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연패' 한화, 감출 수 없는 최재훈 부상 공백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8.04.24 06: 03

한화의 5연패에는 주전 포수 최재훈(29)의 부상 공백을 무시할 수 없다. 
최재훈은 지난 18일 잠실 두산전에서 8회 박치국의 직구에 왼 손목을 맞았다. 둔탁한 '퍽' 소리와 함께 통증을 호소한 최재훈은 주루까지 마친 뒤 교체됐다. 병원에서 정밀검진 결과 뼈가 부러지지 않은 타박상으로 한숨 돌렸다. 다만, 통증이 남아있어 아직 정상적인 상태가 아니다. 
공교롭게 최재훈이 부상을 당한 날부터 한화는 5연패 늪에 빠졌다. 19일 두산전부터 20~22일 대전 넥센전까지 4경기 연속 지성준이 선발 마스크를 썼지만 팀은 모두 졌다. 최재훈이 엔트리를 유지했지만, 대기 포수가 없는 상황에서 지성준은 4경기 모두 교체없이 풀이닝을 뛰었다. 

최재훈은 올 시즌 18경기에서 46타수 9안타 타율 1할9푼6리 3타점으로 타격이 부진하지만 안정된 포구와 투수리드로 안방을 지켰다. 막상 그가 빠지니 빈자리가 크게 느껴진다. 방망이 솜씨가 좋고, 강한 어깨를 지닌 지성준이지만 아직 포구나 투수 리드에서 약점을 드러내고 있다. 
한화 벤치는 지성준의 성장을 위해 볼 배합 사인을 거의 맡기고 있지만 시행착오를 피하기 어렵다. 지난 21일 대전 넥센전이 그랬다. 3-3 동점으로 맞선 8회 1사 2루 위기에서 이택근에게 2~3구 연속 바깥쪽 슬라이더를 요구하다 우전 적시타를 맞고 결승점을 내준 장면이 아쉬웠다. 현장에서도 이 순간을 아쉬워했지만 성장의 과정으로 보고 있다. 
한용덕 감독은 "(최재훈의 부상이 아니었어도) 시즌을 가며 지성준의 출장 기회를 순차적으로 늘릴 생각이었다. 지금 부득이하게 풀로 뛰고 있는데 첫 술에 배부를 순 없다. 경기를 많이 나가야 타자를 상대하는 볼 배합도 생긴다. 경험에 비해선 잘해주고 있다"고 힘을 실어주고 있다. 
최재훈의 부상으로 한화는 현재 포수난을 겪고 있다. 정상적이라면 최재훈을 엔트리 말소해 회복 시간을 주며 2군 퓨처스 팀에서 포수를 1군에 올려야 한다. 그러나 최재훈·지성준과 함께 한화의 정식등록명단에 포함된 3명의 포수 중 하나인 엄태용이 발목 부상 중이라 올릴 수 없다. 
현재 2군에선 LG 출신 김창혁이 주전 포수로 뛰고 있다. 그러나 육성선수 신분이라 5월에야 정식선수 전환이 가능하다. 시즌 전 포수 정범모를 NC로 트레이드하며 대체 자원이 부족해졌다. 최재훈의 부상이란 예기치 못한 악재가 겹치면서 지성준만 믿고 써야 하는 위태로운 상황이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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