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리드인 ‘니로’는 어떻게 가격 경쟁력을 갖췄나?
OSEN 강희수 기자
발행 2016.03.29 16: 17

휘발유 1리터로 19.5km를 달린다는 ‘니로(NIRO)’가 마침내 국내 시장에 선을 보였다. 해외 모터쇼를 통해 외관은 이미 알려진 상태고, 공식 출시일인 29일에는 가격과 연비가 최종적으로 발표됐다.
연비는 매우 인상적이다. SUV 범주에 속함에도 불구하고 19.5km/ℓ(16인치 휠 기준, 도심 20.1 고속 18.7)나 된다. 18인치 휠을 장착한 차량은 17.15km/ℓ(도심 17.7, 고속 16.4)다. 플랫폼과 파워트레인을 공유하고 있는 현대차 아이오닉은 22.4 km/ℓ(15인치 휠 기준)가 고시 돼 있다.
기아자동차는 ‘니로’를 소개하면서 ‘소형 SUV 시장’을 여러 차례 강조했다.

‘니로’는 기아차가 만들어 낸 첫 소형 SUV다. 지난 해 국내 시장에서 소형 SUV는 8만 2,000여 대가 팔렸다. 전년대비 183%나 성장한 수치다. 같은 기간 전체 SUV 시장이 34% 성장한 것을 보면 가히 폭발적인 장세다.
그런데 눈여겨볼 점이 하나 있다. 바로 쌍용자동차 티볼리다. 작년 티볼리는 4만 5,201대가 판매 돼 전체 소형 SUV 시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기아자동차 서보원 국내마케팅실장(이사)은 ‘니로’의 상품성을 설명하는 자리에서 티볼리를 여러 차례 언급했다. 사실상 티볼리를 겨냥해 ‘디자인’ ‘연비’ ‘가격’ ‘안전’ ‘공간’ ‘성능’으로 항목을 나눠 조목조목 비교 우위를 설명했다.
‘디자인’ ‘연비’ ‘가격’은 소형 SUV 소비자들이 우선적으로 고려하는 요소를 순서대로 나열한 항목들이다. 소비자들은 니즈(needs) 분석에서 디자인, 연비, 가격의 순으로 구매 이유를 찾고 있었다.
그렇다면 ‘티볼리’의 가격이 ‘니로’의 가격 결정에 영향을 끼쳤을까?
기아자동차는 ‘니로 럭셔리’ ‘티볼리 디젤 LX’ ‘QM3 LE’ ‘트랙스 디젤 LT’를 비교 대상으로 설정했다. 4모델의 표면가격은 순서대로 2327만원, 2273만원, 2352만원, 2313만원이다. 표면가격만 보면 티볼리의 가격 경쟁력이 가장 좋다.
그러나 여기에 취득세와 공채할인을 더하고, 정부보조금을 제하면 니로 럭셔리는 2235만원이 되는데 반해 티볼리 2427만원, QM3 2511만원, 트랙스 2469만원이 된다. 기아자동차의 실구매 가격 분석 자료다. 
결론적으로 니로가 가격 경쟁력도 가장 뛰어나다는 주장이다. 니로는 친환경 차로 분류 돼 취득세 감면(최대 140만원), 공채 매입 감면(서울시 기준 최대 200만원), 구매보조금(100만원) 등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연비 비교는 하이브리드에 우위가 있는 게 당연하다. 니로의 복합연비가 19.5 km/ℓ인데 반해 티볼리 디젤은 14.7 km/ℓ, QM3는 17.7 km/ℓ, 트랙스 디젤은 14.7 km/ℓ이다.
다만 소형 SUV 구매의 가장 중요한 결정인자인 ‘디자인’은 계량화가 불가능해 직접 비교는 피했다.
기아자동차는 위와 같은 근거를 토대로 ‘니로’의 우수성을 강조했다. 기업 규모가 크든 적든, 각 기업이 처한 상황이 어떠하든, 경쟁은 경쟁이기 때문에 비교 자체의 도의를 논할 생각은 없다. 소비자 입장에서 티볼리의 성공은 매우 바람직했다는 것만 지적하고 싶다. 지난해 티볼리의 성공이 없었더라면 기아자동차가 굳이 가격비교까지 해 가며 우수한 상품성을 강조했을까?
참고로 같은 플랫폼을 쓰는 아이오닉은 2,289만원에서 2,721만원의 가격대가 형성 돼 있다. 3개 트림으로 운영되는 니로는 럭셔리 2,327만원, 프레스티지 2,524만원, 노블레스 2,721만원의 가격(개소세 및 교육세 세제혜택 후 기준)을 책정했다. 일반적으로 SUV에 더 높은 가격대를 적용해 오던 관행과 크게 어긋난다. 이게 다 티볼리 덕분은 아닐까? /100c@osen.co.kr
[사진] 기아자동차 니로. /이동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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