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 속내, “떠나기 싫지만, 리빌딩 팀 원하지 않아”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8.07.17 10: 54

논-웨이버 트레이드 마감 시한을 앞두고 하나의 매물로 떠오르고 있는 추신수(36·텍사스)가 현지 언론에 속내를 살짝 드러냈다.
추신수는 17일(이하 한국시간) 지역 언론인 ‘포트워스 스타-텔레그램’과의 인터뷰에서 트레이드에 대한 몇몇 이야기를 나눴다. 2014년 시즌을 앞두고 텍사스와 7년 1억3000만 달러의 초대형 계약을 맺은 추신수는 현재 텍사스의 유력한 트레이드 매물로 손꼽힌다. 연봉 부담이 있기는 하지만, 올 시즌 활약이 워낙 좋기 때문이다.
생애 첫 올스타에 선정되기도 한 추신수는 전반기 90경기에서 타율 2할9푼3리, 출루율 4할5리, OPS(출루율+장타율) 0.911, 18홈런, 43타점의 빼어난 성적을 냈다. 올해 잔여연봉을 포함해 2년 반 동안 5000만 달러 이상의 부담이 남아있으나 최근 성적이라면 타 팀에서도 눈독을 들일 만하다.

텍사스가 추신수 트레이드에 관심이 있다는 것은 비밀이 아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난 겨울 이미 잭 그레인키(애리조나)와의 트레이드에 나섰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추신수는 이번 트레이드 데드라인을 앞두고 팀이 트레이드 파트너를 찾을 것이라 예상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역시 연봉이 걸림돌이라 쉽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다.
그러면서 추신수는 “나는 이곳을 떠나기를 원하지 않는다”고 했다. 다만 “나는 이기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추신수는 “나는 리빌딩 팀을 원하지 않는다”고 했다. 지는 것이 싫다는 것이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선두를 다투던 텍사스는 올해 성적이 처지면서 사실상 리빌딩 모드에 들어갔다는 관측이 유력하다. 이 작업에 몇 년이 걸릴지는 아직 알 수 없다. 추신수 트레이드도 이 연장선상에 있다.
승리와 월드시리즈 우승에 대한 강한 열망을 드러낸 추신수는 팀 동료 아드리안 벨트레 등의 예를 들며 “우리는 돈을 위해 뛰지 않는다. 우리는 제각기 다른 나라에서 왔다. 이 경기를 사랑하고 그것이 우리가 여기에 있는 이유다”면서 “내 커리어가 얼마나 남아있는지는 나도 잘 모른다. 하지만 나는 챔피언십을 원한다”고 말했다.
다만 텍사스가 현재 추신수의 바람과 정확히 일치하는 팀인지는 의견이 분분할 수 있다. 확정적으로 이야기하지는 않았지만 만약 트레이드가 된다면 우승에 도전할 수 있는 팀을 선호한다는 속내로도 받아들여질 여지가 있다. /skullboy@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