민했다. 하지만 아빠를 보고 오든 나를 보고 오든 '내가 괜찮으면 남을 친구들은 남고 아닌 친구들은 가겠구나' 그렇게 생각하니까 편해졌다"며 극복한 모습을 보였다.
최근 배우 신애라는 '오은영의 버킷리스트'에 출연해 자신의 큰 아들이 학교폭력 피해를 당했던 사실을 처음으로 밝혀 충격을 안겼다. 그는 "아이가 연예인의 아들이라는 이유로, 또 여린 아니다 보니 (괴롭힘의) 대상이 됐다"고 털어놨다. 계단에서 발로 가슴을 차거나 돈을 가져오라고 하는 등의 학폭 피해를 입었다고.
신애라는 "양말이랑 속옷을 변기에 다 넣은 적도 있다고 했다. 그 얘기를 듣는데 피가 거꾸로 솟았다"고 분노했다. 또한 공개 입양한 두 딸에 대해서도 "아이들이 자기들이 입양이 됐으니까 보육원에 캠프하는 봉사도 간다. 가면 되게 마음 아파한다. 그러면서 '엄마, 쟤네들도 나처럼 입양이 되면 진짜 좋을 텐데'라고 한다"라며 "얘네들을 보면서 '없었으면 어쩔 뻔했어'라는 생각이 든다. 정말 최고"라고 애틋한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배우 김희선은 인터뷰를 통해 자신때문에 주위 눈치를 살피는 딸을 향한 미안함을 털어놨다. 그는 약 20년만의 스크린 복귀작인 영화 '달짝지근해: 7510' 개봉을 기념해 여러 매체와의 인터뷰를 진행했던 바. 당시 그는 영화가 아닌 현실에서의 모녀관계를 묻자 "친구같은 엄마"라며 "나보다 딸이 더 어른스럽다"고 밝혔다.
또 그는 "가끔은 짠하기도 하다. 아이가 중2인데, 커서 그런가 조금이라도 엄마 이미지에 타격을 주거나 욕을 먹이는 행동을 할까봐 더 신경쓰고 행동하는 걸 보면 미안하다"며 "연예인 자녀들이 받는 스트레스가 이거구나 싶었다"고 안쓰러움을 토로했다.
이에 앞서 방송인 장영란은 딸이 연예인의 자녀라는 이유로 루머에 시달렸던 일화를 전했던 바 있다. 장영란은 자신의 채널 'A급 장영란'에서 육아에 대한 이야기를 하던 중 "이미지가 6학년까지 가더라. 다 선생님 귀에 들어가서 애들하고 싸우지 않고 규칙 잘 지키고 이걸 먼저 해야 한다"며 교육 철학을 밝혔다.
이어 "연예인 자식들이다 보니 집중돼 있다. 난 딸 지우에게 너무 미안했던 게, 1학년 때 발표를 되게 잘했던 아이였다. 선생님이 지우가 보이니까 지우한테 발표해보라고 한건데 다른 아이들이 집에 가서 '걔만 선생님이 이뻐해'라고 하는거다. 그 소문이 내 귀에 들어오니 너무 속상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그래서 나도 모르게 지우한테 '튀지 않게 행동해'라고 한다. 애를 잡게 된다. 선생님이 '지우는 되게 얌전하네요'라고 해서 물어보니 쉬는 시간에 책만 읽는다고 하더라. 되게 밝은 아이였는데"라고 속상해 했다.
뿐만아니라 발레무용가 윤혜진은 원로배우 윤일봉의 딸이라는 이유로 학창시절 따돌림을 당했던 자신의 경험담을 토로하기도 했다. 그는 'What see TV' 채널 영상을 통해 "초등학교 3학년, 4학년이 최악이었다. 5학년때까지. 그때 나는 정말 따돌림을 받았다. 그냥 아빠가 유명인이라는 이유로. 진짜 이유는 모른다. 다른 이유가 있었을 수도 있겠지만, 항상 학교에서 주눅들었다"고 밝혔다.
윤혜진은 "1학년때부터 아파서 항상 체육시간에 스탠드에서 아무것도 못하고 있는 비련의 여주인공 스타일이었다. 1학년때부터 그랬고, 유명한 집 애라고 배알이 꼬였는지 따돌리더라. 하지만 당황하진 않았다. 솔직히 상처는 받았던 것 같다"며 "나는 내가 그런 경험이 있으니까 살짝 걱정했다. 내가 어릴때보다 더 말도 많이 나올 수 있는 상황이었고, 그래서 걱정 많이했다. 다행히 지금 (지온이는) 너무 잘 지내고, 친구들 자체도 좋은 애들이 너무 많다. 좋은 친구들이 지온이 곁에 많이 있어줘서 걱정이 안 된다"고 자신과는 달리 학교생활을 잘 하는 딸의 모습에 안도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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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오은영의 버킷리스트', tvN, KBS2, 'A급장영란', '윤혜진의 What see T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