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PO2] 너무 아낀 김태균, 대타 타이밍도 지나쳤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8.10.20 18: 54

11년 전, 한화의 가장 최근 가을야구였던 2007년 한화의 4번타자는 김태균이었다. 10년 암흑기를 끝내고 모처럼 가을야구를 하고 있는 한화이지만 김태균의 존재감이 예전 같지 않다. 대타로도 확실한 믿음을 얻지 못하고 있다. 
김태균은 지난 19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18 KBO 준플레이오프 1차전 선발 라인업에 들지 못했다. 한용덕 감독은 "승부처 대타로 나올 것이다"고 밝혔다. 한화가 0-2로 뒤진 5회말 2사 만루에서 대타로 나온 김태균은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그것도 3구 삼진이었다. 넥센 선발 에릭 해커의 체인지업 3개에 당했다. 경기 후 한용덕 한화 감독은 "부담스러운 타이밍에 나갔다. 대타 타이밍이 빨랐다"며 "앞으로도 계속 대타로 쓰겠다. 언젠가 한 방 쳐줄 것이다"고 김태균에 대한 기대를 놓지 않았다. 

20일 열린 2차전도 김태균은 선발에서 빠졌다. 1루수는 정근우, 지명타자는 이성열이 맡았다. 이성열이 좌익수로 출장할 수 있지만 그 자리에는 최진행이 들어갔다. 김태균은 덕아웃에서도 방망이를 들고 타이밍 잡는 연습으로 대타 교체를 준비했다. 
4-7로 뒤진 7회말 한화가 2사 1·2루 기회를 잡았다. 타석에는 최진행, 대타 타이밍이었다. 한화 벤치가 움직였지만 김태균이 아니라 강경학이 대타로 나왔다. 강경학은 안우진과 6구 승부를 벌였으나 좌익수 파울 플라이로 잡히고 말았다. 한용덕 감독은 강경학 대타에 대해 "상대 투수 안우진의 슬라이더와 직구가 좋다. 그 종에 대처를 잘해서 대타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1차전에서 5회 한 타임 빠르게 김태균을 대타로 쓴 한용덕 감독이었지만 2차전은 결과적으로 너무 아꼈다. 8회 이용규의 적시타로 1점을 추격했지만 제라드 호잉 타석에 대타를 쓸 수 없었다. 9회 마지막 공격은 삼자범퇴로 마무리돼 김태균의 대타 기회가 없었다.
김태균은 경기 종료 후 헬멧을 쓰고 장비를 찬 상태로 팬들에게 인사했다. 장진혁 타석 때 대타가 유력했지만, 앞 타석에서 하주석이 헛스윙 삼진으로 마지막 아웃을 당했다. 김태균 카드를 활용하지 못한 한화는 2차전도 5-7로 넥센에 패했다.
벼랑 끝에 몰린 한화가 3차전에선 김태균 활용도를 어떻게 가져갈지 궁금하다. /waw@osen.co.kr
[사진] 대전=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