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위 두산-한화의 외인 교체, 중하위 팀들은?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8.07.14 06: 01

1~2위 팀이 외인 선수 교체 카드를 빼들었다. 대권을 위한 승부수가 후반기 판도를 좌우할 듯하다. 
올 시즌 중도 하차한 외인 선수는 3명뿐이다. 뜻하지 않은 손가락 부상으로 시즌 아웃돼 팀을 떠난 넥센 에스밀 로저스를 제외하면 공교롭게 1~2위 두산·한화에서 퇴출 외인이 나왔다.
가장 먼저 외인 카드를 뽑아든 팀은 독주 체제를 굳힌 두산이다. 지난달 1일 외야수 지미 파레디스를 퇴출했다. 21경기 타율 1할3푼8리 9안타 1홈런 4타점 OPS .443로 최악의 타격에 수비도 낙제점을 받았다. 두 번이나 2군을 다녀오는 충격요법마저 통하지 않았다. 1위 두산이라 그나마 3개월을 기다렸다. 

파레디스를 내보낸 두산은 LA 다저스 시절 류현진의 팀 동료로 유명한 외야수 스캇 반슬라이크를 지난달 28일 총액 30만 달러에 영입했다. 몇 안 되는 약점인 외인 타자까지 보강하며 우승 의지를 다졌다. 반슬라이크는 지난 8일부터 1군에서 4경기 12타수 2안타 타율 1할6푼7리 1타점으로 적응에 나섰다. 
두산에 이어 한화도 교체 카드를 빼들었다. 지난 13일 제이슨 휠러에 대한 웨이버 공시를 요청하며 새로운 투수로 데이비드 헤일을 영입했다. 총액 50만 달러로 꽤 큰돈을 들였다. 2위로 전반기를 마치며 가을야구 이상을 바라보게 된 한화로선 휠러를 계속 안고 가기에 무리였고, 현역 빅리거 헤일을 데려왔다. 
올해 개막 기준 최소 몸값(57만5000달러) 선수였던 휠러는 시즌 19경기 101⅔이닝을 던지며 3승9패 평균자책점 5.13을 기록했다. 한화가 시즌 예상한 수치 그대로였지만 당초 중하위권으로 예상된 팀 성적이 2위까지 치고 올라가면서 계획이 수정됐다. 팀이 너무 잘나간 바람에 휠러는 교체 비운을 맛봤다. 
두산과 한화가 승부수를 던진 반면 나머지 팀들은 교체 카드를 꺼내지 않고 있다. 5위 넥센이 로저스에서 에릭 해커로 바꿨지만 부상이란 돌발 변수 때문이었다. 당장 성적이 더 급한 중하위권 팀들보다 1~2위 팀들이 먼저 움직인 것이 특징이다. 
6위로 전반기를 마친 KIA는 좌완 팻딘이 고민이다. 2년차 시즌이지만 18경기 92⅔이닝을 던지며 2승5패 평균자책점 6.22로 부진하다. KIA가 5강 싸움을 하기 위해선 강력한 선발투수가 필요하다. 팻딘은 지난해에도 평균자책점이 전반기 4.88에서 후반기 3.18로 반등한 바 있어 KIA의 고민을 깊게 만든다. 
전반기 7위로 끝낸 삼성도 외인 투수 팀 아델만이 아쉽다. 올해 1선발 에이스로 기대를 모았지만, 18경기 96⅓이닝을 던지며 5승7패 평균자책점 5.70에 그치고 있다. 규정이닝 투수 중 평균자책점 26위로 팻딘(27위) 다음으로 안 좋다. 5위 넥센에 5경기 뒤진 삼성도 외인 교체로 전력 상승을 노릴 시점이다. 
최하위 NC에선 로건 베렛이 퇴출 후보였지만 2군에서 가다듬은 뒤 반등했다. 5월까지 9경기 2승5패 평균자책점 6.49에 그쳐 2군에 내려간 베렛은 6월 1군 복귀 후 6경기 1승 평균자책점 3.67로 살아나며 교체설을 잠재웠다. /waw@osen.co.kr
[사진] 반슬라이크-휠러(위), 팻딘-아델만(아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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