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 현장] ‘짐머맨 볼넷’ 류현진, 2사 만루 자초한 이유?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8.04.22 17: 32

류현진(31·다저스)은 2사 만루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었다.
LA 다저스는 22일(한국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홈구장 다저스타디움에서 치러진 ‘2018시즌 메이저리그’ 워싱턴 내셔널스와 시즌 2차전에서 4-0으로 승리했다. 류현진은 7이닝 8삼진 2피안타 3볼넷으로 호투해 시즌 3승을 챙겼다.
류현진이 가장 싫어하는 것이 볼넷이다. 그런데 리그 홈런 1위(8개) 브라이스 하퍼에게만 두 개를 줬다. 특히 2회가 위기였다. 2사 1루서 류현진은 하퍼에게 두 번째 볼넷을 줬다. 류현진은 라이언 짐머맨에게도 볼넷을 주며 2사 만루를 초래했다. 여기서 맞는다면 경기가 넘어가는 상황이었다. 다행히 류현진은 시에라를 땅볼로 잡아 위기를 넘겼다.

알고 보니 류현진의 선택과 집중이 있었다. 경기 후 류현진은 “하퍼와 첫 번째 승부에서 어렵게 갔다. 두 번째는 주자가 있어 어렵게 가다 볼넷을 줬다. 원래 승부하려 했는데 볼넷이 됐다”고 밝혔다. 하퍼가 강타자라 좋은 공을 주지 않으려다보니 볼넷이 됐다. 의도치 않은 볼넷이었다.
다음 타자 짐머맨에게 준 볼넷은 전략적인 선택이었다. 류현진은 “짐머맨 볼넷은 그 다음 타자(시에라)가 괜찮다 생각했다. 볼넷은 기록상 안 좋은 것이지만 이번 볼넷은 ‘괜찮은 볼넷’이었다”면서 웃었다.
결국 류현진은 2사에서 일부러 만루를 채워 시에라를 잡을 자신감과 배짱이 있었다는 것이다. 대량실점을 두려워하지 않았던 류현진의 선택이 결과적으로 성공을 거뒀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로스앤젤레스=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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