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AIN 2017' 미러클 巨人의 6가지 조건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8.07.17 06: 10

롯데 자이언츠는 지난 시즌 후반기의 여운을 잊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와 같은 기적을 노래하고, 원하는 결과를 손에 넣기 위해선 충족해야 할 조건들이 아직 많다.
롯데는 올 시즌 전반기를 최근 14년 간 최악의 성적으로 마무리했다. 37승37패2무, 승패 마진 -10은 지난 2004년 -15 이후 가장 저조한 기록이다. 그래도 롯데의 구성원 모두 아직 시즌이 끝나지 않았음을 자신하고 있다. 
롯데는 지난해 전반기를 41승44패1무로 마무리 했다. 하지만 후반기 39승18패1무(승률 0.684)의 대질주를 펼치면서 후반기 3위로 가을야구에 올라섰다. 지난해의 기억은 올 시즌을 앞두고 롯데 선수단을 자신감으로 물들게 했다.

단단한 각오를 바탕으로 야심차게 시즌을 준비했다. 하지만 전반기의 성적과 행보는 실망을 거듭하게 했다. 결국 지난해의 기적을 재현하기 위해서는 지난해 이상의 보폭을 만들어야 한다. 그리고 그 조건들은 지난해와 다르지 않다.
▲ '승리 공식' 돼야 할 외인 원투펀치
지난해 후반기 조쉬 린드블럼의 합류는 후반기 선발진 안정의 시발점이었다. 린드블럼은 후반기 합류해 12경기 5승3패 평균자책점 3.72로 선발진을 안정시켰고, 덩달아 브룩스 레일리를 각성시켰다. 올 시즌 후반기, 지난해와 같은 외국인 투수진 변화는 없다. 기존 펠릭스 듀브론트와 레일리가 반전 모드를 보여줘야 한다. 듀브론트는 전반기 17경기 5승6패 평균자책점 4.53, 레일리는 17경기 4승8패 평균자책점 4.49를 기록했다. 이들이 등판한 전반기 34경기에서 팀은 14승20패에 머물렀다. 이들은 후반기 팀을 승리로 이끌 수 있는 확실한 공식으로 거듭나야 한다. 
▲ 박세웅, 손승락의 부활
토종 선발과 뒷문의 중심 축이 흔들렸다. 지난해 에이스 역할을 했던 박세웅은 팔꿈치 통증으로 6월에 들어서야 1군에 복귀했다. 현재 5경기 2패 평균자책점 8.57의 성적. 안정감과는 거리가 멀다. 마무리인 손승락도 마찬가지 31경기 1승4패 12세이브 평균자책점 5.28의 기록이다. 블론세이브는 5개나 범했다. 연속 블론세이브 행진으로 2군에 잠시 다녀오기도 했다. 박세웅과 손승락이 투수진의 앞과 뒤에서 확실한 버팀목 역할을 해야 한다. 박세웅은 토종 선발, 손승락은 불펜진의 핵심이다. 이들의 반등 없이는 지난해 기적을 만들었던 투수진의 안정은 꿈꾸기 힘들다. 
▲ 수비진의 공포 해소
지난해 롯데는 최소 실책 2위(76개)를 기록했다. 탄탄한 수비진은 투수진의 안정까지 이끌었고 호성적의 근본이었다. 그러나 올해 전반기에만 지난해에 육박하는 69개의 실책을 범했다. 당연히 최다 실책 팀이다. 앤디 번즈가 지난해보다 떨어진 수비력을 보여주면서 팀 전체가 흔들리고 있다. 각각 14개의 실책을 범한신본기, 번즈 등 수비에서 확신을 심어줬던 이들의 배신은 다소 뼈아프다. 투수진과 경기 전체를 공포에 몰아넣는 수비진이 안정세로 돌아서야 한다.
▲ 포수진 정착
강민호(삼성)의 공백에 따른 민낯이 드러났다. 기본적인 수비 역량은 일정 궤도에 올라섰지만 투수진 전체를 아우르고 안정시킬 수 있는 역량, 타석에서의 성적은 강민호에 대한 그리움을 짙게한다. 나종덕, 김사훈의 포수 라인업은 10개 구단 가운데 중량감이 제일 떨어진다. 부상으로 약 2년 간 1군 경기를 뛰지 못했던 안중열이 합류한 포수진이 후반기에는 정착한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 민병헌의 반등
FA 1년차의 험난한 시즌이다. 민병헌은 60경기 타율 2할8푼8리 8홈런 27타점 37득점 OPS 0.815의 성적을 거두고 있다. 옆구리 부상으로 한 달 넘게 전열을 이탈했고 반등세로 돌아섰던 성적은 현재 침체기다. 수비, 주루에서 가중 가치를 두더라도 타격 성적은 아쉬움이 따른다. '커리어'를 갖춘 선수이기에 반등의 시기는 올 것이다. 하지만 그 시기가 좀 더 빨리, 그리고 지속적으로 이어져야 한다.
▲ 전반기 천적 청산
두산(1승7패), 한화(3승7패), LG(3승8패1무), 삼성(2승10패) 등 여러 팀들에게 발목이 잡혔다. 과거사 청산 없이는 롯데의 후반기 반등도 어렵다. 이들 4팀과 후반기 남은 경기는 22경기. 후반기 남은 58경기의 절반에는 못 미친다. 전반기에 많은 경기를 치른 것을 위안으로 삼아야 할까. 상대 전적을 최대한 5할 가까이 맞추고, 천적과의 22경기에서 5할 승률 이상을 거둬야만 후반기 팀의 반등도 자연스레 따라올 수 있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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