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릴호지치, "진실 찾아 일본왔다..휴지통에 버려졌다"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8.04.22 12: 46

2018 러시아 월드컵 두달여를 앞두고 일본축구협회로부터 경질된 바히드 할릴호지치 감독이 일본을 찾아 억울함을 호소했다.
22일 주니치신문 등 일본 매체들은 일제히 할릴호지치 전 일본 축구대표팀 감독이 전날인 21일 프랑스에서 출발해 하네다 공항을 통해 일본에 도착, 취재진과 인터뷰에 나섰다고 전했다.
기사에 따르면 할릴호지치 감독은 바로 옆에 있던 통역이 눈물을 흘리자 자신도 감정을 억누르지 못해 하늘을 바라보며 선글라스로 눈물을 가렸다. 그는 "진실을 찾아 왔다"면서 "정말 짜증나는 상황에 몰아 넣고 나를 휴지통에 버린 것 같은 상태"라고 분노를 감추지 않았다. 

진한 선글라스로 눈물을 감춘 할릴호지치 감독은 "일본에 오는 것은 언제나 기쁜 마음이지만 이번은 좀 특별하다"면서 "45년 동안 축구에 관여했지만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아직 이해하지 못한 상태다. 진실을 찾아왔다"고 호소했다.
일본축구협회는 지난 9일 기자회견을 통해 할릴호지치 감독의 경질을 공식 발표한 뒤 후임 사령탑에 니시노 아키라(63) 일본축구협회 기술위원장을 차기 감독으로 선정했다. 또 일본협회는 이보다 이틀 앞선 7일 할릴호지치 감독에게 해임을 통보했다고 밝혔다.
일본협회는 할릴호지치 전 감독의 해임 이유에 대해 선수와의 소통 부재와 성적 때문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1무1패를 기록한 지난 3월 벨기에 원정 기간 동안 선수들에게 숙소 외출 금지를 시키는 등 일체감이 없었다고 구체적인 내용이 일본 언론을 통해 흘러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할릴호지치 감독은 프랑스를 찾은 일본 기자들에게 "소통 부재로 나를 경질했다는 일본협회의 주장은 거짓말"이라며 반발한 것은 물론 부당한 경질에 소송까지 불사하겠다는 강경론을 내세운 바 있다.
한편 할릴호지치 감독은 오는 27일 도쿄 일본기자클럽이 개최하는 기자회견에서 자신을 경질한 일본축구협회에 대한 반박에 나설 예정이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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