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아 분전' 韓 여자배구, 세계 정상급 브라질에 석패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8.05.30 01: 40

한국 여자배구가 저력과 끈질긴 면모를 과시했으나 세계 정상급 전력인 브라질을 넘지는 못했다. 
한국 여자배구대표팀(세계랭킹 10위)은 30일(이하 한국시간) 네덜란드 아펠도른에서 열린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 네이션스리그(VNL) 3주차 브라질(세계랭킹 4위)과의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1-3(11-25, 14-25, 32-30, 20-25)으로 졌다. 대회 전적은 4승3패(승점 11점)이 됐고 아쉽게 승점을 따지는 못했다. 
중국 1주차, 한국 2주차 경기에 나섰던 선수 중 김연경 양효진 김수지 등 주축 선수들이 휴식차 빠진 대표팀이었다. 차해원 대표팀 감독은 그간 출전 기회가 많지 않았던 젊은 선수들의 경험을 위한 발판으로 이번 주 일정을 구상했으나 결과적으로는 전력 공백을 메우지 못했다. 하필 첫 판부터 압도적 높이를 자랑하는 브라질을 만난 것도 불운이었다.

다만 갈수록 살아나는 경기력으로 남은 두 경기 전망을 밝혔다. 박정아가 주포 몫을 했고, 브라질을 끈질기게 괴롭히며 한 세트를 따내는 등 소기의 성과를 거뒀다. 박정아가 공격으로만 18점을 올리는 등 총 19점, 강소휘가 13점, 이재영이 11점, 김희진이 블로킹 3개를 포함해 10점을 기록했다. 리시브와 세터와의 공격수 호흡 문제가 나아지면 남은 두 경기에서도 충분히 승점을 바라볼 수 있다는 희망을 남겼다. 
1세트는 저조한 경기력으로 세트스코어 11-25로 완패했다. 박정아 강소휘 이재영, 김희진 박은진과 세터 이다영을 앞세운 한국은 서브 리시브가 크게 흔들리며 이렇다 할 공격 루트를 만들지 못했다. 이에 높이를 자랑하는 브라질에 크게 고전한 끝에 점수차가 크게 벌어졌다.
2세트 출발은 좋았다. 선수들의 몸과 긴장이 조금 풀린 듯 힘을 냈다. 초반부터 이재영 강소휘의 공격이 터졌고, 박정주가 힘을 내며 브라질을 밀어붙인 끝에 11-10으로 앞선 상황에서 경기 중반을 맞이했다. 그러나 브라질의 공격이 힘을 받으면서 고전하기 시작했고 블로킹 벽을 뚫지 못하는 등 14-17로 뒤집히며 무너졌다. 공격에서 확실한 포인트가 나지 않으며 상대 반격을 허용했다. 한국은 14점을 낸 뒤 한 점도 따지 못한 채 14-25로 무너졌다. 역시 리시브가 문제였다.
3세트는 초반 흐름이 가장 좋았다. 강소휘 김희진의 공격이 불을 뿜었고 이번에는 브라질의 리시브가 흔들리며 12-8까지 앞서 나갔다. 경기 중반까지도 16-14로 앞서 처음으로 세트를 잡을 기회를 얻었고 17-17까지도 팽팽하게 맞섰다. 19-20에서도 이재영의 공격과 상대 공격 범실로 역전에 성공하는 등 끝까지 버텼다.
21-20에서 박은진의 서브가 판독 끝에 득점으로 인정되며 3세트 승리가 눈앞에 보였다. 22-21에서 박정아의 후위공격이 라인을 벗어나 동점을 허용했으나 23-23에서는 상대 서브 범실로 첫 세트포인트를 맞이하는 등 듀스 승부를 벌였다.
세트를 마무리할 수 있는 기회에서 확실하게 해결을 하지 못한 것은 아쉬웠지만 그래도 버티며 브라질을 궁지로 몰아넣었다. 한국은 박정아와 이재영이 끝까지 분전하며 31-31까지 맞섰다. 여기서 박정아가 깊숙한 공격으로 1점을 따냈고, 이어 상대 범실로 기어이 3세트를 가져왔다. 박정아가 상대 주포인 카이세타와의 대결에서 밀리지 않았다.
기세를 앞세운 한국은 4세트 들어서도 중반까지 대등한 승부를 벌였다. 몸이 풀린 박정아가 공격이 활발하게 터졌고, 이재영과 김희진도 힘을 보탰다. 16-19에서는 카이세타의 공격을 박은진이 블로킹으로 잡아내는 등 블로킹 측면에서도 조금씩 감을 찾아갔다. 비록 공격력과 높이 차이를 극복하지 못하고 역전에 이르지는 못했으나 가능성은 남긴 채 첫 경기를 마감했다.
한국은 31일 새벽 2시 네덜란드와 3주차 두 번째 경기를 치른다. /skullboy@osen.co.kr
[사진] FIVB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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