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토요타자동차가 라브(RAV)4의 하이브리드 모델을 출시했다. 라브(RAV)4는 1994년 ‘세계 최초의 크로스오버 SUV’라는 콘셉트로 출범해 20여 년째 고유 영역을 확보하고 있는 차량이다.
‘세계 최초의 크로스오버’라는 의미 부여가 가능했던 것은 라브(RAV)4 이전에는 정통 SUV만 있었기 때문이다. 라브(RAV)4를 시작으로 ‘도심형 SUV’ ‘온-오프로드 겸용 SUV’라는 개념이 생겼다. 세계 최초의 모노코크 보디 타입의 SUV로 탄생하면서 ‘SUV=오프로드’라는 고정관념을 RAV4가 깼다.
‘라브4’라는 이름에도 ‘원조’라는 색채가 강하다. 보통명사가 고유명사로 쓰이고 있기 때문이다. RAV4는 ‘Recreational Activity Vehicle with 4Wheel drive’에서 따왔다. Recreational Activity는 우리말로 ‘여가 활동’으로 변역할 수 있다.

결국 ‘라브(RAV)4’는 ‘여가활동을 위한 4륜구동 차량’이라는 쓰임새를 이름 속에 담고 있다. ‘라브(RAV)4’는 이름 때문에 피할 수 없는 숙명을 타고 났다. 오프로드도 감안한 여가활동을 해야 하기 때문에 세단이어서는 안 되며 ‘4’가 붙었기 때문에 2WD모델도 있기는 하지만 ‘사륜구동’이 핵심이어야 한다.
지난 8일 판매를 시작한 라브(RAV)4 하이브리드도 그 이름이 부여한 숙명을 안고 있었고, ‘사륜구동’에는 한층 진화한 기술이 도입 됐다.

'라브(RAV)4 하이브리드'의 기본설계는 라브4 4세대의 부분변경 모델이다. 4세대 풀체인지는 2012년 이뤄져 이어오고 있는데, 부분변경은 2015년 이뤄졌다. 가솔린 모델은 작년 부분 변경과 함께 도입이 됐고, 이번에 하이브리드 모델이 국내 시장의 문을 두드렸다.
때문에 이번 하이브리드 모델의 디자인은 작년에 출시 된 가솔린 모델과 궤를 같이 한다. 기본적인 외관은 같고, 하이브리드임을 표시하는 엠블럼과 하이브리드 표장 등이 추가 됐다. 가솔린-하이브리드 모델 공히 16년식 라브(RAV)4에는 상-하향 모두에 LED가 적용 된 바이 LED 헤드램프를 달았다.
운전석 무릎에어백, 운전석과 동반석 창측 측면에서 터지는 쿠션에어백 등 8개의 SRS 에어백이 기본으로 장착 돼 있고 사각지대 감지 모니터, 후측방 경고장치 등도 적용 됐다. 경사로 밀림방지, 파워 백도어 등도 시류를 따랐다.
독특하게 추가 된 기능으로는 트레일러 스웨이 컨트롤(TSC)이 있다. ‘여가활동 차량’의 본분에 충실한 기능으로 견인고리를 이용해 트레일러를 끌고 갈 때 트레일러의 흔들림으로부터 차의 자세를 유지시켜 주는 장치다.

인테리어는 단출하면서도 정리가 잘 돼 있다. 계기반은 하이브리드 차량에 맞게 차의 구동 상황을 보여주는 모니터가 좌측의 파워게이지, 우측의 속도계 사이에 자리잡고 있다. 센퍼페시아 상단에는 한국형 내비게이션 모니터와 공조장치 조작 버튼이 모듈이 한 꾸러미로 묶여 배치 돼 있다. 최근 내비게이션 모니터가 대형화 되고 있는 추세라, 라브(RAV)4 하이브리드의 콤팩트한 내비게이션 화면은 앙증맞아 보인다.
잠실롯데월드에서 청평 자연 휴양림을 돌아오는 120km 거리의 미디어 시승구간을 돌며 차의 특성을 잠깐 맛봤다. 서울-춘천간 고속도로에서 고속 주행시의 안정감을, 청평호 주변 국도에서는 와인딩 코스에서의 적응성을 테스트할 수 있었다.
라브(RAV)4 하이브리드에는 2.5리터 가솔린 엔진과 하이브리드 모터가 결합 돼 있다. 가솔린 엔진 최고 출력은 RPM 5,700에서 152마력을 내고 RPM 4,400~4,800에서 21.0kg.m의 토크를 낸다. 여기에 정격전압 244.8볼트의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최대 출력 143마력을 낸다. 두 힘이 결합 돼 내는 라브(RAV)4 하이브리드의 시스템 최대 출력은 197마력까지 올라간다.
스포츠 모드에 놓고 고속도로를 달리면 파워면에서는 아쉬울 게 없다. 토요타의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도심에서는 잦은 정차시 소모되는 에너지를 모아 운전 에너지로 활용하기 때문에 연비를 높이는 기능을 하지만 고속도로에서는 가솔린 엔진의 출력을 지원하는 기능이 앞선다.

진가는 와인딩 코스에서 발현 됐다. 청평호반을 굽이굽이 따라 도는 도로는 제법 굴곡이 심하다. 부여 된 도로폭을 최대한 이용하며 운전대를 심하게 다뤄봤다. 자세 잡는 품새가 예사롭지 않다. 과도하게 스티어링 휠을 꺾으면 관성에 따른 기울어짐은 있었다. 그러나 그 뒤에 따라오게 마련인 흔들림은 없었다. 어라 싶어서 좀더 강하게 꺾어 봤지만 한번 기우뚱 한 뒤 자세를 잡는 모양이 착실하다.
이 색다른 느낌을 한국토요타자동차 관계자는 “첨단 이포(E-four) 시스템이 탑재 된 4륜구동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E-four는 토요타자동차가 자랑하는 전자식 4륜구동 시스템이다. 주로 렉서스 모델에 채용 되던 시스템이지만 이번에는 ‘2016 All New RAV4 Hybrid’에도 도입을 했다.
하이브리드 차량에는 가솔린엔진 외에 기본적으로 전기 모터와 제너레이터가 실린다. 그런데 E-four에는 후륜(리어액슬)에 별도의 모터와 제너레이터가 추가 돼 있다. 이 동력기관은 주로 후륜의 구동과 전기 에너지 생성을 책임진다. 주행상태에 따라 동력 배분을 적절히 하는 게 4륜구동의 기본 설계이지만 후륜 전문 동력기관을 통해 좀더 민첩하고 분명하게 소임을 다한다는 설명이다. 코너링에서 후륜에 60%의 구동력이 실리도록 배분함으로써 코너링 후에 오는 롤링을 빠르게 상쇄시키는 구실을 한다.
평상시 주행에서는 전륜을 주로 쓰고 E-four 시스템이 적극적으로 개입하는 상황 즉, 미끄러운 노면, 빠른 출발과 가속이 필요한 상황 또는 코너링에서는 4륜 구동으로 분명하게 대처한다.

‘2016 All New RAV4 Hybrid’의 복합 공인연비는 13km/l다. 시승행사에 참가한 기자들의 연비 기록을 보니 최저 8.4km/l에서 최고 14.3km/l까지 다양하게 나왔다. 하이브리드답게 고속도로 공인연비(12.4km/l)보다 도심연비(13.6km/l)가 더 높게 나온다. 차량 가격은 4,260 만원(부가세 포함)이다. /100c@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