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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년차 백업 포수, “최고령 데뷔 첫 끝내기 안타가 가장 기억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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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한용섭 기자] LG 베테랑 포수 이성우(40)는 지난해 의미있는 기록들을 세웠다. 생애 첫 만루 홈런을 경험했고, 첫 결승 홈런도 때렸다. 통산 7홈런인데 지난해 3개를 터뜨렸다. 은퇴를 앞둔 시점에서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낸 셈이다. 

이성우는 지난해 백업 포수로 뛰며 68경기 236이닝을 뛰었다. 주전 유강남의 뒤를 잘 받쳤다. 지난해를 끝으로 은퇴를 생각했으나, LG는 이성우에게 1년 더 선수 생활 연장 기회를 줬다. 올해 LG 포수진은 주전 유강남을 비롯해 박재욱, 김재성이 군 복무를 마치고 복귀한다. 백업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다.

이성우는 "2017년부터 매년 마지막이라는 생각을 했는데 이제 정말 마지막이다. 스스로 야구인생을 행복하게 정리할 수 있는 해가 됐으면 좋겠다. 단 하나 소망이 있다면 우리 후배들이 좋은 포수로 성장하는 모습을 보며 선배로서 박수를 쳐주면서 마무리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 현재 훈련은 어떻게 진행하고 있나.

▲시즌 끝나고 광주에 와서 가족들과 함께 지내면서 개인 훈련을 하고 있다. 일단은 체중 관리에 중점을 두고 있고 항상 해오던 루틴으로 운동을 하면서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 현재 몸 상태는 어떤가.

▲ 아무래도 나이가 불혹에 접어드니까 예전 같지는 않지만 컨디셔닝 파트에서 짜준 프로그램에 따라 보강 운동과 웨이트 운동을 하며 잘 준비하고 있다.

- 오랜만에 가족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

▲시즌 중에는 아이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이 많지 않아 늘 가슴이 아픈데 지금은 가족들과 함께 있어서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하다. 혼자 아이들을 돌보며 외롭게 지낸 아내와 좋은 시간 많이 보내고 있고 아이들과 함께하는 소중한 이 시간을 감사하게 생각하며 아빠의 사랑을 듬뿍 느끼게 해주고 있다.

- 통산 홈런이 7개인데 작년에만 3개를 기록했다.

▲ 사실 나는 수비 백업 선수이고 타격에 대한 재능도 자신감도 없었다. 작년 전지훈련 때 야구 인생의 마지막이라는 생각이 들어 용택이 형에게 타격에 대한 조언을 구했고 훈련을 했는데 좋은 결과가 나왔다. 정말 감사 드린다. 좀 일찍 조언을 구할 걸 그랬다.

- 생애 첫 만루홈런도 쳤다(5월 27일 대전 한화전)

▲인기 구단에서 야구를 하는 것이 정말 행복하다고 느꼈다. 이미 점수 차이가 많이 났고 이슈가 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는데 영광스럽게도 관심을 가져 주시고 인터뷰를 많이 했다. 정말 감사하다. 지금까지 여러 팀을 많이 옮겨 다니며 야구를 했는데 LG트윈스에서의 지금 이 순간이 내 인생의 최고의 시간인 것 같다.

- 박재욱, 김재성, 김기연 등 젊은 후배 포수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선배로서 나이만 많지 커리어면에서 미약하기 때문에 후배들에게 조언을 한다는 것이 민망하다. 우리 팀에는 정말 좋은 포수들이 많다. 재욱이, 재성이, 기연이는 내가 가지지 못한 훌륭한 재능을 가진 포수들이다. 계속 경기 경험을 쌓으면서 자기의 장점을 믿고 노력한다면 좋은 성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믿는다. 선배로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후배들 성장의 밑거름이 되고 싶다.

- 이제 팀 내 최고참 선수가 됐다.

▲주장인 현수가 워낙 팀을 잘 이끌어 가고 있다. 현수가 우리 팀을 최고의 팀으로 이끌어 갈 수 있도록 뒤에서 묵묵히 지원해주는 역할을 하려 한다. 

- 프로 21년차다.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는.

▲되돌아 보면 많은 경기가 기억이 남지만 2018년 6월 21일 KIA전 데뷔 첫 끝내기 안타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KBO리그 최고령 데뷔 첫 끝내기 안타였다. 야구를 하면서 항상 백업 포수로 조연이었지만 이날만큼은 처음으로 주인공이 된 경기였다. 

- “언제나 마지막이라는 마음으로 경기에 임한다"고 했는데.

▲2017년부터 매년 마지막이라고 생각했는데 이제는 정말 마지막이다. 스스로 야구인생을 행복하게 정리할 수 있는 해가 됐으면 좋겠다. 단 하나 소망이 있다면 우리 후배들이 좋은 포수로 성장하는 모습을 보며 선배로서 박수를 쳐주면서 마무리를 하고 싶다. 그리고 팬들과 후배들에게 야구장에서 항상 최선을 다했던 선수로 기억되고 싶다. 은퇴로 고민할 때 손을 잡아 준 구단에 정말 감사하고 처음 입단했던 LG트윈스에서 은퇴 할 수 있어 정말 감회가 새롭다.

- 가족들에게 해주고 싶은 이야기는

▲우선 떨어져 있으면서 혼자 고생하는 아내에게 그동안 고생이 많았고 항상 감사하고 사랑한다는 말을 하고 싶다. 아이들과 자주 못보고 놀아주지 못해서 아빠가 야구선수를 안하면 좋겠다는 말을 들었을 때는 마음이 아팠다. 그래도 TV에 나오는 아빠 모습을 보면서 응원하며 행복해 하는 아이들이 있어 올해까지 선수 생활을 이어 갈수 있었던 것 같다. 올해 선수 생활을 잘 마무리 하고 친구 같은 아빠로 돌아가 그동안 못했던 가족들과의 좋은 추억을 많이 쌓아 주겠다. 사랑하고 항상 미안하다.

- 팬들에게 한마디

▲작년은 코로나 때문에 야구장에서 팬들을 많이 뵙지 못해서 너무 아쉬웠다. 그리고 약속 드린 목표인 우승을 이루지 못해 죄송하다. 올해는 꼭 우리 선수들이 김현수 주장을 필두로 더욱 노력해서 그 목표를 이루고 팬들과 함께 최고의 행복을 만끽하고 싶다. 변함없는 응원에 항상 감사드린다.

/orang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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