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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혁 조련+힐만 관리’ SK 마운드, 8년만의 ERA 1위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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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김태우 기자] 코치는 기존 투수들의 잠재력을 끌어냈고, 감독은 그 잠재력을 철저하게 관리했다. 그 결과는 전반기 평균자책점 1위였다. SK 마운드가 한층 강한 전력을 뽐낸 가운데 8년 만의 팀 평균자책점 1위에도 도전한다.

SK는 전반기 86경기를 48승37패1무(.565)로 마치며 리그 3위를 기록 중이다. 두산과 선두 다툼을 벌이던 시즌 초반에 비해서는 승률이 떨어졌지만, 어쨌든 포스트시즌 진출권을 꾸준하게 지키며 반환점을 돌았다. 선두 두산과의 승차는 9경기로 벌어져 있으나 2위 한화와의 승차는 2경기다. 남은 경기 결과에 따라 충분히 뒤집을 수 있는 격차다.

홈런 파워도 건재를 과시했고, 타선도 출루율 측면 등 지난해보다는 나아진 구석이 있었다. 하지만 SK가 고비에서 무너지지 않았던 것은 역시 마운드의 힘이다. SK의 전반기 팀 평균자책점은 4.41로 한화(4.59)를 제치고 리그 1위에 올랐다. 선발투수들은 4.24의 평균자책점을 합작해 리그 1위를 굳건히 지켰고 지난해 최대 약점이었던 불펜도 4.73으로 한화(3.86)에 이어 리그 2위로 올라섰다.

김광현의 복귀, 앙헬 산체스의 가세 등 몇몇 호재는 있었다. 그러나 두 선수가 성적 향상의 모든 것을 설명하지는 못한다. 이닝제한이 있는 김광현은 37일 동안 1군 엔트리에 없었다. 시즌 초반 쾌조의 스타트를 끊은 산체스도 성적이 점차 하락한 흐름이 있다. 오히려 메릴 켈리가 지난해보다 못한 성적을 내 평균치를 깎아 먹었다. 그럼에도 1위를 기록한 것은 역시 팀 마운드 전체가 성장한 효과라고 봐야 한다.

올해 부임한 손혁 투수코치의 공이 절대적이라는 평가다. SK 투수들은 좋은 패스트볼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장타에 대한 부담 등으로 적극적인 승부를 펼치지 못한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맞더라도 적극적으로 승부하라”는 손 코치의 주문이 선수들의 잠재력을 깨웠다는 평가다. 실제 투수들의 순수 능력 지표인 탈삼진/볼넷(K/BB) 비율에서 SK는 2.87로 리그 선두를 달리고 있다. 상대적으로 경기장 규격이 작은 인천SK행복드림구장을 홈으로 사용한다는 점까지 고려하면 더 대단한 수치다. 

여기에 힐만 감독이 선수들의 투구 이닝과 등판 간격을 철저하게 관리하며 큰 손실 없이 전반기를 끌어온 것도 눈에 들어온다. 힐만 감독은 시즌 초반 선발투수들의 이닝을 잘 관리했고, 중반 이후부터는 선발투수들이 최대한 많은 이닝을 가져가는 대신 중간투수들의 부하를 줄이는 전략으로 전반기를 마쳤다. 서진용 김태훈이 다소 고생하기는 했지만, 전체적인 이닝 관리는 매우 훌륭한 편이었다. 사실상 3연투도 없었다.

힐만 감독이 굉장한 인내심을 발휘한 가운데 후반기에도 기대가 걸리는 대목이 있다. 박종훈 문승원이 한층 더 성장했고, 켈리의 성적은 더 나빠질 것이 없이 좋아질 일만 남았다는 것이 대체적인 시선이다. 김광현의 관리는 계속되겠으나 불펜은 오히려 상승세를 타고 있다. 기존 주축에 베테랑 선수들이 적시에 활약하는 등 비교적 이상적인 그림으로 가고 있다.

선수들이 많은 관리를 받으며 전반기를 보낸 만큼 후반기에는 상대적으로 더 힘을 낼 것이라는 긍정적인 시선도 존재한다. SK 선발투수들은 김광현 방정식의 까다로움에도 불구하고 로테이션을 확실하게 지켰다. 무리라고 할 만한 일정은 없었다. 불펜도 이닝과 등판 간격 등을 고려하면 타 팀에 비해 힘을 많이 소모했다고 보기는 어렵다. SK의 평균자책점 1위는 2010년이 마지막이었다. 8년 만의 1위에 도전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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