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자동차에 티볼리란?“ 텔레비전의 흔한 예능 프로그램식 질문을 던져 본다면, 쌍용자동차는 할 말이 많다. ‘부활’ ‘재기’ ‘재건’ 같은 단어가 쉽게 튀어 나올 것이다. 약간의 과장을 보태면 “쌍용차의 전부”라는 비유도 어색하지 않다.
쌍용차에 있어 ‘티볼리’는 하나의 상징이 됐다. 그만큼 티볼리의 성공이 쌍용차에 가져다 준 것은 많다. 지난 해 4분기, 쌍용차는 8분기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티볼리 판매 호조에 힘입어 경영실적은 4분기 연속 개선 추세를 보였고, 4분기에는 연간 최대 실적도 기록했다.
또한 희망퇴직자 및 해고 노동자들에게도 봄소식이 들여왔다. 생산 물량 증대로 추가 인력 수요가 발생하면서 소수이기는 하지만 이들을 중심으로 신규 인력채용이 이뤄졌다. 이효리가 말한 “비키니 입고 춤이라도 추는” 상황이 현실이 되고 있다.

그런 쌍용차가 ‘티볼리 패밀리’에 식구 하나를 늘렸다. 공기(Air)처럼 삶에 필수적인 구실을 하라며 이름을 붙인 ‘티볼리 에어’다. 사실 개발 단계에서는 ‘티볼리 롱바디’로 불리던 차다. 이것이 ‘티볼리 에어’로 바뀐 데는 사정이 있겠지만 ‘티볼리의 확대 버전’이라는 출발은 달라지지 않았다.

‘티볼리 에어’는 ‘티볼리’와 같은 배기량의 디젤 엔진을 쓰지만 체구를 키워 활용도를 높였다. 동시에 안전장치와 편의 사양을 보강하고, 컬러를 다양하게 하면서 상품성을 높였다.
지난 8일 공식 출시한 티볼리 에어는 일단 엔진은 티볼리 디젤과 같은 것을 쓴다. 1.6e-XDi LET 엔진이다. 1500rpm에서부터(~2,500rpm) 최대 토크를 발휘하고 최대출력 115마력, 최대토크 30.6kg.m의 스펙을 갖고 있다. 변속기는 아이신(AISIN)사의 6단 자동이다.
최근 열린 미디어 시승행사에서 짧게나마 ‘티볼리 에어’를 경험했다. 인천공항 고속도로를 달리면서 경쾌한 질주 본능을 테스트했다. 순간적으로 치고 나가는 능력은 ‘티볼리’와 마찬가지로 배기량의 벽을 안고 있었다. 그렇다고 달리기 능력이 떨어지는 것은 아니었다. 부담없이 액셀러레이터를 충분히 밟을 수 있었고, 그때마다 기대만큼의 속도는 뽑아줬다. 다만 원하는 이상의 힘을 내는 데는 주저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사실 ‘티볼리 에어’의 개발 전략에는 ‘실용성’이 더 크게 자리하고 있다. 1.6리터급의 부담스럽지 않은 엔진을 달고 충분한 적재 공간을 갖추었으며, 도심에서도 기죽지 않는 외관을 지닌 차, 그게 티볼리 에어다.
여기에 ‘SUV 명가’의 핏줄을 따라 4륜구동 트림까지 있다. 티볼리 에어의 4륜구동 시스템은 전자제어식으로 돼 있어 도로상태와 운전조건에 따라 전후륜 구동력 배분을 자동으로 조절한다. 시속 40km이하로 눈길이나 험로를 주행할 때 록 모드(Lock Mode)를 선택하면 보다 큰 구동력을 뒤쪽으로 전달해 차체 안전성을 확보할 수 있다.
꽤나 거칠게 차를 다룬 뒤 확인한 연비는 인상적이었다. 여의도 ‘서울마리나 클럽&요트’에서 영종도 인천그랜드하얏트호텔을 왕복하며 얻은 4륜구동 모델의 연비가 15.2km/l였다. 티볼리 에어의 공인 복합연비는 2WD 자동이 13.8km/l이고, 4WD 자동은 13.3km/l다.

공간은 티볼리에 비해 엄청나게 커졌다. 기본 적재 공간이 720리터이고, 60:40으로 분할 폴딩이 가능한 2열 시트를 전부 눕히면 1,440리터의 적재공간이 만들어진다. 센터콘솔은 10인치 태블릿PC가 들어갈 정도로 속이 시원하다. SUV라는 기본 속성대로 실내 곳곳에 수납공간이 마련 돼 있다. 도어에 부착 된 수납칸에는 1.5리터 PET병과 0.5리터 PET병을 동시에 꽂을 수 있다.
티볼리와 마찬가지로 ‘티볼리 에어’도 미적 균형을 잃지 않았다. 그럴 리도 없겠지만 단순히 덩치를 키우지는 않았다. 티볼리에서 갖췄던 ‘비율’이 흐트러짐 없이 ‘티볼리 에어’에도 적용됐고 덕분에 커진 체구에도 불구하고 어색함은 없었다.

7종의 컬러에 투톤 루프를 적용해 경쾌하고 발랄한 외관을 완성했다. BMW의 MINI 시리즈에서 봐 왔던 화사하면서도 깜찍한 ‘색감의 잔치’가 티볼리 에어에서도 벌어지고 있었다. 후면에는 티볼리 에어를 상징하는 별도의 엠블럼도 부착했는데, 이마저도 MINI를 연상시키는 점은 볼썽사나웠다.
가격 경쟁력을 중시하는 정책도 그대로 유지 돼 트림에 따라 AX(M/T) 1,949만원, AX(A/T) 2,106만원, IX 2,253만원, RX 2,449만원(개소세 인하분 적용)으로 책정했다. /100c@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