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번 성적' 3G 5안타-7출루-2타점…추신수, 리드오프 잘해도 걱정
OSEN 홍지수 기자
발행 2021.05.03 13: 04

SSG 랜더스 추신수(39)가 자신에게 맞는 옷을 입었다. 하지만 김원형(49) 감독의 고민은 끝나지 않았다.
추신수는 지난달 30일부터 잠실구장에서 펼쳐진 두산 베어스와 3연전에 모두 1번 타자로 나섰다. 3연전 성적은 13타수 5안타 2볼넷 2타점. 5안타 중 시즌 1호이며 추신수의 KBO 리그 첫 선두타자 홈런도 포함됐다.
기대했던 최지훈의 부진과 김강민, 오준혁, 정진기 등 1번 기용이 만족스러운 결과를 내지 못하면서 김 감독의 고민은 해결되지 않았다. 결국 김 감독은 메이저리그 시절 1번 타자 임무 수행을 하던 추신수 카드를 쓸 수밖에 없었다.

1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SSG 랜더스의 경기가 진행됐다. 2회초 2사 SSG 추신수가 2루타를 날리고 있다. / soul1014@osen.co.kr

추신수의 1번 기용은 두산전에서 성공적이었다. 추신수는 3경기에서 맹타를 휘둘렀다. 일관성 없는 주심의 스트라이크 판정에 애를 먹기도 했지만 상대 팀 투수들에게 주는 압박감은 확실히 있었다. 
김 감독은 두산과 3차전을 앞두고 “일단 상대 투수들이 받는 압박감이 있다. 장타력도 있고 안타도 생산하고 있다. 압박감을 준 경기였다”고 두산과 1차전, 2차전을 되돌아봤다.
추신수는 메이저리그 시절 1번 타자로 뛰면서 36번의 선두타자 홈런을 때렸다. 빅리그 통산 1652경기 중 절반에 가까운 735경기를 1번 타자로 뛴 경험이 많은 선수다. 하지만 추신수에게 계속 1번을 맡기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다.  김 감독의 고민은 여기부터 다시 시작된다.
1번 타자는 다른 타순보다 타석에 설 기회가 더 많다. 즉 방망이를 더 많이 휘둘러야 하고, 많이 뛸 수도 있다. 이 준비 과정들까지 포함해 체력 소모가 클 수 있다. 물론 김 감독은 추신수의 체력 안배를 위해 지명타자와 우익수 출전을 번갈아 기용할 생각이지만 잘 때리고 패기 넘치는 젊은 1번 타자가 있어야 한다.
김 감독은 최지훈을 고려하고 있다. 최지훈이 시즌 초반 이후 타격 부진을 겪으면서 김 감독은 그를 2군으로 보냈지만, 다시 1군에서 1번 타자를 맡아줄 수 있길 바라고 있다. 최지훈의 외야 수비력은 검증이 됐다. 발도 빠르고 어깨도 강하다. 출루도 안타도 ‘다 잘해 한다’는 압박감만 떨쳐내면 SSG에서 가장 적합한 선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면 추신수를 다시 2번으로 보내 새로 생긴 김 감독의 고민도 덜 수 있다. 추신수가 1번으로 배치되면서 이후 타선의 무게감이 줄었다. 최정과 제이미 로맥, 한유섬이 심한 기복을 보이고 있다. 최주환의 부상 공백도 있는 상황에서 추신수의 1번 배치가 아쉬울 수도 있다.
타순 구성을 두고 김 감독의 고민은 끝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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