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추억도 애프터서비스가 되나요?”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가 이 같은 질문에 크게 “그렇다”고 답했다. 벤츠의 이 장담은 큰 감동으로 다가왔고, 그 감동은 새로운 감동을 낳았다.
판매한 차량에 대한 애프터서비스는 이미 모든 제조사가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핵심적인 경쟁력이 됐다. 그런데 추억이라면? “굳이 추억까지 A/S 할 필요가 있겠느냐”고 반문할 수 있겠지만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는 특별한 A/S의 상징적인 과업으로 ‘추억 애프터서비스’를 선택했다. 그 첫 번째 복원 프로젝트의 주인공이 차범근 전 감독이고 그가 현역 선수시절 타던 ‘지바겐(GE230)’이다.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www.mercedes-benz.co.kr)는 15일 메르세데스-벤츠 죽전 서비스센터에서 ‘메르세데스-벤츠 2016 Service Experience Day’의 문을 열었다. 자동차 담당 기자들을 불러 먼저 시작을 알렸고 ‘서비스 익스피리언스 데이’ 본 행사는 15, 16일 양일간 소비자를 대상으로 이뤄진다.

‘추억도 A/S가 되나요’라는 문구는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가 추진하고 있는 ‘메르세데스-벤츠 복원 프로젝트’의 슬로건이다. 문구는 질문형이지만 실제는 추억까지 A/S 해 주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추억 A/S’의 첫 주인공이 된 차범근 전 국가대표 감독은 30년전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최고의 공격수로 활약했던 시절, 지바겐(GE230)을 탔다.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동일모델이 복원됐다. 차범근 전 감독은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가 제작한 영상물에서 “함께 달리면 수비수를 제치고 골문을 향해 돌진하는 기분이었어. 차가 아니라 친구였지 친구. 꼭 한번 다시 달려 봤으면 좋겠네요. 그때처럼”라고 말한다.
그런 차 전감독의 소원은 이뤄졌다.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는 독일 현역 시절 동반자이자 휴식처였던 지바겐 차량을 재현해 그에게 전달하는 행사를 15일 가졌다.

‘추억 A/S’의 주인공은 또 있었다. 스노보드 국가대표 안태환이다. 안태환은 “12년전 나를 스노보드 선수로 이끌어 준 백종석 코치님이 항상 끌고 다니던 차가 있다. 두 남자가 추억을 함께 한 차를 다시 만나고 싶다”고 사연을 신청했고, 벤츠의 SUV 모델인 ML270이 지바겐과 마찬가지로 그때 그 모습으로 복원 됐다. 이 차는 2003년식으로 백종석 코치가 방황하던 고교생 안태환을 국가대표 스노보드 선수로 육성하기까지 10여년 동안 함께한 동반자다.
추억 복원 프로젝트의 2번째 주인공이 된 백종석 코치는 “존경하는 차범근 감독이 나온 복원 프로젝트 영상을 보고 큰 감동을 받았다. 꿈이 이뤄질 지 기대 못했는데, 이렇게 좋은 날이 왔다. 이 차를 13년을 탔는데, 즐거운 순간도 많았고 아찔한 순간도 있었다. 처음 이 차를 가졌을 때보다 지금이 더 감동적이다. 돌아와 줘서 너무 고맙다”고 말했다.
이날 전달행사에 나온 차범근 전 감독은 “이 차를 보니까 눈물이 나려고 한다. 좋은 자리에 불러줘서 고맙다. 나는 자칭 메르세데스-벤츠 홍보대사다. 이 차를 맨처음 만난 건 독일에서의 10년 선수생활을 마감하는 시점인 1989년이다. 이 차에는 독일의 10년 생활과 가기 전의 꿈, 그 이후의 삶이 고스란히 어려 있다”고 사연을 소개했다.
차 전감독은 “내 생애에 나를 이끈 두 개의 브랜드가 있다. 하나는 어려웠던 청소년 시절, 아디다스 축구화, 아디다스 유니폼이 너무나 입고 싶어 운동을 더욱 열심히 했던 기억이 있다. 결국 국가대표가 돼 그 꿈을 이뤘다. 또 하나는 국가대표로 경기를 위해 방콕을 갔는데, 거기서 본 벤츠 승용차가 너무너무 인상적이었다. 그래서 꼭 성공해 저 차를 가져야겠다고 생각했고, 더욱 열심히 해 독일에도 진출할 수 있었다. 아디다스와 벤츠는 내 꿈과 함께 한 브랜드다”고 말했다.
복원 된 지바겐에 대해서는 “이 차는 저희에게는 가족과 다름 없다. 첫 딸을 낳았을 때 독일에 진출했고, 둘째를 낳았을 때는 팀이 유럽컵 우승을 했고, 셋째를 낳고는 레버쿠젠에서 두 번째 우승을 했다. 그리고 독일 생활을 마무리 하면서 지바겐을 얻었는데 이 차는 독일에서의 생활과 한국에서 지도자 활동을 잇는 상징물이 됐다. 지바겐은 독일과 우리나라를 연결시키는 고리이자 우리 가족에게는 막내나 다름없다”고 말했다.

‘추억 A/S’의 일환으로 잠시 떠나 보냈던 가족을 찾게 된 차범근 전 감독은 역시 ‘감동을 아는 사람’이었다. 디미트리스 실라키스 사장이 복원 된 차 키를 건네주려 하자 새로운 제안을 했다. “차붐의 성공 신화를 담고 있는 이 차를 좀더 의미 있는 곳에 썼으면 좋겠다”고.
‘감동이 감동을 낳는’ 아름다운 그림은 즉석에서 이뤄졌다. 실라키스 사장은 “차 감독의 뜻대로 이 차가 좀더 좋은 곳에 쓰일 수 있는 방법을 찾아 보겠다”고 말했다.
실라키스 사장은 이어서 “차붐의 성공 신화를 함께 한 차를 복원하게 돼 기쁘고, 이렇게 감동적인 삶의 한 순간을 같이 할 수 있어 행복하다. 지바겐은 벤츠의 전통과 기능을 가진 아이콘이다. 대한민국 축구를 한 단계 발전시킨 차범근 감독과 지바겐은 여러 모로 잘 부합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가 열린 메르세데스-벤츠 죽전 서비스센터는 작년 12월 확장 이전하면서 최첨단 설비를 갖춘 최신 시설로 태어났다. 메르세데스-벤츠 서비스센터 중에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한다. 벤츠코리아는 지난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고객 만족 극대화와 국내 사회 기여 확대를 새로운 기치로 내건 바 있다.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는 올해 말까지 41개의 전시장, 48개의 서비스센터, 13개의 스타클래스 인증중고차 전시장을 갖출 계획이다. 4월 말까지 서초 청계, 분당 정자, 천안, 진북, 울산 전국 5개 지역에서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워크베이 또한 올해 말까지 전년 대비 19% 증가한 753개를 갖출 예정이다. /100c@osen.co.kr
[사진] 복원 된 지바겐을 차범근 전 국가대표 감독에게 전달하는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디미트리스 실라키스 사장. 차 전감독은 이 차를 다시 좋은 곳에 써 달라며 벤츠코리아에 기증했다. /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