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일 벗은 서산 제2구장, 육성군 100억원 투자 왜?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8.07.16 17: 04

한화 이글스가 서산 제2구장을 공개했다. 육성군을 위해 100억원을 투자했다. 
한화는 16일 오전 서산 전용연습구장에서 제2구장 준공식을 열었다. 김신연 대표이사, 박종훈 단장, 박정규 본부장 등 구단 임직원들과 퓨처스 및 육성군 선수단뿐만 아니라 맹정호 서산시장과 임재관 서산의회장 등 외빈들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한화는 지난 2012년 12월 충남 서산시 성연면 왕정리에 숙원이었던 전용연습구장을 완공했다. 메인 그라운드, 보조연습장, 1100평 실내연습장, 4층 규모 클럽하우스 등 우수한 시설을 자랑한다. 이에 그치지 않고 지난겨울부터 훈련장 주변 부지를 매입해 제2구장을 짓기 시작했다. 

제2구장도 중앙 120m, 좌우 각각 100m로 메인구장과 똑같은 정식규격이다. 그라운드만 인조잔디로 되어있다. 이외 불펜과 내야 훈련을 위한 보조연습장, 라커룸, 관리창고 등으로 구성했다. 약 100억원 예산을 투입해 육성군 경기와 훈련을 위한 공간을 충분히 마련했다. 지난 5월부터 육성군이 제2구장을 활용하고 있다. 
한화는 지난 2012년부터 3군 개념의 육성군 시스템을 도입했다. 퓨처스 홈경기나 우천시 육성군의 훈련 장소 부족이 문제가 되자 시설 확충을 결정했다. 이제 육성군 선수들만을 위한 장소가 마련돼 퓨처스 선수들과 동시 경기 및 훈련이 가능해졌다. 
KBO리그 10개팀 중 전용연습장으로 2개 구장을 갖고 있는 팀은 LG(이천챔피언스필드), SK(강화퓨처스파크)에 이어 한화가 3번째. KIA가 내년 상반기에 함평챌린저스파크 제2구장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화는 구단의 중장기 목표인 선수 육성과 주전급 뎁스 강화를 위해 약 100억원 거액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체계적인 팜 시스템 확립을 위한 과감한 투자다. 
김신연 한화 대표이사는 이날 준공식 인사말로 "한화 이글스 서산 제2구장의 준공은 선수 육성을 위한 새로운 발판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한 의미가 있다. 정규 그라운드 2면을 갖추면 퓨처스와 육성군이 동시에 훈련과 경기를 진행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다. 선수들이 보다 효율적으로 기량 향상에 매진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김신연 대표이사는 "새롭게 문을 연 서산 제2구장이 한화 이글스의 미래를 이끌어갈 많은 스타플레이어의 요람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 앞으로 좋은 재목이 끊임없이 배출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다"고 약속했다. 2013년부터 본격적인 서산 시대가 열린 뒤 유망주들의 성장 토대를 마련한 한화는 이에 그치지 않고 육성군 강화에 통 큰 투자를 했다. 
박종훈 한화 단장도 "우리 구단은 일찍부터 육성군의 필요성을 인지해왔다. 그룹 차원에서도 육성군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이 같은 팜 시스템이 단단해진다면 지속 가능한 강팀이 될 수 있다"며 "육성군도 한 해 50경기를 목표로 하고 있다. 그래야 제대로 된 선수 평가를 할 수 있다. 한정된 인원 속에서 숨은 재능을 발견하는 데 있어 서산 2구장이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고 기대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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