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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G 연속 QS' 누가 니퍼트를 한 물 갔다 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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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수원, 이상학 기자] 한 물 갔다던 세간의 평가를 비웃듯 부활했다. KT 더스틴 니퍼트(37)가 9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로 건재를 알렸다. 

니퍼트는 18일 수원 한화전에서 최고 154km 강속구를 뿌리며 7이닝 9피안타 2볼넷 11탈삼진 2실점으로 역투했다. 비록 타선 지원을 받지 못해 승리는 따내지 못했지만 인상적인 투구였다. 김진욱 KT 감독은 "니퍼트가 7이닝 동안 혼신의 역투를 펼쳐줬다"며 고마움을 나타냈다. 

7회가 하이라이트였다. 무사 만루에서 하주석에게 1타점 적시타를 맞아 1-2로 역전 당한 니퍼트는 와르르 무너질 상황에서 무너지지 않았다. 이용규를 1루수 직선타 처리한 뒤 강경학과 송광민을 연속 삼진 돌려세우며 추가 실점을 막았다. 투구수 110개 이후에도 150km대 강속구를 꽂았다. 

이로써 니퍼트는 지난 5월29일 대구 삼성전을 시작으로 이날 한화전까지 9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트(QS)했다. 이 기간 61이닝을 던지며 4승1패 평균자책점 2.80 탈삼진 67개를 기록 중이다. 같은 기간 리그 평균자책점 4위, 이닝 2위, 탈삼진 1위에 빛난다. 7이닝 이상 QS+도 6번으로 리그 최다기록. 

시즌 전체 성적은 18경기 107⅔이닝 6승5패 평균자책점 4.35 탈삼진 110개를 기록 중이다. QS는 12번. 모두 KT 팀 내에서 1위에 해당한다. 라이언 피어밴드를 제치고 KT 에이스로 자리 잡았다. 팀 타선과 수비 도움을 받지 못해 승운은 따르지 않고 있지만, 투구 내용은 두산 전성기 시절을 떠오르게 만든다. 

니퍼트는 지난해 시즌을 마친 뒤 7년 몸담은 두산과 재계약에 실패했다. 만 37세로 적잖은 나이가 걸림돌이었다. 두산은 니퍼트보다 젊고 건강한 조쉬 린드블럼과 세스 후랭코프를 택했다. 두산의 선택은 적중했다. 린드블럼은 12승2패 평균자책점 2.74, 후랭코프는 13승2패 평균자책점 3.81로 활약하고 있다. 

시장에 나온 니퍼트는 은퇴 위기까지 몰렸다. "어깨 상태가 안 좋아 더 이상 풀타임 시즌을 뛰지 못할 것이다"는 흉흉한 소문이 나돌았다. 그때 니퍼트에게 구원의 손길을 내민 팀이 KT였다. 니퍼트의 경험과 관록, 구위를 믿었다. 3월 시즌 초반은 어깨 통증으로 빠졌지만 4월 중순 선발 로테이션에 들어왔다. 

시즌 초반은 두산에 비해 떨어지는 KT의 전력 때문에 빛을 보지 못했다. 김진욱 감독은 "니퍼트 구위는 문제없다. 수비력이 안 좋아 흔들린 부분도 있을 것이다"고 마했다. 최근 니퍼트가 나선 8경기에서 KT 수비는 그가 있는 도안 무실책으로 든든히 뒷받침했다. 니퍼트의 투구 내용도 훨씬 더 좋아졌다. 시즌 전만 하더라도 '한 물 갔다'는 평가를 뒤엎었다. 니퍼트는 니퍼트, 아직 건재하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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