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PO2] 한화, 홈 2연패 대참사…11년 기다림 외면했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8.10.20 18: 29

11년 기다림을 외면했다. 대전 홈에서 충격적인 2연패를 당하면서 준플레이오프 스윕패 위기에 몰렸다. 
한화는 20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5-7로 역전패했다. 전날(19일) 1차전에서 2-3 한 점차로 분패한 한화는 이날도 넥센에 무릎을 꿇었다. 11년 만에 가을야구 무대를 밟았지만 외인 원투펀치를 내고도 홈 2연패로 벼랑 끝에 몰렸다. 
1차전부터 4020일만의 대전 가을야구를 맞아 1만2400석이 가득 들어찼다. 예매 분으로 모두 팔렸지만 현장에서 취소 분을 기다린 팬들도 발을 동동 굴렀다. 이날 2차전도 1만2400석 전 좌석이 일찌감치 매진됐다. 1차전 패배에도 한화 승리를 기대한 대전 팬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았다. 

경기 초반은 한화 분위기였다. 선발투수 키버스 샘슨이 1회부터 2회 2사까지 5타자 연속 삼진을 잡았다. 경기 개시 후 5타자 연속 탈삼진은 KBO리그 최초 기록. 타선도 2회말 2사 만루에서 이용규가 풀카운트 승부 끝에 밀어내기 볼넷을 얻어내 선취점을 올렸다. 
그러나 경기 초반 기세도 잠시, 달아날 때 달아나지 못하면서 흐름이 꼬이기 시작했다. 2회 이용규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계속된 2사 만루에서 제라드 호잉의 큼지막한 타구가 우익수 뜬공으로 잡혔다. 3회에도 선두타자 이성열이 중전 안타를 치고 나갔지만 후속타가 터지지 않아 진루조차 되지 않았다. 
결국 4회 샘슨이 무너졌다. 2루수 정은원의 포구 실책을 시작으로 김하성에게 우중간 2루타를 맞더니 임병욱에게 좌월 스리런 홈런을 허용했다. 4회 공격에서 이용규의 2타점 적시타와 재치 있는 주루 플레이로 4-3 재역전에 성공했지만 한화의 기쁨과 리드는 그리 오래 가지 않았다. 
샘슨이 5회 1사에서 박병호에게 볼넷을 주고 내려간 뒤 안영명이 등판했지만 김하성에게 볼넷을 내줬다. 그러자 다시 박상원으로 투수가 바뀌었지만 임병욱에게 우중월 스리런 홈런을 맞았다. 7회에도 송은범-이태양 등 필승조가 투입됐지만 1점을 추가로 내줬다. 
믿었던 불펜이 무너지며 패배 기운이 쏠리기 시작했다. 팀 타선도 5회부터 안우진에게 막혀 돌파구를 찾지 못했다. 8회 이용규의 적시타로 1점을 만호했지만 거기까지였다. 대전 홈팬들은 9회 끝까지 구장에 남아 응원을 보냈지만 한 번 넘어간 경기 흐름은 돌릴 수 없었다. 잔루가 1차전 13개에 이어 2차전도 10개나 됐다. 
11년을 기다린 대전 팬들의 가을야구. 한화의 맥없는 2연패로 시작했다. 플레이오프 진출을 위해선 한화가 고척 3~4차전을 모두 이겨 5차전까지 끌고 와야 한다. 올 가을, 대전에서 다시 포스트시즌이 열릴 수 있을까. /waw@osen.co.kr
[사진] 대전=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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