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된다고 인상쓰면 배부른 소리" 박해민의 깨달음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8.04.24 08: 02

"타격감이 좋아지고 있는 것 같다. 하지만 그동안 못했으니까 팀에 보탬이 되기 위해서는 더 잘 해야 한다". 
'람보르미니' 박해민(삼성)이 부진을 떨쳐내고 제 모습을 되찾았다. 삼성의 대체불가 자원으로 분류된 박해민은 끝모를 타격 부진에 선발 명단에서 제외되기도 했다. 벤치에 앉아 경기를 지켜보면서 그라운드에 뛸 수 있다는 자체 만으로도 행복하다는 걸 깨닫게 됐다.
박해민은 최근 10경기 타율 4할1푼2리(34타수 14안타) 6타점 8득점 3도루의 매서운 타격감을 과시했다. 박해민이 정상 컨디션을 회복하면서 삼성의 테이블세터는 더욱 강해졌다.

박해민은 "타격감이 좋아지고 있는 것 같다. 하지만 그동안 못했으니까 팀에 보탬이 되기 위해서는 더 잘 해야 한다"고 자신을 낮췄다. 그는 부진 원인에 대해 "심리적인 부분이 가장 컸던 것 같다. 잘 해야 한다는 마음이 앞섰다. 해마다 출루율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하면서 나 스스로도 더 잘 해야 한다는 마음이 앞서 점점 더 안좋아졌다"고 말했다.
그는 발상의 전환을 꾀했다. "선발 명단에 포함되지 못해 덕아웃에 앉아 경기를 지켜보면서 그라운드에 뛸 수 있다는 자체가 큰 행복이라는 걸 느꼈다. 출루율에 대한 부담을 줄이고 경기를 즐기려고 하다보니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는 게 박해민의 말이다. 다음은 박해민과의 일문일답. 
-최근 10경기 타율 4할1푼2리(34타수 14안타)의 상승세를 타고 있다. 제 모습을 되찾은 것 같은데. 
▲타격감이 좋아지고 있는 것 같다. 하지만 그동안 못했으니까 팀에 보탬이 되기 위해서는 더 잘 해야 한다.
-부진 원인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심리적인 부분이 가장 컸던 것 같다. 잘 해야 한다는 마음이 앞섰다. 해마다 출루율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하면서 나 스스로도 더 잘 해야 한다는 마음이 앞서 점점 더 안좋아졌다.
-제 모습을 되찾게 된 계기가 있다면. 
▲생각을 바꾼 게 가장 컸다. 선발 명단에 포함되지 못해 덕아웃에 앉아 경기를 지켜보면서 그라운드에 뛸 수 있다는 자체가 큰 행복이라는 걸 느꼈다. 출루율에 대한 부담을 줄이고 경기를 즐기려고 하다보니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생각을 바꾼다는 게 말처럼 쉽지 않은데. 
▲그렇게 마음을 먹는 게 쉽지 않았다. 주변에서도 '평소 하던대로 하면 잘 할 수 있으니 즐겨라'고 하셨지만 정작 그렇게 마음을 먹는 게 쉽지 않다. 계속 경기에 나가면서 결과가 좋지 않다보니 그런 생각을 하지 못했는데 벤치에 앉아 경기를 보면서 그런 생각을 하게 됐다. 나 자신을 더 채찍질하고 개인 훈련도 더 열심히 했다. 나 자신을 되돌아보게 되면서 준비하다보면 잘 될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노력했다. 
-2016년 3~4월 타율 1할7푼3리(81타수 14안타)로 부진했으나 5월 타율 3할8푼2리(89타수 34안타)로 반등에 성공했다. 당시 상황과 비교한다면. 
▲올해가 좀 더 힘들었던 것 같다. 돌이켜 보면 별 일 아닌데 그 순간 만큼은 정말 힘들었다. 이번에도 이 순간 만큼은 정말 힘들었다. 지나고 나면 별 일 아니라고 여겼다면 부진 기간이 짧아졌을텐데 더 잘 해야 한다는 마음만 앞섰다. 
-최근 들어 표정이 많이 밝아졌다. 
▲내가 하고 싶어 시작한 야구가 내 뜻대로 되지 않는다고 스트레스를 받지말고 즐기자고 마음을 먹게 됐다. 그동안 뜻대로 되지 않아 표정이 좋지 않았는데 언제부턴가 성적을 떠나 그라운드에 뛸 수 있다는 자체만으로도 큰 행복이라는 걸 깨달았다. 수많은 퓨처스 선수들은 1군 무대를 밟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데 내 뜻대로 되지 않는다고 인상을 쓰는 건 배부른 소리라고 볼 수 있다. 주전이든 백업이든 그라운드에 설 수 있다는 자체에 감사하는 마음을 갖게 됐다. 
-4월 15일 대전 한화전서 시즌 첫 홈런을 때렸다. 당시 표정이 아주 인상적이었다. 
▲2016년(4월 30일)에도 대전 한화전서 첫 홈런을 신고한 뒤 반등했다. 대전에 좋은 기운이 있는지 모르겠는데 홈런을 때린 뒤 그동안 쌓여있던 스트레스가 날아가는 기분이라 그런 표정이 나온 것 같다. 지금 잘된다고 욕심을 부린다면 또 안될 수 있다. 그라운드에 설 수 있다는 자체만으로도 감사하는 마음으로 매 순간마다 최선을 다하겠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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