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셧 다운’ 암초 만난 강정호, 짧아지는 골든타임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8.07.15 06: 24

손목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한 강정호(31·피츠버그)의 복귀 시점이 점차 늦어지고 있다. 자신의 건재함을 증명할 시간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
지난 5월 극적으로 취업비자를 받고 메이저리그(MLB) 복귀의 기회를 얻은 강정호는 최근 왼 손목 부상으로 휴식을 취하고 있다. 토드 톰칙 피츠버그 스포츠 의무 디렉터는 13일 “강정호가 조만간 재검진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지만 시점은 당장이 아니다. 톰칙은 “아마도 다음주 중순이나 말쯤 피츠버그의 검진 기관에서 재검을 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톰칙에 따르면 강정호는 현재 일상 생활에는 별다른 지장이 없는 상태다. 그러나 손목을 많이 활용하는 야구 활동은 완전히 중지된(shut down) 상태라는 것이 톰칙의 부가 설명이다. 자칫 잘못 손목 상태가 더 악화될 수 있어 무리해서는 안 된다. 간신히 끌어올리고 있던 감이 다시 처질 것이라는 전망은 어쩔 수 없다.

강정호는 5월 복귀 후 구단 산하 훈련 시설에서 개인 스프링 트레이닝을 치렀다. 6월 2일 싱글A 무대에 첫 출전, 싱글A 7경기에서 타율 4할1푼7리, 3홈런, 11타점, OPS(출루율+장타율) 1.406이라는 뛰어난 성적을 남겼다. 그러자 피츠버그는 더블A 레벨을 건너 뛰고 강정호를 곧바로 구단 산하 트리플A팀인 인디애나폴리스에 합류시키는 등 큰 기대를 드러냈다.
강정호는 트리플A 일정 초반에는 다소 고전했으나 점차 감을 살리는 모습이었다. 9경기에서 타율 2할3푼5리를 기록했다. 장타는 부족했지만 수준급 리그에서 점차 살아나는 경기력에 7월 내 복귀를 점치는 시선도 있었다. 그러나 손목 부상으로 6월 25일 이후로는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재검 일정과 남은 재활 일정까지 다 고려하면 한 달 가량 실전에서 배제될 가능성도 있다.
부상에서 복귀하더라도 부상 부위가 완벽하게 회복했는지를 지켜보는 것이 우선이며, 트리플A 무대에서 충분히 납득할 만한 성적이나 경기력을 보여줘야 한다. 이를 고려하면 7월 복귀는 어렵고, 빨라야 8월에나 복귀할 것이라는 전망이 설득력을 얻는다.
트리플A와 메이저리그 무대는 또 수준이 다르다. 올해가 피츠버그와의 계약 기간 마지막인 강정호로서는 자신의 건재함을 검증할 시간과 무대가 필요하다. 그러나 손목 부상으로 그 시간은 점차 짧아지고 있다. 강정호가 이 고비를 넘길 수 있을지 주목된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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