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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h! 모션] 스스로도 놀란 '150km' 강백호, 이도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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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수원, 이상학 기자] "생각보다 빠르게 나와 놀랐다". 

지난 14일 울산에서 열린 2018 KBO 올스타전 화제의 주인공은 '슈퍼루키' 강백호(19·KT)였다. 감독 추천선수로 드림 올스타에 포함된 강백호는 6회 투수로 깜짝 등판했다. 최고 구속 150km 강속구를 뿌리며 오지환(LG)-이용규(한화)를 연속 삼진 처리했다. 두 타자만 상대했지만 짧고 굵은 강렬함이었다. 

서울고 시절 '투타겸업' 선수로 유명했던 강백호는 올스타전에서 프로 데뷔 후 처음 마운드에 올랐다. 고교 시절 명성대로 파이어볼러였고, '이도류' 가능성에도 기대감이 높아졌다. 하지만 결론적으로 말해 강백호의 이도류는 없다. 김진욱 KT 감독은 "투수로서 재능이 있지만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쓰지 않겠다"고 못 박았다. "연장전에 가서 투수가 없거나 시즌 막판 팬들을 위한 이벤트성 등판 정도만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올스타전 등판도 말 그대로 깜짝 이벤트. 강백호는 "경기 2시간 전에 김태형 감독님께서 말씀하셨다. 사인은 하나도 못 맞추고 던졌다"며 웃은 뒤 "구속은 140km대 초반 정도 나오지 않을까 싶었는데 150km까지 나왔다. 나도 놀랐다. 고교 시절에도 평균 150km, 최고 153km를 던진 적 있다"고 돌아봤다. 

향후 투수 등판 가능성에 대해 강백호는 "감독님이 시키면 하고, 안 시키면 안 하겠다. 감독님 결정에 따르겠다"며 "올스타전이 끝난 지 며칠 지났지만 아직도 팔이 뭉쳤다. 제대로 준비하지 않고 갑자기 준비해서 그런지 힘들기는 하다. 내 몸이 기계는 아닌 것 같다"고 털어놨다. 그만큼 투타겸업이 어렵다. 

KT 입단 때만 하더라도 이도류 가능성이 주목받은 강백호였지만 지금은 타자에 전념하고 있다. 84경기 타율 2할9푼4리 90안타 17홈런 50타점 63득점 28볼넷 출루율 .354 장타율 .536 OPS .890. 순수 고졸 신인답지 않은 생산력이다. 지난 1994년 LG 김재현이 기록한 고졸신인 최다홈런(21개)도 가능하다. 

강백호는 "전반기는 정신 없이 흘렀다. 벌써 후반기가 된 것이 신기하게 느껴질 정도"라며 "전반기에 많이 배웠다. 방망이 못 칠 때도 팀에서 많이 챙겨준 덕분에 좋았다. 급하게 생각하지 않고 언젠가 칠 것이란 마음으로 연습했다. 그 후에 몰아치며 자신감을 얻었다"고 성장 과정을 돌아봤다. 

최근에는 타순이 1번타자로 거의 고정됐다. 강백호는 "처음에는 1번타자가 맞지 않을 것이라 봤는데 괜찮은 것 같다. 공도 많이 보게 되고, 투수가 몸이 덜 풀렸을 때 상대하기 좋다"며 "후반기에도 홈런이나 개인 기록보다 팀 승리에 도움 되는 타격을 하겠다"고 다짐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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