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란만장' 앤키엘, 40대 앞두고 ML 투수 재도전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18.08.03 08: 50

릭 앤키엘. 메이저리그 팬이라면 2000년 빅리그에서 화제의 인물이었던 앤키엘을 기억할 것이다. 그는 155km의 강속구를 뿌리며 촉망받던 투수에서 갑작스런 스티브블래스 증후군으로 인해 투수 생명이 끊어졌다. 이후 타자로 전향해 메이저리그에서 2013시즌까지 뛰었다. 
MLB.com은 3일(이하 한국시간) 엔키엘의 근황을 소개하며 "현재 39세인 엔키엘이 다시 투수로 빅리그에 도전하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엔키엘은 최근 야후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잃을 것이 없다. 두렵지도 않고, 도전을 해볼 것이다"고 말했다. 
농담만은 아니다. 야후스포츠에 따르면 엔키엘은 지난 2일 은퇴한 야구 선수들이 참가한 '블루그래스 월드시리즈'에 출전해 '이도류'로 뛰었다. 타자로는 4타수 2안타 4타점을 기록하고, 투수로는 1타자를 상대해 하이패스트볼로 삼진을 잡아냈다.

엔키엘은 올해 여름 다른 선수들의 가르치는 일을 하면서도 주기적으로 피칭 훈련을 했다. 훈련을 하면서 공 던지는 것이 점점 좋아지면서 선수로의 복귀하고자 하는 마음이 커졌다고 한다. 2일 경기에서 앤키엘은 직구 구속은 89마일(143km)까지 나왔다. 
앤키엘은 "내 아이들은 내가 야구 선수로 뛰는 것을 보지 못했다. 공을 던지는 모습을 보지도 못했다"며 "지금 아주 좋은 몸상태라고 느끼고 있다"고 메이저리그 재도전을 진지하게 말했다. 
엔키엘은 1999년 세인트루이스에서 메이저리그 데뷔, 2000년 11승 7패 평균자책점 3.50을 기록하며 초특급 유망주로 꼽혔다. 내셔널리그 신인상 투표에서 라파엘 퍼칼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당시 그는 21세. 앞날이 탄탄대로로 보였다. 
그러나 포스트시즌에서 믿기지 않는 악몽을 겪었다.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 애틀랜타와의 1차전 선발 투수로 나선 엔키엘은 갑작스런 스티브블래스 증후군을 보였다. 메이저리그 역대 최다인 1이닝 5개의 폭투를 기록했다. 2⅔이닝 동안 4피안타 6볼넷 3탈삼진 5폭투 4실점. 뉴욕 메츠와의 챔피언십시리즈에도 등판했으나 1⅓이닝 동안 1피안타 5볼넷 4폭투로 반복됐다. 
2002년은 부상으로 1년을 쉬었고, 2003년은 마이너리그에서 스트라이크를 던지는 훈련에 매달렸다. 2004년 불펜 투수로 5경기(10이닝) 1승 평균자책점 5.40으로 투수 경력을 마쳤다.  
이후 타자로 변신해 2007년 외야수로 빅리그에 복귀했다. 2009년까지 세인트루이스에서 뛰었고 캔자스시티, 애틀랜타, 워싱턴, 휴스턴, 뉴욕 메츠를 팀을 옮기며 2013년까지 타율 2할4푼2리 74홈런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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