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스타 놓친 이성열, '한화 최초 기록' 도전 선언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8.07.17 13: 02

데뷔 첫 올스타의 꿈은 날아갔다. 그 대신 달콤한 휴식을 갖고 후반기를 준비한다. 한화 이성열(34)이 올스타 불발의 아쉬움을 뒤로 하며 팀 최초 기록에 도전한다. 
이성열은 올해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내고 있다. 전반기 77경기에서 타율 3할1푼4리 87안타 18홈런 57타점 43득점 7도루 OPS .942를 기록했다. 2010년 두산 시절 이후 8년 만에 규정타석 시즌이 유력한 이성열은 개인 최고 타율, 최다 홈런·타점 페이스를 보이고 있다. 
한화가 전반기 2위로 반전을 일으킨 데에는 이성열의 힘이 크다. 한화팬들의 열렬한 지지로 나눔 올스타 지명타자 부문 팬 투표 1위(38만7841표)를 차지했지만 선수단 투표에서 밀려 박용택(LG)에 베스트12 자리를 내줬다. 지명타자 포지션 때문에 감독 추천 선수로도 발탁되지 못했다. 

데뷔 첫 올스타를 기대한 이성열이지만 이제 아쉬움을 털어냈다. 전반기를 마친 뒤 이성열은 "전반기 막판 몸살 이후로 많이 힘들었다. 핑계를 대고 싶진 않다. 몸 관리를 더 잘해야 한다는 것을 느꼈다"며 "원했던 올스타전에 못 나가지만, 가족들과 달콤한 휴식을 보낼 것이다"고 아쉬움을 달랬다. 
올스타 후보 포지션은 지명타자였지만 올해 1루수로도 37경기에 나서 276이닝을 수비했다. 이성열은 "팀에서 지명타자와 1루수 출장 분배를 잘해줘 좋은 성적을 이어가고 있는 것 같다"며 "올스타 탈락 이후 많은 응원과 위로를 받았다. 이제 그건 지나간 일이다. 빨리 잊고 후반기 다시 달려보겠다"고 말했다. 
 
올스타 꿈은 이루지 못했으나 새 목표를 선언했다. 바로 한화 국내 좌타자로는 최초로 2년 연속 20홈런 기록이다. 이성열은 "20홈런이 몇 개 남지 않았다. 들어보니 데이비스를 빼면 2년 연속 20홈런을 친 한화 좌타자가 없다고 하더라. 머지않은 기록인데 책임감을 갖고 한화 최초로 한 번 해보겠다"고 말했다. 
외인 좌타자 제이 데이비스가 지난 1999~2002년 4년 연속, 2005~2006년 2년 연속 20홈런 이상 기록했지만 국내 좌타자는 한 번도 하지 못했다. 이영우가 2000년 25홈런, 2002년 24홈런을 기록했지만 2년 연속 기록은 아니었다. 지난해 21홈런을 터뜨린 이성열은 올해 18홈런으로 2년 연속 달성이 눈앞이다. 
더 나아가 한화 국내 좌타자로는 최초로 30홈런도 기대해 볼 만하다. 산술적으로 지금 페이스라면 약 29홈런이 가능하다. 이영우가 2000년 기록한 25홈런을 넘어설 게 유력하다. 내친김에 데이비스가 1999·2001년 두 차례 기록한 한화 좌타자 최다 홈런 기록도 노려볼 만하다. 그만큼 올해 홈런 페이스가 좋다. 
이성열은 "개인적으로 팀도 나도 훌륭한 전반기였다. 팀 동료들의 도움으로 결승타 기회도 많이 왔다. 운이 따르고 있다"며 "그동안 어려웠던 선수생활에 보답을 받고 있는 것 같아 좋다"고 기뻐했다. 한용덕 한화 감독은 "수비와 타석 모두 성열이의 집중력이 굉장하다. 야구를 대하는 절실함, 고참으로서 책임감이 보인다. 인터뷰할 때도 본인뿐만 아니라 주변을 챙기는 모습까지 나도 보고 배워야 할 정도"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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