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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야에서 외야로' 정근우 변신, 천재 이종범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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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상학 기자] 한화 정근우(36)는 KBO리그 역대 최고 2루수로 평가된다. 2루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3차례나 받은 정근우는 2루수 통산 최다 안타(1694개) 득점(969점) 볼넷(605개) 도루(353개) 기록을 갖고 있다. 올림픽·WBC·아시안게임·프리미어12 등 굵직굵직한 국제대회에서도 주전 2루수를 맡았다. 

천하의 정근우가 2루 자리를 내놓게 생겼다. 지난달 8일 치골근 부상으로 1군 엔트리 말소된 뒤 재활군을 거쳐 11일부터 퓨처스리그에서 실전 감각을 쌓고 있다. 최근 목에 담 증세를 보이며 1군 복귀가 지연되고 있지만 한용덕 감독은 그에게 새로운 숙제를 줬다. 바로 외야수, 정확히 좌익수 수비 연습이다. 

한용덕 감독은 "19일(KIA전) 퓨처스 경기에 근우를 외야수로 내보낼 것이다. 지금 내야수들이 워낙 잘하고 있다. 근우를 외야 쪽으로 활용 폭을 넓혀보려 한다. 좌익수로 준비할 것이다"고 밝혔다. 이미 지난달에도 한 감독은 "2루는 강경학이 잘하고 있고, 정은원도 키워야 한다. 근우는 다른 쪽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의중을 드러냈다. 

한화 관계자는 "올해 정근우의 수비 실책이 많았고, 팀에선 냉정하게 2루수로 어렵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 2루에서 강경학·정은원이 잘해주고 있는 만큼 장기적으로 정근우를 외야로 돌리겠다는 게 감독님 구상이다"고 귀띔했다. 올해 정근우는 49경기에서 실책 9개로 흔들렸다. 수비 불안 때문에 2군에도 한 번 다녀왔다. 

정근우는 데뷔 후 대부분을 2루수·유격수 등 내야에서 보냈지만 외야 경험도 적지 않다. 2006·2007·2009년 SK 시절에 이어 2015~2017년 한화에서도 외야수로 종종 뛰었다. 중견수로 37경기, 좌익수로 23경기, 우익수로 4경기를 출장했다. 가장 최근에는 지난해 5월21일 대전 삼성전에서 중견수로 3이닝을 뛰었다. 

내야에서 외야로 성공적인 전향 케이스는 '야구 천재' 이종범이 있다. 지난 1993~1997년 해태 시절 5년간 유격수로 546경기를 뛴 이종범은 일본프로야구 진출 후 주니치에서 외야수로 포지션을 옮겼다. 2001년 KIA 복귀 후 3루수를 맡다 2002년부터 풀타임 외야수로 전향했다. 당시 그의 나이 만 32세. KIA에는 홍세완이란 젊은 유격수가 있었고, 이종범도 팀 상황에 맞춰 포지션을 바꿨다. 2011년 만 41세까지 외야수로 활약했다. 

정근우로선 자존심 상하는 일이다. 최고 전성기를 구가한 2루 자리였고, 이를 내놓아야 할 상황을 받아들이기 쉽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본다면 외야 전향이 선수생활 롱런을 위한 발판이 될 수도 있다. 30대 이후 내야에서 외야로 포지션을 전향하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다. 아무에게나 시도해볼 수 없는 일이다. 

한화 관계자는 "그만큼 정근우란 선수가 대단하다. 발도 빠르고, 야구 센스가 뛰어나기에 감독님도 외야 전향을 구상할 수 있는 것이다"고 강조했다. 천재 이종범처럼 정근우도 외야수로 성공적인 변신을 이룰 수 있을지 주목된다. /waw@osen.co.kr

[사진] 정근우-이종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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