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끊임없는 사건' 넥센, 후반기는 평온할까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8.07.17 09: 01

넥센의 전반기는 그야말로 사건사고의 연속이었다.
‘2018시즌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가 14일 치른 올스타전을 마지막으로 전반기를 마감했다. 후반기 여름을 맞아 각 팀들은 본격적인 순위싸움에 돌입한다. 8월 16일 아시안게임 휴식기 전까지 최대한 많은 승수를 쌓아야 한다. 넥센의 전반기는 오로지 야구에만 전념하기 어려운 사건사고가 유독 많았다.
▲ 신인 안우진, 징계와 복귀

넥센이 2018 1차 지명으로 뽑은 안우진은 데뷔도 하기 전에 사건에 휘말렸다. 그는 지난해 휘문고 3학년 시절 후배를 폭행한 혐의로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로부터 3년간 국가대표 자격정지 징계를 받았다. 영구히 국가대표가 될 수 없는 중징계다.
안우진은 KBO에서 아무런 징계 없이 곧장 뛸 수 있어 논란이 됐다. 결국 넥센은 오랜 진통 끝에 안우진에게 정규시즌 50경기 출장정지를 내렸다. 시범경기는 물론 징계기간 퓨처스리그 출장도 금지됐다. 안우진은 1,2군 스프링캠프 명단에서도 제외돼 정상적으로 첫 프로 시즌을 준비하지 못했다. 
징계를 마친 안우진은 5월 25일 롯데전을 앞두고 1군에 등록됐다. 이날 곧바로 데뷔전을 갖고 구원으로 나와 1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150km가 넘는 빠른 공이 인상적이었다. 그는 6월 2일 LG전 첫 선발로 등판했다. 김현수에게 만루홈런을 맞는 등 3이닝 6피안타 6실점으로 무너졌다. 결국 중간계투로 보직변경 된 그는 시즌 평균자책점 10.06으로 아직 부족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장정석 넥센 감독은 “안우진이 가능성은 있지만, 스프링캠프를 정상적으로 준비하지 못한 부분이 크다”고 분석했다.
▲ 이장석 전 구단주의 직무정지와 뒷돈 트레이드 파문
이장석 전 히어로즈 대표는 지난 2월 서울중앙지방법원으로부터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으로 징역 4년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됐다. 이에 KBO는 이장석 대표이사에게 직무정지 처분을 내렸다. 넥센은 지난 2월 19일 박준상 부사장을 신임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했고, 이장석 전 대표이사는 모든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뿐만 아니라 이장석 전 대표는 홍성은 회장과 경영권 분쟁을 벌이며 법정공방을 계속하고 있다. 이장석 대표는 지난 2008년 현대 유니콘스를 인수할 당시 홍성은 회장에게 센테니얼인베스트(현 서울 히어로즈)의 지분 40%를 양도하는 조건으로 20억 원을 투자받았지만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는 사기혐의로 피소 당했다.
여기에 뒷돈트레이드까지 터졌다. 히어로즈는 2008년 창단 이후 올해까지 총 23건의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그 중 12건에서 현금이 오고 갔고, 미신고 현금액이 131억 5000만원에 달한다는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충격을 줬다. 지난해 단행된 윤석민 트레이드 등에 뒷돈 5억 원이 추가로 포함됐다는 드러났다. 당시 전력상 맞지 않는 트레이드라는 주장이 있었지만, 넥센 측은 뒷돈이 없다고 강하게 부정했었다.
KBO는 상벌위원회를 열어 히어로즈 구단에 제재금 5000만원, 이와 관련된 SK를 제외한 8개 구단에는 각각 제재금 2000만원을 부과했다. 아울러 이런 트레이드를 주도한 히어로즈 이장석 전 대표에게는 무기실격 처분을 내렸다.
▲ 박동원과 조상우의 성폭행 혐의
강력범죄까지 터졌다. 조상우와 박동원은 지난 5월 23일 인천 원정 당시 새벽 인천의 모 호텔에서 새벽까지 음주를 하고 술에 취한 A 여성을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사건 당일 피해자 A씨의 친구 B씨가 112를 통해 조상우와 박동원을 성폭행 혐의로 신고했다.
조상우와 박동원은 5월 28일 인천남동경찰서에 출석해 소환조사를 받았다. 이 과정에서 혐의를 완강히 부인했다. 경찰은 피의자들에게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나 검찰이 기각했다. 결국 두 피해자는 준강간 및 특수준강간 혐의로 검찰에 송치된 상태다.
아직 재판결과가 나오지 않았지만, 프로야구선수가 원정에서 새벽에 여성과 음주를 하고 잠자리를 가졌다는 것만으로 도덕성에 치명타를 입었다. 대중은 여전히 싸늘한 시선으로 두 선수를 바라보고 있다. 혐의성립 여부와 상관없이 두 선수의 올 시즌 복귀는 어렵다는 전망이다. / jasonseo3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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