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은데?" 강백호 투수 데뷔, 김진욱 감독의 아빠 미소
OSEN 이종서 기자
발행 2018.07.15 08: 14

"생각보다 괜찮은데요?"
14일 울산 문수구장. 6회초가 시작되자 마운드에는 깜짝 투수가 올랐다. 2018 신인드래프트 2차 전체 1순위로 KT 유니폼을 입은 '신인' 강백호였다.
강백호는 고교시절 투수와 타자 모두 두각을 나타내며 투‧타 겸업이 가능한 '이도류'로 평가를 받았다. 프로에서는 타자에 집중했고, 전반기 83경기에서 타율 2할9푼6리 16홈런 49타점으로 활약하며 감독 추천 선수로 올스타전에 초대를 받았다.

강백호의 올스타전 데뷔는 6회에 이뤄졌다. 그러나 타자가 아닌 투수였다. 강백호는 첫 타자 오지환을 상대로 초구 148km 직구를 던지며 팬들의 탄성을 자아냈고, 슬라이더로 루킹 삼진 처리했다. 이어 대타로 타석에 들어선 이용규도 풀카운트 승부 끝에 체인지업으로 삼진을 이끌어냈다. 강백호는 박치국에게 마운드를 넘겨줬고, 좌익수로 이동해 수비를 소화했다. 총 투구수는 10개. 직구 최고 구속은 150km가 나왔고,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을 고루 섞었다.
드림올스타 사령탑 김태형 감독은 "김진욱 감독님께서 제안해주셔서 올리게 됐다. 정말 잘 던지더라"라며 강백호의 피칭에 박수를 보냈다.
KT 김진욱 감독은 "이벤트성 경기인 만큼, 팬들에게 즐거움을 주고 싶었다. (강)백호에게 물어보니 흔쾌히 동의해줬다"라며 "생각한 것보다 더 잘 던졌다. 투수감이 여전히 살아있다는 것을 느꼈다. 직구도 좋았지만, 무엇보다 제구가 잘 됐다"라고 미소를 지었다.
시즌 중 투수 자원으로도 고려 가능한 피칭을 펼쳤지만, 김진욱 감독은 "아직 그럴 생각은 없다"라며 분명한 뜻을 밝혔다.
강백호는 "1회에 투수로 나선다고 말씀해주셨다. 한 타자만 던진다고 하셨는데, 두 타자를 상대하게 됐다"라며 "많이 긴장 됐다. 내가 오늘 못 던지면 사람들이 '강백호 투수 안한 게 나았네'라고 생각할 수 있어서 본전도 안 될 것 같았다. 다행히 좋은 결과가 나와서 기분 좋다"고 소감을 이야기했다./ bellsto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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