잰슨의 돌발 상황, 류현진 선발-마에다 불펜 가능성↑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8.08.11 06: 02

LA 다저스의 마무리 켄리 잰슨이 전열에서 이탈했다. 재활 과정의 마지막 단계에 들어선 류현진(31·LA 다저스)으로서는 로테이션 재진입이 좀 더 수월해질 가능성이 있다.
미 현지 언론들은 11일(이하 한국시간) 잰슨이 부정맥 치료를 받는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치료에 얼마의 시간이 걸릴지는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으나 대부분 한 달 정도를 예상하는 분위기다. 생명에 위협을 줄 만한 수준은 아니지만 언제든지 돌발 상황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신중을 기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잰슨은 올 시즌 51경기에서 32세이브, 평균자책점 2.15를 기록하고 있다. “압도적인 맛이 다소 떨어졌다”는 지적도 있기는 하지만 여전히 다저스 불펜의 핵심 전력임은 분명하다. 이런 잰슨의 이탈로 다저스는 마운드를 정비할 필요성이 생겼다. 잰슨을 완벽하게 대체할 수 있는 선수가 없는 만큼 여러 자원들로 하여금 이 짐을 나눠들 공산이 크다.

LA 타임스의 앤디 맥컬러프 기자 또한 11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잰슨의 불확실성이 마에다의 불펜 이동을 촉진시킬 것”이라고 분석했다. 마에다는 11일 콜로라도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이 예정되어 있으나 이 경기 후 불펜으로 이동할 가능성을 제기한 것이다. 마에다는 지난 시즌에도 막판 불펜으로 이동, 좋은 활약을 선보인 기억이 있다.
선발 로테이션이 포화상태에 이른 다저스로서는 한 차례 좋은 경험이 있는 마에다를 경기 중·후반 긴요하게 쓸 가능성이 높다. 맥컬러프 기자는 세이브 상황에서 마에다와 스캇 알렉산더를 적절하게 활용하는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마에다가 불펜으로 이동하면 선발 경쟁도 조금은 헐거워진다. 마에다의 불펜 이동은 류현진의 복귀가 있기에 가능한 것이기도 하다. 사타구니 근육 부상에서 회복한 류현진은 두 차례의 재활 등판에서 좋은 모습을 선보였다. 한 번 정도 더 등판한 뒤 메이저리그 복귀 시점을 조율할 가능성이 크다.
류현진은 마에다에 비해 불펜 적응이 쉽지 않다는 것을 지난해 보여줬다. 또한 올 시즌 초반 최고의 활약을 선보이며 팀 로테이션을 이끌었다. 류현진은 부상 전까지 6경기에서 3승 무패 평균자책점 2.12의 좋은 성적을 냈다. 이 성적을 유지한다면 실력으로 포스트시즌 로테이션 한 자리가 무난히 보장된다. 다만 복귀 직후의 포지션이 최대 관건이었는데 마에다가 불펜으로 가면 더 수월하게 시즌 막판을 보낼 수 있다. /skullboy@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