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번째 도전’ 4이닝 7실점 소사, 인천서 첫 승 또 실패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8.06.29 19: 54

헨리 소사(33·LG)와 인천은 여전히 궁합이 잘 맞지 않았다. 10번째 도전에 나섰으나 또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했다. 동료들도 소사를 도와주지 못했다.
소사는 29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K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했으나 4이닝 동안 73개의 공을 던지며 7피안타(2피홈런) 3탈삼진 7실점(3자책점)을 기록한 뒤 승리 요건 없이 마운드를 내려갔다. 평균자책점은 종전 2.45에서 2.59로 올라갔다.
올 시즌 리그 최고의 투수인 소사지만, 아직 풀지 못한 숙제가 하나 있었다. 바로 인천에서 승리가 없다는 징크스였다. 소사는 2012년 KBO 리그에 데뷔한 뒤 이날 전까지 총 9번의 인천 등판을 가졌다. 그러나 단 1승도 없이 4패만을 안고 있었다.

지난 5월 13일 인천 경기에서도 6이닝 동안 10개의 안타를 맞는 등 고전한 끝에 패전을 안았다. 최근 2경기에서 좋은 투구를 펼친 소사는 이날 충분한 휴식까지 취해 이 징크스를 깰 것으로 기대를 모았으나 역시 전체적인 상황이 돕지 않았다.
너무 오래 쉰 것도 문제였을까. 전체적으로 구속이 평소보다 나오지 않았고, 변화구의 날카로움도 다소 떨어졌다. 1회를 깔끔하게 넘긴 소사였으나 1-0으로 앞선 2회 선두 최정에게 몸에 맞는 공을 내준 것이 빌미가 됐다. 이어 김동엽에게 좌월 2점 홈런을 맞았다. 비교적 낮은 쪽 코스로 잘 들어간 패스트볼이었는데 김동엽의 방망이 궤적에 제대로 걸렸다.
3회에는 1사 후 노수광에게 2루수 방면 내야안타를 맞았다. 투수 옆을 스쳐 지나가는 타구였는데 자신이 직접 처리하지 못한 게 안타로 이어졌다. 노수광에게 도루를 허용한 소사는 한동민에게 우전 적시타를 맞았다. 이어진 상황에서 로맥 김동엽의 잘 맞은 타구가 좌익수 호수비로 마무리된 것이 그나마 다행이었다.
1-3으로 뒤진 4회에도 이재원 김성현에게 연속 안타를 맞아 위기에 몰렸다. 다만 김강민의 번트 시도를 저지한 뒤 좌익수 뜬공으로 잡아냈고, 박성한을 중견수 뜬공으로 잡으며 무난하게 위기를 넘기는 듯했다.
하지만 동료들이 소사를 무너뜨렸다. 노수광의 유격수 땅볼 때 오지환이 공을 놓치는 실책을 범했다. 여기서 뒤늦게 홈으로 뛰던 이재원을 잡으려던 정주현의 송구가 튀어 오르며 김성현까지 홈을 밟았다. 결국 소사는 한동민에게 중월 2점 홈런을 맞고 실점이 크게 불어났다. 소사는 5회 교체돼 경기를 마쳤다. /skullboy@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